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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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1부 : 아제로스의 새벽
■ 와우 스토리 2부 : 세계의 분리■ 와우 스토리 3부 : 갈색 피부의 전사들
■ 와우 스토리 4부 : 1차/2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5부 : 3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6부 : 얼어붙은 왕좌
■ 와우 스토리 7부 : 오리지널 - 현재 페이지 ●
■ 와우 스토리 8부 : 불타는 성전
■ 와우 스토리 9부 : 리치왕의 분노
■ 와우 스토리 10부 : 대격변
■ 와우 스토리 11부 : 판다리아의 안개
■ 와우 스토리 12부 : 드군단/격전의 아제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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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나는 사냥 중이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초갈의 이교도들을 하나씩 살해하고 다시 사라졌다. 황혼의 망치단이 완전히 와해될 때까지 그녀는 암살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초갈은 분통을 터뜨렸다. 고대신의 부활을 위해 신대륙까지 건너왔건만 그 성가신 암살자 하나를 처리하지 못하다니, 참다못한 초갈은 일부러 자신의 목숨을 미끼로 걸어 가로나를 유인했다. 위험한 도박이었다.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가로나가 그를 덮쳤다. 오우거 마법사 초갈과 하프오크 암살자 가로나는 안개 자욱한 숲속에서 암투를 벌였다. 그 결과 가로나는 초갈에게 큰 상처를 입혔으나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고 오히려 초갈의 정신지배에 당하고 만다. 오래전 가로나의 정신에 채워졌던 족쇄를 인간 마법사 카드가가 풀어준 적이 있었다. 초갈은 그 족쇄를 되살려냈다. 그리하여 가로나를 자신의 암살자로 변화시켰다.
초갈은 원래의 임무로 돌아갔다. 그는 남은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들을 모아 칼림도어 남쪽, <실리더스 사막>으로 떠났다. 초갈은 그 황금빛 사막 아래 어딘가에서 고대신의 존재를 감지했다. 고대신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초갈은 자신의 마음속에 속삭이는 크툰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앙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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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스가 리치왕으로 군림하며 스컬지와 <얼음왕관 요새>를 재건하는 사이, 그의 부관 켈투자드는 동부 대륙에 남은 스컬지 병력을 수습했다.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은 그들을 견제하며 로데론 왕성 지하에 <언더 시티>를 만들어 정착했다. 아서스에게 패배한 캘타스와 바쉬는 쓰러진 일리단을 데리고 아웃랜드의 <검은 사원>으로 돌아가 권토중래를 꾀했고, 유랑 생활을 끝낸 타우렌들은 멀고어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썬더 블러프>를 완성했다.
새로이 건설된 썬더 블러프와 언더시티
나이트 엘프들은 기존의 보금자리를 재건하며 불멸을 잃은 것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태그헬름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나이트 엘프의 불멸성을 복원할 새로운 세계수를 심자고 제안했다. 말퓨리온은 지난번 볼드랏실이라는 실패를 떠올리며 반대했지만 판드랄은 그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 판드랄은 급기야 말퓨리온을 기습하여 에메랄드의 꿈 깊은 곳에 그의 영혼을 가둬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행했다.
사실 판드랄은 이미 자비우스라는 자에 의해 타락한 상태였다. 자비우스는 고대 전쟁 당시 아즈샤라 여왕의 신뢰받는 고문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분리 사태를 겪으며 저주받은 사티로스라는 종족으로 변해버렸고, 지금은 고대신의 의지에 복종했다. 자비우스의 영향력은 판드랄을 광기로 몰아갔다. 판드랄은 세나리온 의회의 드루이드들을 장악해 그들을 칼림도어 북쪽의 섬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곳에 기어코 '대지의 왕관'을 뜻하는 새로운 세계수 <텔드랏실>을 심었다. 텔드랏실은 바다 위로 높게 자라났고 밑동은 하나의 섬처럼 거대해졌다. 나이트 엘프들은 그 세계수의 거대한 나뭇가지 사이에 <다르나서스>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나이트 엘프들의 새 보금자리 <다르나서스>
그러나 볼드랏실과 마찬가지로, 위상들의 축복을 받지 못한 텔드랏실은 어두운 영향력에 취약했다. 곧 에메랄드의 꿈의 심장부에서, 악몽이 텔드랏실로 마수를 뻗쳤다. 오래지 않아 악몽은 텔드랏실의 정수에 스며들었다. 그 모든 것은 고대신들이 의도한 바였다.
