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영웅전 라이징.
굉장히 라이트한 횡스크롤 액션 알피지 게임이다.
영어 제목이 이유..덴...크로니클인데 일본말을 영어 스펠링으로 적는 짓거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검색하기 힘듬
*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손쉬운 난이도와 반가운 한글, 일본의 고전 알피지를 하는 듯한 간질간질하고 왠지 모르게 추억 돋는 느낌까지.
* 문제는 게임의 터치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거다.
정말 깃털처럼 가볍다.
일본 알피지로 치면 지루하고 유치한 초반 마을을 안 떠나는 격이다.
원래 일본 고전 알피지에서는
털털한 동네 아줌마와 인자한 할머니, 고집 센 대장장이가 있는 작은 마을에서 출발했다가
더 넓은 지역으로 떠나고 점점 시리어스해지는 그런 맛이 있는데,
백영웅전 라이징은 그 초반 마을에서 시작해서 마을에서 끝을 맺는다.
분위기도 안 변한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기기기기다.
* 맵을 탐험하고 재료를 모으고, 상점을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전투 시스템 같은 거.
너무 무난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나름 매트로배니아인데 맵이 너무 규모가 작다.
길을 헤맬 걱정은 없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할 정도로 맵이 단순하고 작다.
아니.
매트로배니아도 못 된다. 그냥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던파 맵이 더 복잡할 듯.
* 초반 두 개의 던전은 맵 스케일이 엄청 작은데.
반면 중반부터 등장하는 유적, 설산, 용암 지대는 반대로 급 복잡해진다.
3개의 던전을 쓸데없이 포탈을 이용해 넘나들게 만들어서 레벨 디자인의 균형이 맞질 않는다.
* 개인적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대사가 스트레스였다.
스토리도 별 거 없고, 대사가 유치하고, 별로 알맹이가 없다.
영양가가 없는데 양은 많고 자주 나온다.
플레이의 지속성을 깎아 먹는다.
그냥 게시판에서 일괄적으로 퀘를 받고 완료 역시 게시판으로 완료하는 게 나아 보인다.
마을 사람들과의 유대감 어쩌고... 하기에는 대사나 내용이 너무 얄팍하다.
유대감은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형성하고.
잡퀘는 그냥 따로 간편하게 처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말만 많이 한다고 유대감이 쌓일리가.
* 근본적인 문제는 던전을 돌면서 싸우는 게임인데 마을에서 보내는 시간이 비등비등하다는 거다.
던전에서 싸우는 시간과 마을에서 퀘 받고 완료하면서 대사 보는 시간이 거의 1 : 1 수준이다.
잡퀘 뺑뺑이를 시켜서 지친다(X)
마을에서 잡아먹는 시간이 너무 많다(O)
스토리도 지지부진하고 잡퀘도 너무 많고 그래서 중후반부터는 대사를 올 스킵하고 진행했다.
글자에 가치를 부여하지 못 하겠다면 양이라도 줄이자.
여담이지만 요즘 게임들 불필요하게 텍스트양이 많은 거 같다.
대사 읽기 싫어~ 지문 읽기 싫어~ 이게 아니라 쓰잘때기 없이 많아서 그렇다.
까놓고 말해서 하나의 게임 안에 가치 있는 텍스트는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분량 늘어나면 괜히 번역이나 더빙 비용만 늘어나겠지(이 게임은 음성이 없긴 하다).
* 이런 식으로 시야를 가리는 오브젝트는 왜 만드는 건지 모르겠음...;;;
* 우측의 독특하게 생긴 돌이 길막을 하는데, 부수려면 특정한 템을 장착해야 한다.
돌 색깔마다 알맞은 템이 따로 있음.
난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그냥 템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부서지면 안 될까?
굳이 옵션창에 들어가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아이템을 갈아끼우고 다시 옵션창에서 나오는 일련의 과정은 너무 지저분하다.
이런 거 진짜 너무 싫다.
* 해결해야 할 퀘스트가 산더미인데 하나 완료할 때마다 가만히 멈춰 서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루한 텍스트 읽기.
퀘스트 완료!
경험치 얼마 획득!
골드 얼마 획득!
레벨 업!
(상점이 업글 되면)띠리리리~ 상점 리모델링하는 영상 뜸
대화 장면에서 실제 플레이로 전환되는 틈사이에 짤막하게 로딩이 지나감.
이 거지 같은 상황을 가만히 서서 반복, 또 반복 해야 하니 미칠 것만 같다.
내가 광기의 정의에 대해서 말했던가?
* 조금만 더 짧았다면.
조금만 더 편의성을 챙겼더라면.
플레이 하면서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
중간 중간 프레임드랍이 있기도 했고.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게임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걸 잡아서 분량을 쭈왑 늘려버리는 바람에 불호 쪽에 가까워졌다.
실제로 나중에 나올 '백영웅전 크로니클'의 전초전? 혹은 맛보기에 가까운 게임이라던데.
풀 게임이 아닐 걸 억지로 풀 게임처럼 꾸미느라 템포가 너무 나빠졌다.
그리고 라이징 때문에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게임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생겼다.
* 메인 메뉴 전에 나오는 애피타이저 느낌의 게임이었다.
막 엄청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쁘지도 않은 그런.
무조건 티스푼으로 한 입 먹을 때마다 10초씩 기다려야 하는 규칙이 있는 그런 에피타이저.
메인 디쉬라고 할 수 있는 백영웅전 크로니클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사소한 기다림'을 제거해서 쾌적해졌으면 좋겠다.
<* 특징 : 고전 일본 알피지가 떠오르는 횡스크롤 액션 알피지.>
* 장점.
<일본 고전 알피지의 향기가 남.>
<쉽고 부담없는 게임성.>
<퀘스트 추적 기능이 있어서 길 헤맬 일이 없음.>
<타격감 좋음.>
<아기자기한 분위기.>
<한글.>
* 단점
<너무 단순하고 가벼워서 빠르게 질리는 게임성.>
<일관되게 유치한 분위기.>
<의미도 없고 반복적인 퀘스트들.>
<많기만 하고 가치가 없는 텍스트들.>
<퀘스트 때문에 던전보다 마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느낌.>
<어이없게도 종종 프레임드랍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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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콤보는 시원시원하더군요 | 22.12.04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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