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들의 임금 격차
프리큐어를 담당했던 애니메이션 감독이 말한다
신인은 연수입 100만엔대도
DIAMOND online / 2023년 1월 26일
최근에는 성우 아이돌화가 진행되어 "좋아하는 성우가 나와서 애니를 본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고 싶은 직업의 상위에 성우가 들어가는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오르는 중이다. 허나 성우의 세계는 결코 만만치 않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극장판 ONE PIECE와 TV 애니메이션 프리큐어 시리즈를 담당한 경험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때까지>라는 서적을 출판한 오오츠카 타카시 감독에게서 성우업계의 비화를 들었다. (집필: 자유기고가 홋타 타카유키, 취재 협력: 애니메이션 감독 오오츠카 타카시)
애니의 인기를 높이는 성우들의 알려지지 않는 세계
작년에는 인기성우들의 불륜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비난이 크게 일어났다. 일부 성우들의 인기는 이제 실사 배우나 아이돌에 못지않은 상황이다. 몇년 전엔 설사 성우가 불상사를 일으켰다고 해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뉴스가 되지 않았다. 현재의 애니메이션 붐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성우들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상황을 애니 제작진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극장판 ONE PIECE와 TV 애니 프리큐어 시리즈에 담당했던 오오츠카 타카시 감독에게 물었다. 그러자 오오츠카 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인 저는 성우 분들이 하는 일의 실상을 전면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이번에 드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로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서두를 뺀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은 '애니 하면 성우!'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저는 성우도 수백명 존재하는 애니 제작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우 분들의 힘만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탄생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배우의 외모를 만들고 애니메이터가 배우에게 연기를 시키고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으면서 처음으로 캐릭터 하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성우 분들의 힘은 아주 커요. 우선은 연기력입니다. 빼어난 성우 분들의 연기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단번에 높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올려 줍니다. 또 하나는 성우들의 인기입니다. 작품의 인지도가 낮을 때 인기 있는 성우가 출연해 주면 선전 효과가 높아지므로 매우 도움이 됩니다."
역시 제작자 측도 성우의 인기를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오오츠카 감독에 따르면 성우 대부분은 오디션에 의해서 역을 따고 있다고 한다.
연기를 잘하는 성우라고 오디션을 통과한다고 볼 순 없다
유명 성우도 오디션을 하고 있을까?
"오디션을 통해 역을 따는 사람도 있지만 유명한 성우 분들에겐 이쪽에서 사전에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기 있는 성우 분들은 스케줄이 금방 차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 철칙입니다. 방송이나 공개를 하기 반년 전, 상황에 따라서는 1년 이상 전에 성우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인기성우를 캐스팅하려고 이른 시점부터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사전에 제안을 받지 못한 성우들은 오디션에 어떻게 참가할 수 있나?
"오디션 참여는 기본적으로 성우 기획사 소속 성우들에 한정됩니다. 각 성우 기획사에서 성우들의 보이스 데이터를 보내면 그중에서 엄선하여 실제로 오디션 현장에 오게 합니다. 참가 인원은 작품에 따라 다른데, 캐릭터 하나에 10명 정도죠."
오디션 세계도 꽤나 치열한데, 연기를 잘하는 성우들이 꼭 합격한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다.
"오디션에서는 샘플 대사를 읽게 해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지를 지켜봅니다. 그런데 잘한다고 꼭 합격하지는 않아요. 캐릭터가 다른데 가장 잘한 성우들의 음색이 비슷한 경우 작품 전체를 생각해서 한쪽을 불합격시키기도 합니다."
오오츠카 감독은 그런 이유로 불합격한 성우에게 다른 캐릭터를 부탁하거나 다음 작품 참가를 타진한다고 한다.
인기성우가 아니라면 오디션을 뚫고 처음으로 일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한 성우는 언제까지나 수입이 없을 가능성마저 있다. 실력과 인기가 기준이 되는 엄격한 세계이다.
그러면 오디션을 통과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오오츠카 감독에게 물어 봤다.
"어떤 연기를 요구하는지를 바로 간파해서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죠. 즉 감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성우를 목표로 해서 오디션을 받는다면, 이상하게 꾀를 내며 행동하거나 자신을 잘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쓰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을 전부 내놓도록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떨어진다면 인연이 없었다고 마음을 바꿔먹고 재차 다음을 노리도록 합시다."
