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카마이타치의 밤 - 1 - (스압, 스포)

[소환학원]

춘 소프트

카마이타치의 밤.

사운드 노블 장르의 게임으로 94년 11월 슈퍼패미컴으로 발매되었다.

스샷은 이후 98년 PS1 으로 이식 된 '카마이타치의 밤 특별편' 의 것이며,

이쪽 장르에선 이른바 명예의 전당 게임이라..

직접 플레이를 해보진 않았더라도 이름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운드 노블 게임의 진행 방식은 소설 책을 보는듯이 화면 전체를 덮는 텍스트를 읽으며

때때로 등장하는 선택문으로 인하여 앞으로 전개 되는 이야기의 구조가 갈려진다.

따라서...

기왕 해보는 거, 가능한 만큼 축약하여 시나리오 1개 분량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주인공의 이름과 히로인의 이름을 변경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그냥 디폴트 네임으로

주인공 = 토오루 // 히로인 = 마리 

그대로 간다. 

그리고, 주인공인 토오루가 선택을 내려야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있어서 

- 즉, 게임 속 선택지를 눌러야 하는 - 탐정 컨셉 역할이 필요한데...

여기서 루리웹 루리콘의 등장.

지난번엔 신인 드라이버 그리고 이번엔 신출내기 탐정이다.

과연 이 초보 탐정은 카마이타치의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지금 시작된다.

장면은 어느 스키장에서 시작. 주인공 토오루, 그리고 히로인 마리는 함께 스키를 타러 왔다.

토오루는 이미 이리저리 굴렀는지 스키 웨어에 눈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 모습.

마리 : "풉, 토오루는 눈사람인데?"

그런 토오루에게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말을 건네는 마리.

마리는 스포츠 만능 + 성적 우수 그리고 미모까지 겸비한 만능캐.

토오루와 마리는 대학 때 만난 사이.

서로 연인 미만의 관계이지만 토오루는 그녀와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 상황이다 ㅋㅋㅋ

그런 결과, 잘 타지도 못하는 스키를 타러와서는

이렇게 눈밭을 구르며 마리의 스파르타 훈련을 받는 중인데..

피곤에 쩔은 상황에서도 토오루는, 하얀 스키웨어와 마리의 검고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린다는둥

마리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하지만 너덜너덜 해지는 토오루는 안중에 없는 마리는...

마리 : "우리, 한 번 더 탈까?"

토오루 : "뭐?? 또 탄다고??"

토오루가 질려하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는다 ㅋㅋㅋ 하지만...

 

 

 

토오루 : "그만 돌아가자. 하늘을 좀 봐, 구름이 시커먼 게 좋지 않잖아."

토오루의 말에 그게 무선 소리냐며 하늘을 올려다 본 마리는

'...진짜네. 오늘 밤에 눈보라가 치겠는걸' 이라 말하면서 얼굴을 찌푸린다.

그렇게 두 사람은 펜션의 주인장이었던 마리의 숙부, '코바야시' 에게 빌린

사륜구동에 몸을 싣고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는다.

사실 토오루는 마리에게 오랜시간동안 대시를 했다.

그러다 겨우겨우 둘이서 같이 식사하거나 영화를 보는 사이로 발전을 하긴 했는데...

토오루에게 딱히 관심 없어보이는 마리의 반응에 지쳐갈 즈음,

별안간 마리로부터 스키를 타러가자는 제안을 받게 된 것. 이것을 거절할 사람이 있을까?

슈푸르라는 이름의 펜션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해가 떨어졌고.. 눈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로그 캐빈 풍 외관에 호화롭진 못해도 충분히 아늑하고 멋들어진 내부 구조.

그리고.. 토오루 본인은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마리와 토오루의 객실은 당연히 따로따로이다 ㅋㅋㅋ

펜션 안으로 들어와서... 선택문.

마리와 토오루는...

1.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담화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2.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신출내기 탐정 루리콘은 1번을 선택한다.

과연 이 선택이 앞으로의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쳐갈 것인가.

