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20일 내 호흡곤란·가슴통증 등 이상반응 시 병원 찾아야
전문가 “별다른 이상 없다면, 안심해도 돼”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희귀혈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접종 대상 중 30세 미만 64만명이 접종에서 제외됐다.
이 조치 이후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세 미만은 괜찮을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접종 후 20일 정도가 지나도록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30세 미만은 13만5000명가량이다.
아직까지 유럽의약품청(EMA)이 인정한 희귀혈전증 사례는 없었다. 혈전으로 인한 사망사례도 없다.
혈전 이상반응 신고는 2건이 있었다.
20대 남성은 뇌정맥동혈전(CVST) 진단을 받았다. 이 남성은 혈소판 감소는 나타나지 않아 EMA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남성은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빠르게 호전이 되어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또 다른 사례는 20대 여성이다. 검사상 일반적인 형태의 정맥혈전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계는 희귀혈전증의 경우 접종 후 4일에서 20일 사이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우 드문 부위인 뇌정맥동이나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일반적인 혈전이 다리나 심장 동맥 등에서 나타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접종 뒤 이 시일 내 극심한 두통이나 복통이 지속되거나 시야 흐림,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다리의 부기, 접종 부위 이외에서 피하 출혈 반점 등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종합병원급 이상 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나을 수 있다.
20일이 지났어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혈전에 관해서는 안심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1차 접종 때 희귀혈전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2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례를 봐도 희귀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는 전부 1차 접종 시였고, 2차 접종에서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MA도 2차 접종을 진행해도 된다고 밝혔다.
나상훈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희귀혈전증의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1건으로 매우 드물고, 그 드문 부작용조차도 전부 1차에서 발생하고 2차 접종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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