스타 말고는 가난하다!? 성우 출연료의 현실
성우가 되기 위해서는 성우 기획사 부속 양성소에 최소 2년 동안 다닌 후 심사를 통과해서 인턴이나 준소속 같은 단계를 밟아서 일단 기획사 소속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다른 방법들도 있지만 많은 성우들은 이런 식으로 성우가 된다고 한다.
게다가 많은 성우들은 기획사와 별도로 협동조합인 일본배우연합(일배련) 소속이 된다. 감독과 프로듀서가 성우를 캐스팅할 때는 일배련 조합원과 신인들이 실린 랭크표를 사용하는 탓에 무명 신인들은 일배련에 등록하지 않으면 일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배련 소속 성우들의 출연료는 '기본 랭크 x 시간 할증률(작품의 방송 시간) x 초기 목적 이용료 비율'로 계산한다고 한다.
기본 랭크는 성우의 실력과 경력 등을 통해 매년 갱신한다. 신인 성우는 데뷔 후 3년간 출연작 1편당 1만 5000엔이라는 주니어 랭크가 확정된다. 이후 랭크 15(1만 5000엔)에서 랭크 45(4만 5000엔)까지 등급이 나뉘는데, 상한선 없이 출연료 협상이 가능한 노 랭크(랭크 외)가 되려면 상당한 실적과 경험이 필요하다.
시간 할증률이란 TV 방송 제도와 극장판 상영 시간과 관계 있다. 30분 범위를 기준(1.0배)으로 하고, 60분 범위는 1.5배, 90분 범위는 1.9배, 120분 범위는 2.3배라고 하는 식으로 방송이나 상영 시간에 따라 배율을 정한다. 다만 주니어 랭크는 이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초기 목적 이용료 비율이란 TV 방송이나 극장판 등 애니메이션의 이용 목적에 의해서 정한 배율이다. TV 방송은 80%(1.8배), 극장판은 150%(2.5배)로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랭크 15인 성우가 30분 방송인 TV 시리즈(총 48회)에 출연했다고 합시다. 1편당 출연료는 기본 랭크(1만 5000엔) x 시간 할증률(1.0배) x 초기 목적 이용료 비율(1.8배)로 계산할 수 있기에 2만 7000엔이 됩니다. 여기서 기획사의 매니지먼트료 공제, 원천징수가 있으므로 실제 수입은 1편당 2만엔이 약간 안 된다고 성우 지인에게 들었습니다. 즉 TV 시리즈의 주역도 출연료가 100만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금액은 실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성우들이면 몰라도 성장이 빠른 성우 입장에선 수입면에서 아쉬움을 부정하지 못할 수치일 것이다.
성우의 추정 평균 연수입은 20대가 144만엔, 30대가 204만엔이라고 하는 데이터도 있다. 왜냐하면 성우는 풀타임(1주일에 실제 근무하는 5일 x 8시간)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귤러 출연이 1편 결정되었다 해도, 1주일에 1일 x 3시간 반 정도(1편의 녹화 시간)에 해당하는 일만 확보하니 이런 박봉이 되고 만다.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 근무시간에 따른 수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우업계는 작업량 수요(성우 일의 수)와 공급(성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의 균형이 무너진 채 공급과다가 된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실제 근무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성우업은 실사 배우업과 마찬가지로 일이 없는 시간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니만으로는 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랭크 적용이 안 되는 일(내레이션, 게임 더빙, 이벤트 관련)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오츠카 감독은 일부 성우들의 수입이 낮은 것은 애니 업계(제작진)의 저임금 문제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성우들의 수입이 낮은 주요 원인은 성우 공급과다이다. 그리고 실력과 인기에 따라 일은 집중되기에 균등하게 나눌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 인기성우들 외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성우 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하에서 성우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는 녹음 현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의 영향으로 녹음 현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오오츠카 감독은 말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인원 제한이나 근무시간이 엄격히 규정되었습니다. 예전엔 많은 사람들이 녹음할 수 있었고, 녹음 시간도 4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소수 인원에 녹음시간이 30분이나 1시간인 스튜디오가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애니 제작과 성우를 둘러싼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자 측의 입장에선 녹음을 성우들이 동시에 하지 못하게 된 것이 큽니다. 개별적으로 더빙을 하면 성우들의 동시 녹음에 의한 일체감과 현장감을 만들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기성우 분들을 캐스팅하기 쉽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녹음 1편의 근무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인기성우 분들이 하루에 여러 작품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인기성우들에게 일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비꼬아 표현하자면, 인기성우들에게 일이 집중된다는 것은 제2후보, 제3후보였던 성우들의 일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인기성우들의 수입을 늘리고 평범한 성우들의 수입을 줄인 것이 코로나 사태이다.