 

 

펜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정문 현과의 옆쪽으로 준비된 담화실 공간은,

갈색의 긴 테이블을 둘러쌓듯 소파가 위치해 있다.

이 공간엔 토오루와 마리, 둘 뿐이었으며 두 사람은 저녁 식사가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소파에 앉으려하는데..

객실이 마련 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서 시끌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목소리의 정체는 OL 로 보이는 여성 3인조.

나이는... 자신과 같거나 한 두 살 아래일 것이라 토오루는 짐작한다.

3인조 중, 마르고 긴 머리의 여자는

펜션이 스키장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을 줄 몰랐다며 투정이었고

통통한 스타일의 여자는 이곳 요리가 맛있다면서 한 손엔 정보지, 그리고 한 손에는 과자 봉지를 들고 있었으며

숏컷에 안경을 쓴 여자는 그래도 분위기가 나쁘진 않은 곳이라며 투닥거리는 두 사람을 달래는 중 ㅋㅋㅋ

아무래도 업무 쪽으로는 안경을 쓴 여자가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던 토오루에게

마리 : "그래서, 누가 취향이야?"

차갑게 식은 마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ㅋㅋㅋ

1.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그런 생각을..." 생각을 읽힌 것 같아 움질했다.

2. 쓸모없는 질문이로군, 허니. 내 취향은 오직 너 뿐이야 베이베-!

라면서 쯧쯧쯧 하고 손가락을 좌우로 흔든다.

3. "잠간 기다려, 조금만 더 음미해보고..." 입맛을 다시는 시늉을 한다.

마리 : "토오루는 항상 그런식이지? 바보같다니깐 정말;;"

하면서 못말리겠다는 웃어버리는 마리.

이야, 이게 먹히네;; 토오루는 은근히 존잘남이 아닐까..?

OL 3인조는 그대로 담화실쪽까지 내려와 토오루, 그리고 마리와 대화를 시작.

어째서인지 마리를 유명 배우로 착각하면서 토오루가 매니져인 줄 알았다는등등의 해프닝이 있었으나

이내 모두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된다.

펜션 위치가 멀다고 불평하던 마르고 머리가 긴 여자의 이름은 '와타세 카나코'

과자를 먹고 있는 귀여운 생김새의 여자는 '키타노 케이코'

카메라를 들고 안경을 쓴 여자가 '카와무라 아키.' 이들은 모두 18세의 사회인이다.

이 중에서 카나코는 스키를 타러 온 것이 목적이었고,

스키를 좋아하는 마리와 열띤 토론이 이어지는데..

토오루는 포함한 나머지 두 명은 퀭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볼 뿐 ㅋㅋ

'부우우웅--...'

그때, 펜션 밖에서 차량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새 숙박객이 온 모양.

 

 

펜션 안으로 들어 온 이들은...

4~50대로 추정되는 배나온 남성.

그리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구이 키 큰 여성.

 

 

코바야시 : "아, 카야마 씨. 그리고 부인 분께서도. 잘 오셨습니다. 꽤 늦으시길래 걱정했어요."

펜션 주인 코바야시의 마중에, 카야마라 불린 남성은

여기까지 오는데 죽을 맛이었다면서 옷에 붙은 눈을 털어낸다.

그 말에 토오루는 창 밖을 보는데.. 토오루와 마리가 펜션에 도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밖에 쌓여있는 눈의 두께가 달라져 있다.

미도리 : "식사 준비가 끝났어요. 자, 다들 오세요."

7시를 알리는 펜션의 뻐꾸기 시계가 울리자,

아르바이트생 '시노자키 미도리' 가 숙박객들을 식당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토오루는 숙박부를 적는 카야마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 옆 쪽에 서 있는 카아먀의 부인과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어딘지 모르게 구슬픈 눈빛을 띄고 있는 부인은

토오루가 바라보고 있음을 눈치채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마리 : "아름다운 분이네."

1. "....그러게." 솔직하게 대답한다.

2. "마리가 훨씬 더 아름답지." 아부를 떤다.

마리 : "속이 다 보이는 칭찬은 필요없거든."

