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릭 요키시.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2위 싸움이 한창인 키움이 선발투수들의 동반 부진이라는 고비를 만났다.
키움은 8월 치른 13경기(17일 기준)에서 6승7패를 거둬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발진이 기록한 승리는 3승에 그쳤고 패배는 5패에 이른다.
이는 키움이 상승세를 타던 지난달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키움은 7월 19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승(5패)을 수확했다. 이 중 선발승은 같은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승이었다.
최근 키움의 고민거리가 된 선발은 에릭 요키시(30)다. 요키시는 지난 17일 고척 한화전에서 5이닝 10안타(2홈런) 8실점(7자책) 투구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1일 고척 두산전에서 2이닝 8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을 포함해 2경기 연속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1회초 수비에서 6실점하며 일찌감치 흐름을 넘겨주는 양상이었다. 실점 과정에 야수들의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끼어있긴 했지만 외인 선발이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고 1회부터 상대에 빅이닝을 허용했다는 것은 팀에 큰 타격이다.
올해 KBO에 합류한 요키시는 지난 6월9일 잠실 두산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국내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3위 두산에 쫓기고 있는 키움은 요키시가 좋은 감각을 하루 빨리 회복하길 기다리고 있다.
토종 선발의 한 축이던 이승호(20)의 부진도 뼈아픈 일이다. 지난달 봉와직염을 치료하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재활군에 있던 이승호는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12.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9.24의 높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인 지난 10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고척 NC전에서 2이닝 3실점 후 조기강판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결국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17일 이승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