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에서 메이드카페가 급감하고 콘셉트 카페(콘카페)가 200곳 이상으로 급증한 이유
카페인데도 40분에 1만 엔이 넘는다… 진짜 '메이드카페'가 급감한 아키하바라에서 지금 급증하고 있는 '음식점'의 정체
도쿄 아키하바라가 크게 변하고 있다. 오타쿠의 성지로 유명했던 '메이드카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저널리스트 고에누마 가즈유키는 "한때 100곳이 넘었지만 지금은 30곳도 남지 않았다. 대신 다른 형태의 업종이 급증했고, 메이드 복장을 한 여성들이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이 흔해졌다"고 말한다. 왜 아키하바라는 이렇게 변했을까.
아키하바라가 '가부키초'처럼 변하고 있다
전후에는 전자상가로 번성했고, 2000년대부터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피규어 매장, 메이드카페가 늘어나면서 '모에 문화'의 성지이자 오타쿠들의 거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매장도, 거리 풍경도, 방문객도 크게 달라졌다. 여러 매체와 SNS에서는 '치안 악화', '바가지요금', '슬럼가', '반사회 세력' 같은 과격한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자는 약 10년 만에 아키하바라를 찾았다.
"마치 가부키초 같다."
평일 오후 6시 무렵 JR 아키하바라역을 나와 중앙거리를 걷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인도에 길게 늘어선 콘카페 직원들이었다.
콘카페는 아이돌, 악마, 마법사 등 다양한 콘셉트를 내세워 의상과 세계관을 연출하는 카페를 말한다. 이름은 카페지만 여성 직원이 술을 제공하며 접객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걸스바와 비슷한 형태다. 메이드카페도 넓게 보면 콘카페에 포함되지만, 원래는 '카페'라는 성격이 강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거의 간격 없이 수백 미터에 걸쳐 줄지어 서 있었다. 신주쿠 가부키초의 '토요코(TOHO 시네마 앞)' 풍경과 비슷하지만, 아키하바라 쪽이 훨씬 숫자가 많았다.
호객 행위는 금지인데도 단속하기 어려운 이유
"콘카페 어떠세요?""오빠, 한번 들러보세요."
기자도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옆으로는 'NO! 호객 행위'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순찰대가 지나갔다. 호객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왜 그대로 두는지 물었다.
순찰대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요다구에서는 호객이 금지되어 있지만, 저 사람들은 전단지만 나눠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주의를 줄 수 없습니다. 팔을 잡아끌거나 하는 명백한 행위가 있으면 다르지만요."
조금 더 걷자 붉은 머리의 콘카페 직원이 기자 앞을 가로막으며 "부탁이니 와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애원했다.
손님을 잡을 때까지 가게에 돌아갈 수 없고, 벌써 1시간 30분째 길거리에 서 있다고 했다. 길게는 6시간 동안 호객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콘카페를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요금은 40분 3,000엔에 무제한 음료 포함이었다.
낡은 잡거빌딩 안의 15석 정도 되는 가게였고, 메뉴에는 일반 음료와 음식 외에도 직원에게 사주는 1,500~2,000엔짜리 음료, 수만~수십만 엔짜리 샴페인도 있었다.
40분 만에 1만 엔이 넘었다
직원이 "제 음료도 사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거절하기 애매해서 승낙하자 직원은 한 번에 마셔버렸고 곧바로 "한 잔 더 괜찮을까요?"라고 말했다.
기자가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콘카페는 지명제가 없어서 손님에게 붙어 있을 의무가 없어요. 음료를 안 사주는 손님은 그냥 다른 직원이 상대하면 된다는 거죠."
결국 다른 직원까지 세 명이 더 붙어 계속 음료를 권했고, 40분 만에 계산 금액은 1만 엔을 넘었다.
간판은 콘카페였지만 실제로는 젊은 여성이 접객하는 걸스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게를 나올 때 SNS를 교환했고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오늘 올 수 있나요?", "내일은요?" 같은 영업 메시지가 왔다. 약 3개월 뒤 그 직원의 계정은 사라졌고 가게도 없어졌다.
불법 영업 단속은 계속되고 있다
아키하바라에서 4년째 콘카페에서 일하는 란(가명)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크게 변한 점으로 콘카페 증가와 호객 경쟁을 꼽았다.
