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에서 2002년∼2014년 레전드 수비수로 활약한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는 맨유에 리더가 없다고 비판했다.
퍼디낸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오전 오전 5시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쉬페르리그 소속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FK와 가진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라운드를 앞두고 영국 매체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의 문제점은 코치진만이 아니고 선수들에게도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퍼디낸드는 맨유가 지난 22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FC와 가진 리그전을 복기했다.
퍼디낸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포르투갈)는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페르난데스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페르난데스는 웨스트브로미치전 전반전에서만 네 차례나 무력하게 공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난 맨유를 바라보며 ‘누가 과연 페르난데스에게 그의 실수를 지적할까?’라고 생각했었다. 나였다면 소리 질렀을 것”이라고 했다.
퍼디낸드는 해리 매과이어(잉글랜드)와 페르난데스가 팀의 중심을 잡는 리더라는 주장에는 “좀 심하게 말하자면 두 사람이 맨유의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과이어와 페르난데스는 실수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페르난데스는 인터뷰에서나 경기장에서나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팀에 단 한 명이라도 ‘벌써 세 차례나 공을 내주었다고. 정신차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팬들이 경기장에 없는 사실은 매우 역겨운 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무관중 경기 덕분에 눈을 뜨게 됐다”며 “맨유에 리더가 없다고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1992~2011년, 2012~13년 맨유에서 활약했던 폴 스콜스(잉글랜드)도 동조했다.
스콜스는 “맨유는 매우 조용한 팀이다”라며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나 앙토니 마르시알(프랑스) 같이 선수들은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리며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실력있는 팀이다. 다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맨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오전 오전 5시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쉬페르리그 소속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FK와 가진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라운드에서 4대 1 승리를 거두고 H조 1위로 올랐다.
다만 EPL에서 10위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맨유 리더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누가 맨유의 주장이 돼야 하는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더 선은 주장직 후보로 페르난데스, 매과이어,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 골키퍼, 래시포드, 빅토르 린델뢰프(스웨덴)를 후보로 올렸는데, 페르난데스가 현 주장인 매과이어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5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그 누구도 아닌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가 20.6%로 2위를 기록했으며 매과이어는 9.8%를 받는 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한편 박지성은 2005∼12년 맨유에서 뛰며 퍼디낸드, 스콜스와 한솥밥을 먹었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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