토오루 : "하.. 들켰나;;"

그러자 마리는 살짝 토라진듯 토오루를 째려보더니,

어차피 난 뚱뚱하다면서 혼자 식당으로 홱 들어가버린다 ㅋㅋㅋ

식당의 테이블 위로는 이미 나이프와 포크가 늘어서 있다.

OL 3인조, 카야마 부부도 이미 착석한 상태.

마리는 일부러 토라진 척 했는듯 요리가 도착하자 이내 기분이 풀려있었다. 그런데..

토오루는 펜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식당 구석진 자리..

마치 벽과 융화되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중절모에 코트를 입은 남자.

식사중인데도 코트는 물론이고 모자도 벗지 않았는데, 여기에 더해서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다.

토오루는 자연스레 야쿠자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1. "그런데 야쿠자야 왜 이런 곳에 있지...?" 저절로 중얼거린다.

2. "저 사람.. 야쿠자 아닌가?" 마리에게 의견을 구한다.

마리 : "다른 사람을 그렇게 힐끔힐끔 보는 건 실례야.

그리고 그 쪽 세계 사람이 혼자서 펜션에 올 일이 있겠어?"

마리의 말에 토오루는 그냥 겉보기와는 달리

괴짜같은 사람이리라 생각하면서 눈앞의 요리를 입에 가져간다.

너무나도 맛있는 요리에, 토오루는 이건 코바야시 씨가 만든 것이냐고 마리에게 묻는데..

마리 : "아니, 절대로 아니야."

마리는 숙모가 만든 요리는 사람이 먹을 게 아니라고 말한다 ㅋㅋㅋ

 

 

결국 모든 요리는 마리의 숙부인 코바야시가 만든 것이며...

코바야시는 원래 변호사였는데 어렸을 적 꿈인 요리사를 포기 못해서,

변호사를 때려치우고 펜션을 지어 이곳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는 것.

아니 굉장한 사람이잖아?;;

식사를 마치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식당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마리 : "자, 밤스키를 즐기러 가자!"

마리의 말에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지르는듯 입을 떡 벌리고마는 토오루.

미도리 : "아니. 오늘 일기예보를 보면 스키는 커녕 펜션 밖으로 나가지도 못해. 눈보라가 심하대."

아르바이트생 미도리가 다가와 신이 나 있는 마리를 말린다.

미도리는 접객 일이 없을 땐 항상 스키를 타러 가는 것인지 피부가 까맣게 그을렸고..

토오루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도리는 20대로 보이기도, 혹은 고등학생 같기도,

어쩔 땐 아줌마로 보이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인상의 소유자다 ㅋㅋ

 

 

토시오 : "그러게, 올해 눈보라는 역대급이라고 하더라. 이래서는 내일 아침에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

미도리의 말을 거들며 나타난 사람은 펜션의 남자 아르바이트생 '쿠보타 토시오'.

자칭 대학 6 학년 생 ㅋㅋ

180의 키에 체격도 좋아서 스키는 물론 다른 스포츠도 만능으로 보이는 인물.

피부도 까맣게 그을려 있어서 미도리와 좋은 승부를 이루고 있다. 음..? 혹시, 이 두 사람...

 

 

토시오 : "뭐, 갇혀있게 되더라도 문제 없을거야.

여긴 마을에서 떨어진 장소라 식량을 항상 충분히 구비해놓거든. 3주는 끄덕없을걸."

토시오의 말에 토오루는.. 3주동안 갇혀있으면 답답해 죽겠다는 생각과,

3주간 마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행복감이 동시에 하고 있었다 ㅋㅋ

토오루와 마리가 식당에서 나오자...

OL 3인조는 코바야시에게 뭔가를 항의하고 있다. 말투로 미루어보아 뭔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카나코 : "이것 좀 보세요! 방에 갔는데 바닥에 이런 게 있지 뭐예요!?"

그리고 흠칫 거리며 코바야시에게 자그마한 종이를 건네는데..

- 오늘 밤, 12시, 누군가가 죽는다.

붉은색. 매직 같은 것으로 써놓은 문장.

코바야시는 당연히 누군가 장난을 친 거라면서 운을 떼자...