서서히 악몽에 물드는 세계수 텔드랏실
칼림도어에 남은 쓰랄의 신생 호드 역시 새로운 정착지를 만들어야 했다. 그들은 칼림도어 동쪽 끝에 위치한 반도에 <듀로타>라는 이름의 새로운 터전을 건설했다. 쓰랄의 아버지 듀로탄의 이름을 딴 명칭이었다. 또한 수도의 이름은 영웅 오그림 둠해머의 이름을 딴 <오그리마>로 지었다.
칼림도어에 정착하는 오크들
오크들의 새로운 터전은 방랑자 렉사르의 주의를 끌었다. 혼혈오크 렉사르는 한때 구 호드를 따라 어둠의 문을 넘어왔다가 홀로 아제로스 전역을 떠돌던 방랑자였다. 그는 어느 날 칼림도어의 황야 한복판에서 죽어가는 오크 전사로부터 쓰랄에게 전하는 서신을 부탁받았다. 렉사르는 서신을 전해주러 오그리마에 들렀고, 쓰랄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렉사르에게 한동안 오그리마에 머물 것을 권했다.
야수조련사 렉사르의 등장
칼림도어로 넘어왔던 제이나의 피난민들은 조금 더 남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먼지진흙 습지대라는 지역에 정착하여 <테라모어>라 불리는 항구 도시를 세웠다. 쓰랄을 따라왔던 검은창 부족 트롤들은 듀로타 조금 아래 <메아리 섬>에 정착했다. 이후 제이나와 쓰랄은 소통을 계속 이어가며 일시적이었던 휴전을 조금 더 영속적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두 지도자는 서로의 영토를 존중하고 공격적인 행위를 삼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바다와 인접한 터전 테라모어와 메아리 섬
분주해진 칼림도어 대륙
호드와 테라모어 섬의 인간들은 수년 동안 평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은 계속될 수 없었다. 제이나의 아버지,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 때문이었다. 댈린은 2차 대전쟁에서 호드에게 아들을 잃었다. 그는 인간 왕국들을 거의 파괴할 뻔했던 생명체들이 힘을 되찾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쿨 티라스의 대규모 함대가 곧 칼림도어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목적은 호드의 전멸이었다.
단독으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댈린 프라우드무어
쓰랄은 평화조약을 맺은 인간들이 전초 기지를 짓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쓰랄은 제이나에게 자초지종을 묻는 서신을 보내기로 했고, 그 역할은 렉사르가 맡았다. 렉사르는 자신이 방랑 중 만났던 판다렌 친구 첸 스톰스타우트와 함께 제이나가 있는 테라모어로 향했다.
호방한 성격의 판다렌 방랑자 '첸 스톰스타우트'
제이나는 렉사르의 서신을 받고 나서야 온전히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만나 오크들이 더 이상 인간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음을 피력했지만 댈린은 딸의 호소를 무시했다. 그는 테라모어마저 점거하고 전쟁을 준비했다.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렉사르 일행은 테라모어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듀로타로 돌아가는 길에 오크의 동맹이었던 타우렌과 검은창 트롤들에게도 상황을 알려 호드를 재결성했다. 쓰랄은 렉사르로부터 전말을 전해 듣고 즉시 댈린과의 전면전을 준비했다. 댈린의 의지가 너무도 확고하기에 전쟁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며칠 후, 쓰랄은 호드의 군대를 끌고 테라모어로 이동해 조용히 제이나를 찾았다. 전면전에 앞서 한 가지 제안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제이나에게 호드를 테라모어에 들여보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준다면, 호드는 전쟁의 여파를 최소화하여 댈린의 세력만을 무력화시키고 떠나겠다는 요청이었다. 물론 그것은 댈린의 죽음을 의미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쟁의 고리를 끊을 수 없었다.
제이나는 비탄에 잠겼다. 그녀는 테라모어의 시민들을 전화에 휩싸이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긴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호드를 테라모어에 들였다. 그날 저녁 렉사르의 군대가 도시를 가르며 빠르게 나아갔다. 렉사르는 직접 댈린 제독에게 치명타를 안기고 효과적으로 쿨 티라스의 병력을 무력화시켰다. 민간인이나 테라모어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지휘관을 잃은 나머지 쿨 티라스는 퇴각했고, 쓰랄 역시 약속대로 테라모어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
딸아.. 이게 무슨 짓이냐..
전투가 끝난 후, 쓰랄은 렉사르에게 계속 오그리마에 남아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렉사르는 거절했다. 그는 본래 방랑자일 뿐이었다. 다만 렉사르는 자신이 어디 있던 항상 신생 호드의 일원이 돼줄 것임을 약속했다. 그리고 자신의 벗 첸과 함께 다시 방랑길에 올랐다.
