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등 신사업 두각 ‘깜짝 실적’
KT, 영업이익 4442억… 15.4%↑
AI·DX 관련 매출 증가세 뚜렷
SKT는 3888억원… 29%나 ‘점프’
커머스 등 뉴ICT가 성장 이끌어
‘탈통신’을 선언하며 신사업에 매진해 온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레드오션이 돼버린 통신시장을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 등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미디어 가입자 증가, 홈·주차 등 보안 신규사업, 커머스 거래액 성장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KT는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수치다.
이날 SK텔레콤도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과 영업이익 388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4%, 29% 증가한 수치다.
이통사들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호실적은 탈통신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의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성장과 비교하면 신사업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KT는 무선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2%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인공지능(AI)과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부서 매출은 7.5% 증가했다. 또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03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12.2% 성장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매출은 2조98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느는 데 그쳤다. 반면 뉴ICT 관련 매출은 1조52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했다.
업계는 이 같은 이통사들의 탈통신 사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디지털 플랫폼 기업, 즉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한 구현모 KT 사장은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고 KT의 사업방향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선 SK텔레콤도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에 드라마 미생, 도깨비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프로듀서를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로 영입하는 등 미디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최근 우버와 손을 잡은 티맵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KT는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 및 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뉴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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