카나코 : "분명 잠궈 두었던 방인데 그 안으로 누군가 들어와서 이걸 두고 나간거잖아요??

기분 나빠서 그 방에는 못있겠어요!!"

하지만 이 정도의 종이는 문 아래쪽의 틈새로 충분히 밀어넣을 수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를 하는 코바야시.

그 말에 OL 3인조는 나름대로 상황을 받아들인 것인지 긴장으로 가득했던 표정이 서서히 풀어진다.

케이코 : "맞네-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가능한 일이야."

아키 : "...그래도 기분 나쁜 건 똑같아."

그러자 코바야시는 빈 방으로 객실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지만..

OL 3인조 중에서 긴 머리의 케이코는 TV 의 유무를 물었다.

오늘 꼭 봐야 하는 방송이 있어서 TV가 없는 객실로는 옮기지 않겠다는 것.

코바야시 : "저희 펜션에 TV 가 설치 된 객실은 손님분들께서 사용 중이신 객실 뿐입니다.

다른 곳은 객실로 쓰지 않고 있어요."

코바야시의 말에 OL 3인조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지만...

결국 방을 바꿔야 한다는 카나코와 아키의 의견이 묵살되고,

TV를 봐야 한다는 케이코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녀들은 자신들의 객실로 돌아가버린다.

아니, 이 사람들 ㅋㅋㅋ 그러다 큰일나요 ㅋㅋㅋ

상황을 지켜보던 마리는 토오루를 의심하는데..

마리: "...그런데 누가 이런 장난을 쳤을까? 투숙객에 아이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혹시, 토오루 아냐?"

토오루 : "어어??"

1.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장난을 치겠어."

깜짝 놀라 아니라고 했다.

2. "...들켰군. 그래, 내가 저질러버렸지..!!" 일부러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마리 : "그래 그렇겠지;; 아무리 토오루라도 이건 좀 심하지."

토오루는 자신에 대한 마리의 평가가 어떤식인지 궁금해졌지만 일단 넘기기로 한다 ㅋㅋ

'따르르르릉---'

순간 프런트의 전화벨 소리가 울려퍼진다.

코바야시는 전화를 받으러 이동하고, 토오루와 마리는 담화실 소파에 앉는데..

코바야시 : "아, 미키모토 님이시로군요. 저녁 시간은 지났습니다만 객실은 남아있습니다."

손님 응대를 하는 코바야시의 목소리. 아무래도 새 숙박객이 이곳을 찾는가 보다.

지금 역에서 출발하면 이 눈보라에 이곳까지 도착하는 것에는 30~40분 가량 소요될 것이라 하는데..

그런 와중에 2층에서 4~50대의 배나온 남자, 카야마가 내려온다.

카야마 : "TV를 좀 틀어 봐도 되겠소?"

TV가 목적이었는듯 카야마는 양해를 구한 뒤 리모콘으로 TV 채널 이곳저곳을 돌려본다.

카야마는 어느 사업체의 사장이었으며 항상 일만 하다가 모처럼 부인과 함께 펜션으로 놀러오게 되었다.

코바야시와는 안면이 있는 사이로..

놀러와서도 주식 채널을 찾는 카야마를 바라보면서 코바야시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무란다.

코바야시 : "카야마 씨;; 여기에 와서는 일하는 건 미뤄두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카야마 : "아, 코바야시 군. 아니 이건..일이 아니라 매일 계속 확인하는걸세. 안 보면 기분이 찜찜해져서 말이야."

그렇게 담화실에서 토오루, 마리, 카야마, 코바야시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

카야마는 토오루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직원으로 스카웃하려 했는데..

아직 생각이 없다며 끈질기게 거절하는 토오루에게

또다시 끈질기게 권유하는 카야마 사이를 부인 하루코가 나타나 막아선다.

하루코 : "다른 분께 실례예요, 당신. 난처해하시잖아요."

그러자 카야마는 하루코에게 토오루를 마리의 '피앙세'라 소개하면서,

토오루는 끈질기게 권유당했던 불편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 ㅋㅋㅋ

하루코까지 담화실에 모인 인원은 다섯 명.

