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사전투표’서 吳 4만8019표·朴 4만1248표
관외 사전투표서도 吳 5845표…朴 5338표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며 “더 적극적으로 개혁하라는 표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마포(을) 지역구 사전투표를 분석해 보니’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사전투표는 박영선이 5.00% 이겼고 총합은 박영선이 8.46% 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민생개혁 등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멈추고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쓰러져서 전진할 수가 없다”며 “180석이나 줬는데 지금 뭐하고 있느냐. 여기에 적극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록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적극 투표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검찰개혁 등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7 재보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을’은 서울 마포구 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1동, 망원2동, 연남동, 성산1동, 성산2동, 상암동 등 9개동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9개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4만8019표를 얻었고, 민주당 박 후보의 득표는 4만1248표였다. 격차는 6771표였다.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해당 지역에서 투표하는 ‘관내 투표’와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참여하는 ‘관외 투표’로 나뉜다. 관내 투표의 경우 선관위가 동별로 집계를 하지만, 관외 투표는 마포구 전체 통계만 나온다. 이 때문에 마포구 서강동, 서교동 등 동별 전체 사전투표수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 시장은 마포구 관외 사전투표에서도 5845표를 얻어 박 후보(5338표)를 앞섰다. 박 후보의 관외 사전투표 득표는 두 사람의 관내 투표 격차(6771표)에 못 미친다.
따라서 박 후보는 마포구 가운데 ‘마포을’에서만 관외 사전투표 전체를 얻고 반대로 오 시장은 ‘마포을’을 제외한 곳에서만 관외 사전투표를 얻었다고 극단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박 후보가 관내 사전투표 격차를 역전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 의원의 주장은 거짓인 것이다.
오 시장의 마포구 전체 득표는 10만5676표였고, 박 후보는 7만7948표였다. 격차는 2만7728표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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