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재유행 규모 갈수록 커져
해외유입도 매일 10∼20명 달해
광주 재활병원 누적 확진자 63명
북구 보건소 검체 담당직원 확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입국 확진자도 나흘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해외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자는 방역 당국이 꼽은 위험요인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병원 집단감염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8명이다. 국내 지역감염이 41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최근 매일 10∼20명씩 확인되고 있다. 10월 들어 이날까지 20일 동안 4일만 한 자릿수였을 뿐이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중국인 입국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은 코로나 환자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8월 16일 이후 중국 입국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외 발생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 방역·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었고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해외입국을 통한 위험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국내 병원 집단감염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에서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입원환자가 하루 만에 숨졌다.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는 격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0명이 됐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전날보다 8명 늘었다. 환자 7명 외에 북구보건소 직원 1명이 확진됐다. 보건소 직원은 검체 채취 과정에서 환자가 보호복을 잡고 당겨 손상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인 모임을 통해 10명의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양평, 5일 서초구 카페, 10일 강남구 당구장 등에서 몇 차례 만나면서 모임 참석자 8명이 확진됐고,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에서는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녀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 수강생 3명에게로 전파가 이뤄졌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치동 입시학원 강사와 관련해 학생 55명 등 60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강사는 서울시교육청에 등록 신고되지 않은 교습소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한 이후의 성적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라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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