막을 수 없는 첸과 렉사르의 방랑 기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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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쿠엘탈라스의 태양샘은 파괴되었다. 그러나 태양샘의 마력은 남아 있었다. 붉은 용의 위상 알렉스트라자를 일편단심 바라보는 순애남 크라서스는 남은 태양샘의 힘을 보존하기 위해 태양샘의 정수를 안비나 티그라는 인간형 여성으로 만들어 숨겨놓았다. 안비나는 자신의 정체를 자각하지 못한 채 크라서스가 만든 부모님(환영)과 가짜 기억과 함께 작은 농경 마을에서 지냈다.
이런 능력 있으면 루리웹 모쏠들도...
어느 날 안비나는 자신을 노리는 자들의 공격으로 부모님을 잃는다. 푸른용의 위상 말리고스는 태양샘의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젊은 푸른용 칼렉고스를 파견했다. 그러나 칼렉고스는 얼마 못가 용사냥꾼들에 의해 포획당했다. 그들을 사주한 자는 스컬지 일당의 앞잡이 다르칸(과거 하이엘프 배신자)이었다. 그 역시 태양샘의 마력을 쫓고 있었다. 이때 칼렉고스는 다르칸에 의해 다시 용으로 변하지 못하는 저주에 걸리게 된다.
허당끼 넘치는 푸른용 칼렉.
안비나는 포획당한 채 곤란에 빠져있는 칼렉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돕는다. 그녀는 칼렉에게 걸린 저주를 풀 마법사를 찾을 겸,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기이한 일들에 대해 알아낼 겸, 칼렉과 함께 '보렐'이라는 마법사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얼마 후 두 명의 동료가 더 안비나의 여정에 합류했다. 한 명은 말리고스의 딸 타이리고사, 그녀는 칼렉고스가 걱정되어 뒤따라온 칼렉고스의 약혼자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은 한때 아서스의 부관이었던 인간 성기사 조라드 메이스였다. 이때 조라드는 남의 약혼녀인 타이리에게 한눈에 반한다.
아 NTR 각인가요...
안비나 일행은 여정을 함께 하며 여러 세력의 위협을 받는다. 모두 안비나의 힘을 이용하려는 자들이었다. 일행은 안비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안비나는 다르칸에 의해 납치되어 쿠엘탈라스의 태양샘이 있던 곳으로 끌려갔다. 다르칸은 지체하지 않고 안비나의 마력을 흡수하기 위한 의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도중 자신의 힘을 자각한 안비나가 태양샘의 화신으로 각성하면서 다르칸과 그의 스컬지 부대는 모조리 소멸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혼란스러워하는 안비나 앞에 그녀가 그토록 찾던 보렐이라는 자가 나타난다. 보렐의 정체는 바로 그녀를 만들었던 붉은용 크라서스였다. 그는 안비나에게 태양샘의 마력에 관한 모든 진실을 알려주었다.
이후 안비나는 쿠엘탈라스에 남아 블러드 엘프 로르테마르 테론의 보호를 받으며 왕국의 재건을 돕기로 했다. 테론은 한때 쿠엘탈라스의 순찰대 사령관이었던 자였다. 캘타스가 아웃랜드로 떠나고 난 뒤 테론은 쿠엘탈라스에 남아 섭정을 맡고 있었다.
쿠엘탈라스를 재건하고 있던 로르테마르 테론
다르칸의 죽음으로 푸른용 칼렉은 자신에게 걸렸던 저주를 풀었다. 그러나 그는 돌아가지 않고 쿠엘탈라스에 남아 계속 안비나를 직접 지키기로 했다. 반면 칼렉의 약혼녀 타이리는 다른 일을 하러 떠났다. 그녀는 황천의 용군단(검은용의 후손)을 조사하고자 했다. 그녀의 곁에는 약혼남이 아닌 조라드가 있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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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나와 쓰랄은 칼림도어에서 함께 두 번의 전란을 치른 후 다시금 평화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인간들은 다른 세계에서 침략해온 오크들에 대한 증오가 아직 남아있었고, 오크들 역시 자신들을 노예로 부렸던 인간들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가시지 않는 두 종족의 앙금
그런 두 진영 사이에 기름을 붓는 자가 있었다. 하이잘 산에서의 패배 이후 한동안 숨어 있었던 군단의 악마 즈모드로어였다. 그는 오그리마와 테라모어를 동시에 와해시키기 위해 양측의 불만분자들을 유혹하여 칼날단이라는 비밀 조직을 규합했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해 두 세력을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양 진영은 불 붙은 듯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제이나는 누군가 배후에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나섰으나 즈모드로어의 함정에 빠져 마력을 봉인당하고 갇히고 만다. 이때 제이나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자신이 존경하는 대마법사 에이그윈이었다.