"인기성우들에게 일감이 몰리면 경력이 짧은 성우들이 성장할 기회도 줄어 버립니다. 그 결과 수입뿐 아니라 실력 격차도 커지며 점점 일이 없어지는 가혹한 현실이 됩니다. 그렇다고 실력 위주인 세계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출연할 기회를 얻을 순 없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성우의 세계입니다."
오오츠카 감독은 어려운 현실에서도 굴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여 이기고 올라오는 새로운 재능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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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한둘도 아닌데 경쟁 지옥은 어쩔수 없는듯 오오하시 아야카가 최근 2년동안 오디션 다 떨어졌다는 얘기 들으면 성우는 절대로 안정된 직업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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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특유의 재주는곰이넘고 돈은 스폰서가 다가져가는 시스템상 왠만큼 네임드 아니면 돈이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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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성우인데 자주 못 봐서 아쉬운 정도였는데 최근 인터뷰 보고 안타까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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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 말하긴 그렇다만.. 주연급은 계속 같은성우가 거의 정해진거처럼 도맡아서 하는 느낌이 들긴함. 조연들도 거의 비슷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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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작진들이 말하는 것처럼 코로나 이후로 신인들을 안쓰고 기존의 인기성우 위주로 쓴다는 말이 나오네요. 어떤 의미로 2010년 전후에 인기 얻은 성우들은 엄청나게 운이 좋은 세대인듯. 나이 먹고 후배들에게 배역 뺏길 시기가 되니까, 난데 없이 터진 코로나 덕분에 인기를 오래 이어가는 거 보면 말이죠. 반대로 2020년 전후에 데뷔한 신인들은 일부 몇명을 제외하고는 완전 저주받은 세대가 되어가고 있음. 기존에도 인기성우 위주의 캐스팅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 더 심해지긴 했음. 특히 코로나 직전에 대박이 터진 귀멸 성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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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한둘도 아닌데 경쟁 지옥은 어쩔수 없는듯 오오하시 아야카가 최근 2년동안 오디션 다 떨어졌다는 얘기 들으면 성우는 절대로 안정된 직업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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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레우스
최애 성우인데 자주 못 봐서 아쉬운 정도였는데 최근 인터뷰 보고 안타까웠네요... | 23.01.27 18: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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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 말하긴 그렇다만.. 주연급은 계속 같은성우가 거의 정해진거처럼 도맡아서 하는 느낌이 들긴함. 조연들도 거의 비슷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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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작진들이 말하는 것처럼 코로나 이후로 신인들을 안쓰고 기존의 인기성우 위주로 쓴다는 말이 나오네요. 어떤 의미로 2010년 전후에 인기 얻은 성우들은 엄청나게 운이 좋은 세대인듯. 나이 먹고 후배들에게 배역 뺏길 시기가 되니까, 난데 없이 터진 코로나 덕분에 인기를 오래 이어가는 거 보면 말이죠. 반대로 2020년 전후에 데뷔한 신인들은 일부 몇명을 제외하고는 완전 저주받은 세대가 되어가고 있음. 기존에도 인기성우 위주의 캐스팅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 더 심해지긴 했음. 특히 코로나 직전에 대박이 터진 귀멸 성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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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대 출신 성우들 중에서 몇몇이 그래도 희망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는 게 다행이죠. 쿠스노키 토모리, 이와미 마나카, 콘도 레이나도 있고, 최근에 빛을 보고 있는 요우미야 히나가 2000년 출신입니다. | 23.01.27 20: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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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특유의 재주는곰이넘고 돈은 스폰서가 다가져가는 시스템상 왠만큼 네임드 아니면 돈이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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