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부터 6일간, 다이마루 도쿄점에서 열린 데스스트랜딩2 팝업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수개월 전에 잡아놓은 일본 여행이라 이번 행사를 미리 염두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딱 일정이 겹쳐서 하루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요,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의 오랜 팬이자 데스스트랜딩까지 너무 재밌게 했던 입장에서 이게 웬 떡이냐 싶었습니다.
행사는 11층 한 켠에서 진행됐는데 전시 구역과 팝업 스토어 구역으로 나뉘어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아마도) 1대1 스케일로 구현된 등장인물들의 입간판이 쭉 서있었는데 저도 샘이랑 한 컷 찍었습니다.
포터라면 역시 따봉.
본격적으로 전시 구역으로 넘어가면 캐릭터들의 초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부 한 사연 하는 캐릭터들이라.. 극적인 구도가 한층 더 강조되는 느낌이었네요.
(제 최애캐 투모로우)
이 분을 만난 뒤로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라는 유명한 팝송을 전처럼 가볍게 듣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구역을 넘어가면 게임 내에 등장했던 아이템이나 캐릭터들의 레플리카 모형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누가봐도 메탈기어 렉스를 닮은 마젤란.
이것도 돌맨의 1대1 사이즈 모형 같아 보였습니다.
힉스의 주무기였던 기타도 만나볼 수 있었구요.
마젤란맨의 여러가지 버전도 전시되어있습니다.
제일 오른쪽이 이번 콜렉터즈 에디션에 동봉된 버전인 것 같습니다.
거대 BT들.
게임 등장인물들의 원화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신촌에서 진행됐던 코지마 감독의 내한 이벤트에도 참석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 아트 디렉터 신카와 요지님과의 합이 아주 잘 맞았다는 후일담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이런 디자인들이 탄생했던 순간을 상상하며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마젤란맨의 초기 디자인은 약간 에일리언 느낌도 났던 것 같네요.
거대한 사이즈의 샘 스태츄와,
동일한 사이즈의 힉스 스태츄가 나란히 서있었는데 집이 크고 돈이 있었다면 들이고 싶은 퀄리티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루덴스 레고 조형물입니다.
코지마 스튜디오의 마스코트인 호모 루덴스를 레고 브랙으로 만든 전시물인데 퀄리티가 상당하더라구요.
사방이 거울로 된 공간이었는데 아주 웅장했습니다.
팝업 스토어존에는 지갑을 열게 하는 제품들이 많았는데,
이런 행사 특성상 가격대가 상당해서 좀좀따리 제품들로 몇 개 집어왔습니다.
루덴스 베어브릭스를 들었다놨다 15분을 고민하다 결국 두고 나왔습니다.
결국 두고 두고 후회했습니다. (그냥 살걸)
여기서부터는 집에와서 풀어본 전리품들.
이러고 집에 와서 왠지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오랜만에 게임 접속해서 한 두 시간 정도 놀다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지마 감독의 게임은 게임이라는 형식,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의 수단으로 십분 활용한다는 점에서
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고,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감탄하면서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기작으로 첩보물 신규 IP를 제작하고 있다고 하는 메탈기어솔리드의 향수가 들어가 있으려나 기대가 되네요.
이번 팝업도 데스스트랜딩의 여운을 또다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보니 여러모로 즐겨운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