은거 중이던 티리스팔의 수호자 에이그윈
에이그윈은 메디브를 부활시킨 뒤로 한동안 은거 중이었다. 그러나 도중 즈모드로어에게 발각되어 봉인되었다. 그녀는 아들 메디브를 부활시키느라 마력을 모두 소진해 즈모드로머조차 당해낼 힘이 없었다. 다행히 에이그윈은 제이나의 도움으로 봉인을 깨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제이나가 자리를 비운 동안, 테라모어와 오그리마는 계속되는 칼날단의 음모로 결국 전면전에 돌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이나와 에이그윈, 그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던 쓰랄이 돌아와 양측의 군대를 제압하면서 칼림도어의 전화는 다시 한 번 진정된다. 내친김에 제이나와 에이그윈은 칼날단의 아지트로 쳐들어가 칼날단의 배후에 있던 즈모드로어 역시 추방의 주문을 통해 뒤틀린 황천으로 돌려보냈다.
여자 잘못 건드린 악마
이후 에이그윈은 한동안 테라모어에 머무르기로 했고, 쓰랄과 제이나는 다시 한 번 평화 협정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인간과 오크의 앙금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비록 이번 오해는 풀렸지만 두 종족 간의 증오의 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평화지향적인 가치관을 지닌 제이나도 이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는 아니었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아버지를 등진 것에 대한 죄책감이 아주 깊은 상처가 되어 박혀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목숨마저 호드의 손에 내맡겼다. 오로지 자신의 백성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피눈물이 나는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그녀의 평화에 대한 염원은 깊었다. 만약 그것이 깨지는 날, 그녀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지난 과거를, 그리고 어리석은 평화를 경멸할 것이다. 그런 날은 오지 않아야 했다.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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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전쟁 이후 인간 왕국의 힘의 균형추가 흔들렸다. 로데론은 무너졌고 길니아스와 쿨 티라스는 스스로 고립되었다. 그들의 자리에 스톰윈드가 얼라이언스의 지도력과 군사력의 새로운 보루로 떠올랐다. 그로 인해 스톰윈드 왕국은 세계 무대에서 막대한 특권과 영향력을 얻었다.
그때 그 시절 기억나십니까...?
얼라이언스에 새로운 동맹도 있었다. 칼림도어의 나이트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3차 대전쟁 당시 신생 호드와 연합했던 만큼 호드와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전쟁노래 부족이 나이트 엘프의 영토를 훼손하고 세나리우스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호드 측에서 제대로 지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데다, 듀로타 건설에 필요한 자원을 나이트 엘프의 세력권인 잿빛 골짜기에서 과도하게 채집함에 따라 갈등이 심해져서 호드와 대립하는 얼라이언스와 손을 잡았다.
한동안 소원했던 노움들도 다시 얼라이언스와 동맹을 확고히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잃고 드워프들에게 의탁한 채 얼라이언스에 운명을 맡겨야 했다. 놈리건에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 때문이었다. 놈리건의 천재 공학자 시코 텔마플러그는 평소 나라의 국력을 키우지 않고 기계공학에만 몰두하는 땜장이왕 겔빈 멕카토크에게 불만이 많았다. 트로그가 놈리건을 침략했을 때, 텔마플러그는 트로그를 물리치고 겔빈의 자리까지 차지할 겸 방사능 공격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 결과 트로그는 물리쳤지만 동시에 노움 종족의 약 80%가 목숨을 잃었다. 죄의식에 미친 텔마플러그는 놈리건에서 자신이 저지른 공포 속에 갇혔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도시를 탈출해 아이언포지로 향했다.
드워프들은 놈리건의 피난민들을 받아주었다. 노움은 그 산속 도시에 스스로 소규모 터전을 마련하여 <땜장이 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 멕카토크는 얼라이언스와 노움의 운명이 뒤얽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얼라이언스가 휘청인다면, 노움도 놈리건을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복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들은 운명공동체였다.
얼라이언스 하쉴?
신생 호드 역시 세력 변화가 있었다. 실바나스가 이끄는 포세이큰 세력이었다. 이들은 생전에 대부분 얼라이언스 종족이었다. 그러나 언데드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이유로 인간, 엘프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박대당했다. 비록 리치왕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한 외형 때문에, 스컬지에게 고통받았던 종족들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호드는 달랐다. 타우렌의 대드루이드 하뮬 룬토템은 흉측한 언데드의 내면을 살펴보고 그들이 비록 육체는 되찾지 못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부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타우렌 종족의 대족장 케른 블러드후프 역시 동의했다.