다 함께 맥주를 한 잔 하자는 흐름이 되고, 마리도 조금만 마시겠다 이야기를 하자...

1. "나도 조금만" 조심스레 말했다.

2. "한 궤짝은 있어야죠." 술이 쎄다는 것을 어필하려 했다.

3. "공짜 맞죠..??" 분명히 해야했다.

모두의 의견을 들은 코바야시가 식당 끝쪽의 주방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드드드... 드득...!!!'

별안간 창 밖에서 뭔가가 부사지는 둑탁한 소리가 울려

토오루는 '으악!?' 하며 깜짝 놀라버린다.

마리는 킥킥 웃으며, 지붕위에 쌓이는 눈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떨어져 내린 것 뿐이라 말해준다.

이게 정말 눈이 떨어지는 소리인지 의아한 토오루였지만...

창 밖에서 희미한 불빛이 다가오고 있다. 다름아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차량이 멈추는 소리가 난 이후,

이내 펜션 정문 현관이 열리는 소리와 함게 쩌렁쩌렁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린다.

미키모토 : "실례합니다! 미키모토 입니다만!"

그리고 때마침 맥주를 들고 담화실 쪽으로 나오던 코바야시가 빠르게 달려가

'매서운 날씨에 잘 오셨습니다' 라며 마중한다.

미키모토 : "와 정말로 큰일나는줄 알았지 뭡니까. 와이퍼는 있으나마나고, 바퀴는 자꾸 빠지고..."

숙박부를 적는 미키모토는 수염이 덮수룩하게 얼굴을 덮고 있는...

어디를 보더라도 산사나이 같은 인상의 남자.

미키모토는 오는 도중 이것저것 먹었으니 식사는 필요하지 않지만 따듯한 음료를 주문했고,

2층 객실에 짐을 풀면 다시 담화실 쪽으로 내려오겠다고 한다.

시각은 오후 8시 30분.

코바야시는 미키모토가 마실 홍차를 위해 다시 주방으로 이동.

담화실의 네 명은 그대로 맥주잔을 기울인다.

토오루, 마리, 카야마는 가볍게 건배를 했지만.. 하루코는 술을 못하는 것인지 잔에 손을 대지 않는다.

카야마 : "푸핫-!! 이 추운 날시 속에 방을 뜨끈하게 만들고, 찬 맥주를 마시는 것.

이게 최고 사치지. 안 그런가?"

1. "그렇죠." 맞장구를 쳤다.

2. "아뇨. 그건 좀.." 반대 의견을 낸다.

분명, 지금처럼 몰아치는 눈보라를 바라보며 따듯한 공간에서 마시는 찬 맥주는...

한 여름의 맥주와는 다른 운치가 있다.

토오루가 맥주 한 잔을 비웠을 때 2층에서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미키모토가 나타난다.

아이고 여러분;; 방금전까지 얼어죽을 뻔 했던 사람 앞에서 맥주라니요-;;

라는 식으로 농담을 던지는 것을 보면 ㅋㅋㅋ

미키모토는 사교성이 나쁜 인물은 아니다.

코바야시가 추가 맥주를, 그리고 코바야시의 부인 쿄코,

아르바이트생 미도리가 포트형 주전자와 함께 컵을 올려둔 쟁반을 들고 나타난다.

쿄코는 술을 하지 않는 하루코에게 홍차와 케잌을 권했고,

미키모토는 따듯한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좋아한다.

미키모토 : "그런데.. 숙박객은 여기 계신 분들이 전부입니까?"

미키모토의 물음에 코바야시는 2층에 네 분이 더 계신다며,

마침 잘 됐으니 미도리에게 내선 전화로 OL 3인조에게 홍차 마시러 내려오 않겠냐 물어보라한다.

그런데...

미도리 : "그 남자 분은 어떻게 할까요? 그 뭔가 좀... 무서운 느낌의.."

식당에 있었던 코트 차림의 남자.

미도리 : "그 분 좀 꺼림칙해서 말 걸기도 싫은데.."

