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100여개가 서초동 대검찰청 앞길에 놓인 것을 보고 “진정한 충정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25일 오전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진 검사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두어서는 아니 된다”는 도로교통법 제 68조를 거론하며 인도에 놓인 화환들을 대검 안으로 넣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늘어선 화환들이 한 쪽 방향을 막고 있다”며 “전동킥보드 타신 분이 잘못해서 유모차 밀고 가시는 어머님을 충격할 경우 피할 곳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검사는 “특정인에게 화환을 배달하는 행위는 증여라고 볼 수 있고, 화환은 동산인데, 동산의 증여는 물건을 인도하기만 하면 받는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며 “국정감사 보도내용을 보면 화환을 받은 분은 그 화환이 사무실 담벼락 앞 보도에 인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진 검사는 전날에도 해당 사안에 대해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이들은)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 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고 한 진 검사는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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