쓰랄은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오그리마로 초대했다. 쓰랄은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에게 연민을 느꼈다. 오크들 역시 타락을 겪은 경험이 있었고 그것은 극복하기 어려운 유산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포세이큰의 전략적인 가치를 알아보았다. 그들은 로데론의 폐허에 살고 있었다. 만약 얼라이언스가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 도시는 귀중한 거점이 될 수 있었다.
호드 하쉴?
이로써 스톰윈드 왕국을 주축으로 하는 인간, 아이언포지의 드워프, 겔빈이 이끄는 노움, 그리고 티란데가 이끄는 나이트 엘프는 <신생 얼라이언스> 연합으로. 쓰랄의 오크, 케른의 타우렌, 볼진의 검은창 트롤, 실바나스의 포세이큰은 <신생 호드> 연합으로 각자의 세력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은 계속됐다.
어휴 호드 놈들... 어휴 얼라 놈들...
한편, 세계 곳곳에서는 빠른 속도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엘윈 숲의 인간 마을에는 코볼트 도둑과 질병에 걸린 동물이 들끓었다. 멀고어의 타우렌은 가시멧돼지라 불리는 미개한 생명체의 침략에 시달렸다. 듀로타에서는 켄타우로스 전투 부대가 외곽의 오크 영토를 차지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비명은 끝이 없었다. 모든 대륙에서, 모든 국가에서, 모든 지역에서 혼돈이 퍼졌고 위험천만한 재앙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이러한 무질서가 분출한 배경에는 부분적으로 고대신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고대신들은 은밀하게 분쟁의 불길을 퍼뜨려 아제로스 국가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었다.
그러한 파괴의 불길을 꺼뜨리기 위해 나선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의 전설적인 영웅들이 아니었다. 그저 아제로스의 평범한 주민들이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여정에 나섰다. 누군가는 모험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정의라는 숭고한 대의를 위해 싸웠다. 일부는 복수를 위해 싸웠고 증오하는 진영을 무찌르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싸웠고 분쟁에서 이득을 얻을 방법을 찾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제로스 세계에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라며 영광을 위해 싸웠다. 홀로 여행한 이들도, 강력한 길드를 결성하여 힘을 합쳐 어둠에 대항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될 자질이 충분했다.
당신의 로그인이 아제로스를 구할 것이오...!
아제로스를 혼란의 전화 속으로 빠뜨리려는 고대신들의 영향력은 계속됐다. 칼림도어 남서쪽 <페랄라스> 지역에선 고대신의 사악한 에너지에 의해 타락한 소규모 오우거 부족과 엘프 단체가 광기와 살육에 미쳐 있었다. 그보다 조금 위쪽 <잊혀진 땅>에선 한동안 조용했던 켄타우로스들이 미쳐 날뛰었다. 쓰랄의 호드는 그들을 모두 쓰러뜨려 혼란의 불길을 잠시나마 잠재웠다.
동부 대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동부 대륙의 검은바위 산에는 두 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첫 번째는 한때 화염의 정령왕 라그나로스를 불러들였다가 오히려 그에게 지배당하고 말았던 검은무쇠 부족의 드워프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구 호드의 잔존 세력 일부를 규합한 렌드 블랙핸드와 그들을 지배하는 검은용 네파리안이었다. 이들은 모두 고대신의 힘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했다.
검은바위 산의 드워프와 오크 무리
검은무쇠 드워프 부족의 현 군주 다그란 타우릿산은 어느 날 라그나로스로부터 전쟁을 준비하라는 계시를 하달 받았다. 다그란은 환호했다. 그는 오랫동안 다른 드워프 부족들을 정복할 날을 꿈꾸었다. 나아가 더 강력해진 힘으로 불의 군주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이었다.
다그란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아이언포지의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딸 모이라를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마그니는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카즈 모단 왕국은 정치적 내분과 요새 방어로 벅찬 상황이었기에 모험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드워프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부탁
얼라이언스 모험가들은 왕의 요청대로 모이라를 구하러 검은바위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목표했던 대로 검은무쇠 드워프들과 다그란을 물리치고 모이라를 구출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모이라는 납치당한 게 아니라 다그란과 사랑에 빠져 스스로 검은바위 산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그란과 결혼하여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밝히며 모험가들의 구출의 손길을 거부했다.