결국,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코트를 입은 남자 손님은 부르지 않기로 결정.

코바야시 씨는 작은 목소리로 '조금만 손님들에게 정중히 접객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며 작게 쓴웃음을 짓는다.

1. 딱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2. "정말로요. 최근 여자들은 하... 진짜..." 코바야시 씨 의견에 동의한다.

3. "저런 행동은 나중에 고용주가 피해를 보게 된다니까요." 한숨과 함께 절절히 말한다.

쿄코 : "그럼 저는 이제 곧 내려오실 손님 분들이 마실 것을 가지고 올게요.

쿄코가 담화실을 빠져나가고, 나머지 인원은 펜션의 서비스가 좋다거나

접대하는 것이 좋아서 펜션을 시작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OL 3인조가 2층에서 내려온다.

카나코 : "안녕하세요-"

아키 : "잠깐만, 밀지 마 카나코;;"

케이코 : "TV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자 담화실은 순식간에 시끌벅적 해졌고..

토오루와 마리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 앉기로 한다.

카나코 : "와아, 홍차 향기 좋네요."

케이코 : "앞자리 실례 좀 하겠습니다-"

아키 : "아, 쫌! 카나코, 밀지 말라니깐;;"

쿄코 씨가 홍차를 들고 오면서

남자 아르바이트생 토시오에게도 나와서 함께 마시지 않겠냐 권유했지만

보고 싶은 방송이 있다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가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이 뻐꾸기 시계가 올린다.

횟수는 아홉 번.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 정막이 흐르고..

몰아치는 눈보라의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맴돈다.

바람에 맞아 덜덜거리는 창문.

혹시 깨져버리는 건 아닐까 토오루가 불안해 하던 때 OL 3인조의 아키가 말을 꺼낸다.

아키 : "눈사태 같은 건 일어나지 않겠지..?"

카나코 :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 그렇지 않아도 아까 기분 나빴는데.."

라고 카나코가 대꾸하던 도중 깜짝 놀라면 자신의 입을 막는다.

하.. 굳이 꺼내서 좋을 이야기가 아니죠? ㅋㅋ

미키모토 : "어?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나?"

상황을 모르는 미키모토가 태평스럽게 묻는다. 토오루는 이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1. "눈이 많이 내려서 이곳에 갇히면 굶어죽는 거 아니냐고 말했거든요."

2. "스프에 바퀴벌레가 들어있었다고요."

3. "기분 나쁘게도.. 오늘 밤 누군가가 죽는다는 협박장이 있었다고요."

토오루의 대답에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가 없지' 라고 말하며 미키모토 씨는 크게 웃어버린다.

OL 3인조는 미키모토가 도착했을 땐 방 안에 있었기 때문에,

미키모토를 숙박객이 아닌 펜션 스탭으로 생각했는데..

미키모토 : "...늦게 와버려서 저녁 시간 때는 맞추지 못했지만, 일단 자기소개를 할게요.

젊은 여성분들도 많이 계시고 하니.."

미키모토의 직업은 프리카메라맨.

그리고 누드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은 언제든 이야기하라는 야한 농담에

여성진들을 질색하면서도 재미있어했다. 마리는 차갑게 식은 눈으로 미키모토를 보고 있었지만 ㅋㅋ

케이코 : "카나코, 한 장 찍어달라고 하는 건 어때?"

카나코 : "뭐어?? 싫어~ 난 자신없단 말야;;"

이건 아니라고 고개를 붕붕 저으면서도 카나코는 아예 싫다고 거부하는 것 같지도 않은 모양.

'쨍그랑...!!!'

카야마 : "뭐, 뭐야? 지금 소리는?? 뭔가 깨지는 소리아닌가??"

카야마는 깜짝 놀라 소리친다.

즉각 코바야시가 확인하러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즐거웠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았고..

조금 시간이 흘러 돌아온 코바야시의 말에 의하면 1층은 아무 이상 없으니

2층의 객실을 각자 확인해달라 부탁한다.

