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요한 록스트룀, 오웬 가프니
옮긴이 - 전병옥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쪽수 - 416쪽
가격 - 22,000원 (정가)
나는 1만 2000년 전부터 인류에게 농사짓기 적당하고 살기 좋은 날씨를 줘서 결과적으로 문명을 꽃피우게 했던 홀로세에 태어났지만 이제 홀로세는 끝났고, 에덴 동산은 사라졌다. 이 새로운 시기는 인류세, 즉 인간의 시대라는 이름이 붙었다.—데이비드 애튼버러(환경 보호 운동가, 동물학자)
지구 위험 한계는 오늘날 지구 위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 한계 내에서만 인류는 생존하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반면 이 한계를 넘어서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구 여건이 우리 욕망보다 먼저 고갈될 것이다. 아직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류가 지구 위험 한계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조천호(대기 과학자, 경희 사이버 대학교 기후 변화 특임 교수,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매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기후 위기 문제는 처음 밝혀진 이후부터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금성 대기의 온실 효과를 발견한 칼 세이건부터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기후 변화 모델링 연구에 수여한 노벨상 위원회까지 전 세계 과학계의 대부분은 산업 혁명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전 지구 규모의 기후 온난화를 명확한 사실이자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경고를 발령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업에서 세력과 국가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와 이해 관계를 가진 많은 이들이 기후 온난화를 부정해 왔고, 전 지구적 기후 행동을 방해해 왔다. 하지만 이제 기후 온난화는 과학이 된 지 오래이고, 온난화를 막을 탄소 중립과 같은 기후 행동은 경제 문제이자 정치 문제이며 지구 시민으로서의 의무가 되었다.
기후 위기를 둘러싼 과학자들과 활동가들의 최전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환경 근본주의적 주장이 아니라, 인류 생존의 전제 조건을 되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한계를 살펴보고, 전 지구적 규모로, 지질학적 규모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구 환경 속에서 번영과 평화,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길을 모색하는 과학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책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회복력 센터(Stockholm Resilience Centre)의 창립자이자 활동가인 지구 과학자 요한 록스트룀(Johan Rockström)과 오웬 가프니(Owen Gaffney)가 쓴 『브레이킹 바운더리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담대한 과학(Breaking Boundaries: The Science of Our Planet)』이 바로 그 책이다.
2009년 요한 록스트룀의 연구팀이 발표한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개념은 인류 생존에 치명적 역할을 할 수도 있는 9가지 요소, 즉 기후 변화, 성층권 오존층, 대기 중 에어로졸 농도, 해양 산성도, 질소와 인 같은 화학 물질의 생물-지질학적 순환, 담수 사용량, 토지 사용 형태, 생물 다양성, 신물질이 위험 상태에 있는지, 안전한 상태에 있는지 분석하는 틀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마저 지구 위험 한계선을 깨고 위험 상태로 돌입하는 순간 안전 지대에 있는 한계선들마저 함께 무너질 것이다. 9가지 구획의 지표들은 환경 한계선의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는 미래 지구를 향한 과학의 전조등이자 미래 세대의 권리, 즉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이를 위한 자원의 확보를 보장하는 가드레일과도 같다.
2018년 8월, 기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 세계 10대들이 동참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하는 학교 파업 1인 시위를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서문을 쓴 이 책은 생태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해설을 맡은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 「브레이킹 바운더리: 지구의 과학」(2021년)의 원작으로서 록스트룀과 가프니의 연구와 신념의 정수를 담아낸 책이다. 비영리 환경 단체 글로바이아(Globaïa)에서 작성한 16페이지의 컬러 도판과 지도 이미지들은 최신 연구 성과의 핵심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경희 사이버 대학교 기후 변화 특임 교수가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