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하는 배우 공효진이 17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공블리’ 배우 공효진이 돌아왔다. 언제 그랬냐 싶게 벌써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공효진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다.
그의 모습은 많은 부분이 익숙하지만 또 많은 부분은 그렇지 않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순박한 사람들의 로맨스를 그리는 점 특히 상대역인 강하늘과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부분은 공효진이 그동안 많은 드라마를 통해 보여왔다. 게다가 이번 드라마에서의 설정은 초등학생 정도로 큰 아들을 데리고 있는 미혼모다. 그가 2007년 출연했던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한 번 보인 적 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후에 걸어왔던 행보를 생각하면 또 의미가 달라진다. 당시까지 대한민국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불리던 공효진은 홀연히 드라마를 밀어두고 영화판으로 뛰어들었다. ‘미씽:사라진 여자’ ‘도어락’ ‘싱글라이더’ ‘뺑반’ 등 미스터리, 호러, 휴먼,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리고 돌아온 ‘동백꽃 필 무렵’이다.
공효진은 17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 하지만 이러한 장르를 또 한동안은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백희가 돌아왔다’ 4부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후 ‘쌈, 마이웨이’를 통해 청춘의 고뇌와 사랑을 재기 넘치게 그려 호평을 받은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 등을 연출한 차영훈PD의 작품이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극중 동백은 미혼모의 상태로 바닷가 어느 마을로 찾아와 마을사람들의 주목과 질시를 받게 되지만 ‘미혼모’라는 편견을 결국에는 순박한 시골청년 용식(강하늘)의 저돌적이면서도 순수한 사랑에 함께 깨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KBS2 새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 참여하는 배우 강하늘(왼쪽부터), 차영훈PD, 공효진, 김지석이 17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공효진은 출연과정에 대해 “원래 촬영일정과는 잘 맞지 않아서 고사하던 대본이었다. 하지만 고사한 다음에도 보여달라고 말할 정도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면서 “그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여러 설정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재미있는 대본이 작품선택의 이유였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3년 만의 복귀다. 좀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유는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내용이 이 이야기가 저 이야기 같은 모습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어려움에 맞서고 그러면서도 착하고 순한 성격으로 언제나 오뚜기처럼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고르기가 힘들었던 것 같고, 비슷하다고 느꼈다. 배우로서는 갈증이 있는 그렇지 않은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그러면서 ‘미씽’ ‘도어락’ ‘싱글라이더’ 등 해보지 않은 장르들, 캐릭터를 해보게 됐다. 결국 이번에 이 선택을 다시 하면서 역대 작품 중 가장 만족도가 컸던 ‘고맙습니다’를 떠올렸다”면서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의 설정 역시도 동네 사람들 사이에 있는 가족의 이야기인데 그 당시의 만족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러분들에게 이러한 변화와 변주의 고민이 느껴지길 바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느낌의 이야기가 제 취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방송을 시작하면 봐주시고 또 솔직한 말씀들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효진 3년 만의 안방복귀작 ‘동백꽃 필 무렵’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