모이라는 사랑하는 남편 다그란의 꿈과 의지를 이어받았다. 그녀의 염원은 다그란과 마찬가지로 검은무쇠 드워프의 해방이었다. 모이라는 고심 끝에 검은바위 산의 깊은 곳에 엄청난 보물과 유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바깥 세계에 퍼뜨려 모험가들을 다시 한 번 검은바위 산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의 손으로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쓰러뜨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모이라의 계획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모험가들은 불의 정령과 대립하는 물의 군주 히드락시안의 지원을 받아 라그나로스를 단숨에 무찌르고 정령계로 추방해버렸다.
검은무쇠 드워프는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 그러나 모이라가 이어받은 남편의 꿈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아이언포지의 정복이었다. 그녀가 뱃속에 가진 아기의 혈통은 브론즈비어드와 타우릿산 두 왕가의 피를 모두 이어받은 아이였다.
화염의 정령왕 라그나로스를 물리친 모험가들
사실 라그나로스는 검은바위 산의 하부만을 지배했다. 검은바위 산의 상층에는 데스윙의 아들, 네파리안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네파리안은 렌드 블랙핸드의 오크들을 지배했다. 그리고 검은용군단을 복원하려 했던 아버지의 과업을 이었다. 그는 사로잡은 용들에게 다른 용군단의 피를 결합하는 끔찍한 실험을 강행하여 '오색용군단'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다섯 용군단의 피를 모두 물려받은 그 새로운 오색용의 자손들은 제대로 부화조차 하지 못했고, 극소수만이 살아남았다.
검은바위 산의 상층에서 네파리안이 점점 세력을 불려가자 모이라는 긴장했다. 그녀는 네파리안이 이대로 가면 언젠가 라그나로스의 옛 둥지를 정복하고 검은무쇠 드워프들마저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얼마 전 라그나로스를 물리쳤던 용사들의 무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이라는 다시 한 번 렌드 블랙핸드와 네파리안에 대해 정보를 세상에 흘려 주목을 끌었다. 이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신생 호드의 지도자 쓰랄이었다. 그는 렌드 블랙핸드가 데스윙의 아들을 신뢰할 만큼 어리석다면,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쓰랄은 몇몇 용맹한 부관들을 데리고 동부 대륙으로 원정을 떠났다. 렌드 블랙핸드의 구 호드는 직접 검은바위 첨탑에서 쓰랄의 호드를 상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신생 호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렌드 블랙핸드는 결국 자신의 요새에서 최후를 맞는다.
이어 소문을 듣고 몰려온 많은 모험가들이 네파리안 사냥에 함께 참전했다. 결국 네파리안도 그들의 힘과 끈기 앞에 쓰러지고 말았다. 호드의 용사들은 승리의 징표로 네파리안의 머리를 들고 오그리마로 돌아왔다. 아제로스의 주민들은 검은용군단의 강력한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으며 그들이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은용 네파리안의 최후
모험가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에도 고대신의 영향력은 아제로스의 구석구석으로 더욱더 퍼지고 있었다. 에메랄드의 악몽 역시 마찬가지였다. 판드랄이 만들었던 세계수 텔드랏실을 통해 스며들었던 사악한 에너지는 물리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 여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발현됐다.
천 년도 더 지난 과거에, 용의 위상 이세라와 녹색용군단은 아탈라이라는 일군의 광신도 트롤이 아제로스에 어둠의 신을 소환하려 하자 그에 개입했다. 그 신의 이름은 혈신 학카르였다. 피의 로아 학카르는 살아 있는 생명을 희생시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였다. 녹색용군단은 아탈라이의 사원을 가라앉히고 다시 부활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그러나 녹색용들은 에메랄드 악몽에 은밀하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아탈라이 트롤의 후손들은 가라앉은 사원으로 돌아가 녹색용 감시자들이 혼란에 빠져 약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들을 광기와 타락의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이에 나이트 엘프의 드루이드들은 한동안 타락한 녹색용들을 힘겹게 상대해야 했다.
아탈라이 트롤들은 구루바시 정글 트롤의 수도인 줄구룹에도 침투하여 여러 강력한 사제들의 정신마저 지배했다. 준비를 마친 그들은 마침내 아제로스에 다시 학카르를 불러들였다.
혈신 학카르를 소환하는 아탈라이 트롤
학카르의 부활 조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잔달라 트롤들이었다. 그들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검은창 트롤을 통해 호드의 도움을 빌렸다. 쓰랄은 즉각 대규모 돌격대를 구성하여 위협에 대응했다. 줄구룹의 전투는 잔혹했고 희생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카르는 결국 아제로스에 강림했다. 죽음과 광기의 힘을 체화한 학카르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피를 흡수하겠다는 본능적인 충동으로 가득했다. 절박해진 호드는 학카르의 성향을 파악해 한 가지 꾀를 냈다. 그들은 모두에게 독을 나눈 뒤 학카르가 자신들의 타락한 피를 흡수하게 했다. 얼마 후 사냥감의 피를 실컷 흡수한 학카르는 결국 스스로의 어두운 마법에 무릎을 꿇는다.
