발렌시아 이강인이 2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후분 추가시간 거친 백태클로 경고를 받고 있다. 이강인은 이후 비디오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됐다. 사진/Getty Images코리아
북한 평양 원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거친 백태클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는 아쉬움의 눈물까지 흘렸다.
이강인은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원정에서 0-1로 뒤진 후반 32분 데니스 체리셰프 대신 들어갔다. 전반 38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발렌시아는 이강인 투입 이후인 후반 37분 다니 파레호의 멋진 프리킥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도 활발히 움직이며 역전까지 이뤄내기 위해 힘을 다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의욕이 과했다. 이강인은 빠르게 역습에 나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저지하려고 뒤쫓아가다 백태클로 넘어뜨렸다. 아리아스의 스타킹이 찢어질 스타킹이 찢어질 정도로 거친 태클이었다. 주심은 이강인에게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내밀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반칙 장면을 되돌려본 뒤 레드카드로 바꿨다.
이강인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퇴장을 당했고, 발렌시아는 막판 수적 열세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1을 줬다. 발렌시아의 수비수인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수페르데포르테’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고 경기 뒤 상황을 전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혼자서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다. 이강인은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교체로 나와 퇴장당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스스로도 자책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강인은 그동안 수비력에 대한 약점을 지적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강인은 더욱 도전적이고 거친 수비를 펼치는 경향이 짙다. U-20 월드컵에서도 거친 수비로 경고가 있었고, 라리가에서도 출전 시간에 비해 경고가 적지 않다. 올 시즌 5경기 146분을 뛰면서 옐로 카드 1장과 레드 카드 1장씩을 받았다. 이강인은 수비에서의 노련미와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 등을 과제로 받아들었다. 이번 퇴장을 좋은 경험으로 삼아 공수에서 더 성숙한 태도와 경기력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강인은 퇴장의 아픔을 지우고 오는 24일 오전 4시 프랑스 릴에서 열리는 릴OSC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원정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