토오루가 자신의 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그 이후, 마리, 카야마 부부, 미키모토, OL 3인조까지

모두 자신들의 방을 확인하고 나오는데 표정에 이상함이 묻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장소는...

그것은 코트 차림의 남자가 묵고 있는 방.

모두가 코바야시를 둘러쌓듯 뭉쳐서 코트 차림의 남자의 방으로 이동하던 중,

마리가 다른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토오루에게 말한다.

마리 : "그러고보니까 아까 그 협박장.. 그 남자가 쓴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군가를 방 안에서 해쳤을지도.."

어..? 그건 뭔가 이상하지. 협박장의 예고 시간은 분명 12시였는데

지금 시각은 9시라서 계획에도 완전 어긋나 있는데.. 라는 토오루의 물음에

마리 : "예고 범행이라는 건, 결국 조사를 혼란에 빠트리기 위한 방법이니까."

라고 대답하는 마리.

어느덧 도달한 남자의 방 앞에서 코바야시가 노크를 하지만 대답은 없다.

아무리 부르고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으니 결국 마스터 키를 사용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방문을 여는 순간, 엄청난 냉기와 함께

드센 바람이 문 앞쪽으로 줄줄이 서 있던 모두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대로 코바야시가 방 문의 손잡이를 놓자,

그대로 바람에 밀려 방문은 열어젖혀지고 벽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반복된다.

코바야시 : "손님!! 타나카 씨!!"

방 안에는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창문이 깨어진 것인지 뻥 뚫려버린 검은 공간에서 눈발과 바람이 밀려들어와

창문을 가리던 커튼을 펄럭이게 만든다.

코바야시는 일단 방 입구에서 가까운 욕실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깨어진 창문의 창틀은 그대로 남아 바람에 휘청이며 창 밖 외벽을 자꾸만 때리고 있다.

그 소리에 토오루는 '창 밖으로 나간 게 아닐까요?' 라는 순수한 질문을 던졌지만..

나갈 거면 창문만 열고 나가지 뭐하러 창을 깨고 나갔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코바야시가 침대 쪽을 살피기 위해 방 안쪽으로 들어갔고,

뒤를 이어서 마리와 토오루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깨어진 창가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게 얼굴을 지키려는듯

오른손으로 바람을 막으면서 창가쪽으로 다가서는 코바야시.

그런데, 그 순간 멍하니... 표정이 사라진채로 코바야시는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린다.

토오루 : "코바야시 씨?"

꼼짝도 않는 코바야시에게 토오루가 다가가서, 그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토오루 : "....이게.. 뭐지...?"

창문에서 수십센치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침대.

그리고 그 수십센치의 공간에.. 마네킹 조각 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검은 천에서 삐져나온 손목.

그 윗쪽으로 아무렇게나 놓여진 흙빛 발목.

그리고 검푸른 얼굴 근처에는 선글라스.

마리오네트 인형의 줄이 끊어져 그 자리에 푹 하고 주저앉아버린 것 처럼... 그것들은 놓여져 있다.

코바야시 : "이, 이게 대체... 이건... 이건 시체야..! 사람의 시체라고...!"

코바야시는 오른손으로 막고 있던 바람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 되어서 소리친다.

토오루, 그리고 마리는 밀려들어오는 눈바람으로 인해

하얗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사체의 산을 바라보며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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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길어져서 짜릅니다;;

[이별앞에서다]

어 이거 gba판으로 본거 같은데

gba로도 이식되었나보네요

심지어 한글패치도 있다는군요

[꼭지]

사운드 노벨은 연재가 어려운데 대단하시네요ㅜㅜ

[P-stone]

명작이죠

[루리웹-8836235704]

이겜 진짜 잼있게 했었는데

[멋쟁이아저씨!]

꿀잼임

[루리웹짱짱조아염]

이거 리메이크도 됬던거로 기억하는데 리메이크 한번 해볼까?

[🌠별바다🌊]

이거 합본으로 접근성 좋게 안나오나..

[마킬이]

추억이구만... 요새는 이런 게임 못하겠음 ㅋㅋㅋㅋ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전에 재밌게 했었는데 오랫만에 다시봐도 재밌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