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이석우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구상을 마쳤다.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한 뒤 충분한 휴식기가 있었던 덕분에 김재환 등 부상을 입었던 주요 선수들도 모두 회복을 했다. 투수들도 피로를 덜어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팀 자체 훈련에서 “상대에 상관없이 엔트리를 모두 짰다”고 밝혔다. 대주자, 대타 자원을 선정하는데 잠시 고민을 했던 김 감독은 어느정도 한국시리즈를 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김 감독이 고심하는 부분이 딱 한 가지 있다. 그는 “2루수를 누구를 먼저 내보낼 것인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형’이 좋을지 ‘수비형’이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한 공격형 2루수는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정규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277 4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2루수 자원인 류지혁(타율 0.250), 오재원(타율 0.164)와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방망이를 자랑한다. 그러나 수비에서 조금 불안한 면이 있다는 게 단점이다. 단기전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야수진의 수비는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비는 경험이 더 많은 오재원이나 류지혁이 조금 더 안정감이 있다.
반면 수비형인 나머지 두 선수를 기용한다 가정했을 때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SK, 키움이 마운드가 모두 좋은 팀이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점수를 낼 수 있는 활로를 고민해야된다. 또한 김 감독은 “키움에는 좌타자가 많다”라고 했다. 만약 키움이 올라올 경우 왼손 타자가 많은 팀이기에 타구 방향 등을 고려해서 2루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두산은 16~17일 이틀간 상무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 경기를 통해 김 감독도 마지막으로 점검해야할 부분들을 체크한다. 동시에 플레이오프 승자가 누가 될 지도 살펴본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두산이 제 경기력을 펼치는게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