호드는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했다. 연이은 전쟁에 너무도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들이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이번에는 이 모든 어둠의 근본이 되는 진짜 위협이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신 크툰이었다.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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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 원인을 식별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고대신들의 손길은 아제로스의 모든 요지에 미치고 있었다. 에메랄드 악몽의 확산은 다시 나타난 고대신들의 힘을 암시하는 징조에 불과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그들의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초갈과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들은 모든 것의 종말이라고 예언된 '황혼의 시간'을 인도할 준비를 이어갔다. 그들의 여정은 <안퀴라즈>라는 고대 도시가 있는 실리더스 사막으로 이어졌다. 그 안에 고대신 중 하나인 크툰이 갇혀 있었다.
수백 년 전, 나이트 엘프와 용의 연합군은 마법 장벽을 세우고 안퀴라즈의 생명체들, 즉 실리시드와 퀴라지라고 불리는 사악한 곤충 종족을 가두었다. 아무도 그 장벽을 지나갈 수 없었다. 하늘로 날아갈 수도, 땅굴을 파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초갈은 물리적으로 장벽을 통과할 필요가 없었다. 초갈은 이교도들을 데리고 장벽 바깥에서 거대한 의식을 수행했다. 흘러 들어간 마력은 장벽의 안쪽 깊은 곳까지 꿰뚫고 들어가 고대신 크툰의 속박을 풀어 헤쳤다. 그러자 마침내 광기와 혼돈의 고대신 크툰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노릇노릇 구워보고 싶게 생긴 크툰의 위용
크툰이 풀려나자 희생이 뒤따랐다. 크툰이 뿜어낸 에너지 때문에 의식을 수행한 이교도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소수는 정신분열을 일으켜 말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초갈은 그들을 사막에 버려두었다. 그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초갈은 다시 길을 떠났다. 아제로스 지하에는 다른 고대신들이 갇혀 있었다. 초갈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들의 속박을 풀어야 했다.
아주 오래전 빛의 나루 크우레는 드레노어에 불시착하는 과정에서 빛과의 연결을 잃고 공허에 잠식당했다. 크우레에게서 흘러나온 공허의 에너지는 근처 나그란드 지하의 오크들을 잠식하여 이른바 '창백한 오크'들을 발생시켰고, 초갈은 그들을 통해 고대신을 영접했다. 처음에 초갈은 그저 그 광신도들을 잘 속여서 호드의 전력을 보강하고자 했었다. <황혼의 망치단>의 결성도 그런 목적이었다. 그러나 초갈은 점차 황혼의 시간이라는 파멸의 예언에 영도되어 누구보다 고대신을 섬기는 추종자가 되었다. 굴단을 따라 아제로스로 넘어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초갈은 그 무엇보다 고대신의 부활을 자신의 가장 큰 숙업으로 여겼다. 그것을 이룬다면 고대에 존재했던 <검은 제국>을 다시 부흥시키고 진정한 황혼의 시간을 도래시킬 수 있었다. 초갈의 이교도들은 비밀리에 곳곳에 흩어졌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역병처럼 모든 도시와 길드와 진영에 침투했다. 그들은 때가 되어 고대신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숨을 골랐다. 그 때가 오면 그들은 모두가 분연히 일어나 황혼의 시간을 인도할 것이다.
고대신을 따르는 이교도들의 은밀한 숙원
크툰은 실리더스 사막 아래에 잠든 수천 마리의 퀴라지와 실리시드를 깨웠다. 두 종족 모두 검은 제국의 후예였고 고대신의 피로 만들어진 충성스러운 하수인이었다. 크툰은 강력한 지배력으로 그들을 모두 결집시켰다.
한편 안퀴라즈의 소란은 세상에 즉시 알려졌다. 퀴라지 무리의 공격을 처음 받은 것은 실리더스 사막의 드루이드 전진기지였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모두 실리더스를 지키기 위해 많은 지원군을 보냈다. 고대신 크툰은 너무도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 따라서 힘을 온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대족장 쓰랄과 얼라이언스는 신속하게 전례 없는 협약을 맺었다. 두 진영은 군사력을 합쳐 크툰에게 반격하기로 결정했다. 총 지휘관은 노련한 오크 전사 바로크 사울팽이었다.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나란히 서서 파도처럼 밀려드는 퀴라지와 실리시드에게 맞섰다.
