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왼쪽)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와의 2차전에서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키움의 1996년생 내야수 김웅빈(23)과 송성문(23)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후반 역전 드라마를 공동 집필했다.
키움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방문 2차전에서 SK를 8-7로 꺾었다.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경기는 동점과 역전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키움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2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이날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첫 선발 출장한 김웅빈이었다. 김웅빈은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계속된 2사 2·3루에서 터진 김규민의 2타점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초 3점을 더 뽑아 6-3으로 앞서던 키움은 5회말 2점, 6회말과 7회말 각각 1점을 내주고 6-7로 역전당했다. 어느덧 경기 후반, 승기는 SK로 넘어간 듯했다.
그러나 키움의 열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웅빈은 8회초 1사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해 상대 불펜 서진용과 내야진을 흔들었다. 2루수 안상현이 공을 처리하지 못한 사이 김웅빈이 1루에 살아 들어가며 타구는 안타가 됐다. 김규민은 2루타를 때려 김웅빈이 만든 기회를 이어갔고, 베테랑 이지영은 여세를 몰아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7-7에서 SK가 투수를 서진용에서 문승원으로 교체하자 키움도 대타 송성문 카드를 꺼냈다. 작전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송성문은 문승원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선상으로 흐르는 역전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1996년생 듀오 김웅빈이 8회초 공격의 서막을 열고 송성문이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