가게가 너무 많아져 경쟁이 심해졌고, 최근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직원이 직접 호객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SNS 홍보나 광고를 활용하는 가게도 있지만 노하우나 예산이 없어 길거리 호객에 의존하는 곳이 훨씬 많다고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무허가 접객 영업이나 미성년자 고용으로 적발된 사례가 이어졌지만, 란은 실제로 바가지나 불법 영업을 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만세바시 경찰서의 단속이 매우 잦아 법을 어기면 금방 적발되기 때문이다.
다만 불법이 아니더라도 직원 음료를 권하거나 서비스료와 세금이 추가되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게 되는 경우는 흔하다고 했다.
오타쿠 특유의 '최애 문화'
란의 가게 손님은 관광객과 오타쿠가 많다.
그는 오타쿠들이 다른 데 돈을 쓸 곳이 없다 보니 엄청난 돈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벤트 날 20만 엔짜리 샴페인을 세 병 주문한 손님도 있었다.
직원을 차지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이 정도 돈을 썼다"는 과시 욕구가 강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직원들 역시 콘카페에서 일하며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경우가 많다.
란도 예전에 배우던 춤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했던 가게에서도 "귀여운 의상을 입고 싶어서 일하게 됐다"는 직원이 여럿 있었다.
직원의 대부분은 연인이 없다고 한다.
란은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친구가 콘카페 직원인 걸 싫어할 테니까요. 그만두라고 하겠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인정 욕구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아키하바라에 오면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메이드카페는 사실상 몰락
2011년에는 100곳이 넘던 메이드카페는 현재 10개 그룹, 30개 매장도 남지 않았다.
대신 콘카페는 200곳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개발로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일반적인 카페 형태의 메이드카페는 운영이 어려워졌다.
인터넷 쇼핑 확산으로 굿즈 판매점도 줄었고, 작은 공간에서도 운영 가능하며 객단가가 높고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콘카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드카페가 선이고 콘카페가 악은 아니다
19년 동안 메이드로 활동한 준코는 메이드카페 관계자들 가운데 콘카페를 아키하바라의 치안을 망친 주범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시각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불법 호객이나 반사회 세력과의 연관이 있는 콘카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드카페에도 불법 호객과 비슷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드카페가 정의이고 콘카페가 악이라는 분위기는 옳지 않습니다."
메이드카페도 결국 수익이 우선
메이드카페는 대부분 손님과 사적으로 연락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이를 어기고 연애하거나 돈을 주고받는 메이드도 있다고 한다.
발각되면 해고되지만 인기 있는 메이드라면 가게가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다.
인기 메이드가 떠나는 것은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또 메이드의 평가도 문화보다는 유료 촬영 서비스인 '체키' 판매량에 크게 좌우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결국 "예쁘고 매출을 올리는 메이드"가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고, 원래의 메이드카페 문화는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하바라에서 '모에 문화'가 희미해지고 있다
준코는 원래 메이드카페는 평소 경험하지 못하는 말을 듣고 함께 즐기며 비일상을 체험하는 테마파크 같은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는 예쁜 여성 직원과 체키를 많이 찍는 장소로 변했고, 대형 메이드카페들도 그런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리에서도 예전 아키하바라를 상징했던 오타쿠와 모에 문화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반면 콘카페 역시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 경영자와 직원 모두 지쳐가고 있으며, 실제로 이직률도 매우 높다고 한다.
현재처럼 콘카페 직원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운 풍경도 경쟁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사는 전망했다.
"오빠, 잠깐 들러보세요.""1,500엔이면 됩니다."
기자는 뒤에서 들려오는 콘카페 직원들의 호객 소리를 들으며 밤 9시가 넘은 아키하바라역으로 향했다.
아키하바라의 밤은 아직 끝날 기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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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덕샵 많이 사라지고 카드샵만 잔뜩 생겼습니다. 라디오회관 옆 보크스건물도 허물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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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콘카페를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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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즈음 전에는 아키하바라 골목 골목을 누비며 진기한 물건들을 발견하고 사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가면 아마 그런 재미는 더 이상 찾기 어려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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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리밍 처음 가보고 영수증 받았을때 진짜 가격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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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직격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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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덕샵 많이 사라지고 카드샵만 잔뜩 생겼습니다. 라디오회관 옆 보크스건물도 허물었고요 | 26.07.16 21: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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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콘카페를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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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즈음 전에는 아키하바라 골목 골목을 누비며 진기한 물건들을 발견하고 사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가면 아마 그런 재미는 더 이상 찾기 어려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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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가 원래는 십덕문화 불모지였는데 최근에 확 커져서 이젠 덕질 노리고 놀러가볼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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