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단. 이석우 기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접어든 롯데는 잠시 반등하는 듯 하더니 다시 최하위 자리로 돌아갔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NC전에서 3-8로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한 주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42승3무73패로 10위에 머물러있다. 시즌은 30경기도 남지 않았고 당연히 리빌딩 수순을 걸어가야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리빌딩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올 시즌 롯데의 문제점 중 하나는 다음 시즌을 기대케하는 선수의 발굴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하면 이대호, 손아섭 등을 떠올린다. 1982년생 이대호는 30대 후반이고 1988년생인 손아섭도 곧 30대 중반을 바라본다. 이후 세대에서는 롯데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문게 현실이다.
다른 팀들이 매년 하는 것처럼 롯데도 신인 지명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일부 지명된 선수들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더뎠다. 최근 몇 년 간 1차 지명한 선수들이 대부분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1군에 있는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시즌 관심을 모았던 한동희는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뽑힌 뒤 지난해 87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등을 기록하며 ‘롤모델’인 이대호를 따라갈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지난해 절반 정도인 46경기에 나서 타율 0.222로 좀처럼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1년 선배인 포수 나종덕은 아직도 ‘성장형’ 선수로 불린다. 강민호가 떠난 자리를 갑작스럽게 맡게 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타율 0.12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24일 현재 타율 0.149로 1할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입단 동기인 윤성빈은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1군 등판은 지난 3월28일 삼성전이었다. 당시 0.1이닝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한 그는 이후에는 2군에 계속 머물렀다. 지난 5월 일본 지바롯데에 ‘유학’을 다녀왔으나 이후로도 소식이 없다. 퓨처스리그 13경기 평균자책 5.44를 기록 중이다.
2019년 신인인 서준원, 고승민도 팀의 미래를 짊어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서준원은 지난 5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올시즌 27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단 3차례만 기록했다. 고승민은 20경기 타율 0.274로 아직은 기복있는 타격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남은 시즌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한다. 올 시즌을 통해 다음 시즌에 열매를 수확하길 바라야하는 시기다. ‘스타’는 혜성처럼 나타난다고 하지만 대개 기본 전력이 갖춰진 상태가 되어야 새 얼굴 발굴이 가능하다. 현재의 롯데에게는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