와우 오리지널 최대의 일전
곤충들은 끝없이 밀려들었다. 그들의 인해전술은 당해내기 버거운 수준이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승리할 방법은 안퀴라즈의 심장부를 공격하여 고대신 크툰과 직접 대적하는 것뿐이었다.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은 먼저 안퀴라즈의 마법 장벽을 열 수 있는 <흐르는 모래의 홀>의 조각들을 모아 유물을 완성했다. 이에 바로크 사울팽은 즉각 군대를 이끌고 안퀴라즈 성문에 이르러 홀을 사용하라고 명령했고, 마침내 성문이 열렸다. 마치 댐이 터지기라도 한 듯이 끝없는 퀴라즈의 물결이 쏟아져 나와 아제로스의 군대를 공격했다. 그날 셀 수 없는 많은 영웅들이 벌레 무리에게 쓰러졌다. 그러나 전선은 한치도 밀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커다란 위협 앞에서 다시 뭉친 호드와 얼라이언스
크툰의 대규모 병력이 쓰러져 나뒹굴었을 때 안퀴라즈로 통하는 길이 열렸다. 바로크는 시간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고대신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병력을 구축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바로크는 크툰의 군대에 양면 공격을 명령했다. 첫 번째 부대는 엄청난 수의 퀴라지가 들끓는 안퀴라즈의 폐허를 습격했다. 바로크는 그 곤충들의 잔혹함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 호드의 가장 뛰어난 정예 부대를 배치했다. 그 끔찍한 전투를 버틸 수 있는 것은 그들뿐이라 생각했다.
호드가 퀴라지 전선을 맡는 동안 얼라이언스는 안퀴라즈 지하를 습격했다. 그들의 적은 곤충 군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크툰의 가장 강력한 하수인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비로소 고대신 크툰과 싸워야 했다. 호드가 지상에서 퀴라지 군대를 상대하는 동안 얼라이언스 전사들은 광기의 심연으로 들어갔다. 크툰의 속삭임이 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고 정신을 어지럽히며 서로를 적으로 돌려세웠다.
나 보러 왔쪄염~? 뿌우~
힘겨운 전투였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했다. 용맹한 키보드 전사들은 밥도 안 먹고 밤낮으로 컴퓨터 앞에 매달려 마침내 고대신을 쓰러뜨렸다. 물론 안퀴라즈에서 거둔 위대한 승리의 기쁨을 이해한 부모님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엔 아제로스를 지킨 눈부신 영광과 고결한 명예가 찬란하게 빛났다.
아제로스를 지킨 위대한 영웅들의 위용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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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은 로데론의 존경받는 은빛 성기사였다. 그는 과거 2차 대전쟁 도중 주웠던 정체불명의 검은 보주가 빛의 힘을 흡수해 치유의 힘을 발현하는 것을 발견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것을 드워프 국왕 마그니에게 들고 가 최강의 무기를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마그니는 카즈 모단의 왕이었지만 동시에 최고의 대장장이기도 했다. 호기심을 느낀 마그니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보주를 제련하여 검을 벼려주었다. 그 검은 언데드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보구가 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 무기에 파멸의 인도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최강의 성검, 파멸의 인도자
얼마 후 알렉산드로스는 성기사들과 함께 스트라솔름으로 향했다. 첫째 아들 르노 모그레인, 둘째 아들 다리온 모그레인, 그리고 초대 은빛 성기사 세이든 다스로한도 함께였다. 스트라솔름 폐허는 아서스에 의해 잿더미가 된 후 스컬지에게 여전히 장악당한 상태였다. 알렉산드로스는 동료들과 함께 스트라솔름을 수복하고자 했다.
성기사 모그레인 가문의 두 형제
이때 은밀히 배후에서 그들을 노리는 악마가 있었다. 동부 대륙에 남아 있던 공포의 군주 발나자르였다. 발나자르는 얼마 전 로데론의 폐허를 장악한 실바나스의 군대에게 패배했으나 간신히 목숨은 부지했다. 그는 성기사들 틈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동시에 자신의 새로운 군대를 조직할 방법을 찾았다. 발나자르는 혼란의 틈 배후에서 위대한 성기사 세이든 다스로한을 처치하고 그의 형상을 취했다. 숭고하고 신성한 기사의 모습으로 위장한 발나자르는 대부분 성기사들의 정신을 자신의 뜻에 맞게 뒤틀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영향력에서 벗어난 이가 하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였다.
알렉산드로스가 파멸의 수호자를 휘두르는 모습은 신앙심과 용기의 상징이었다. 발나자르가 성기사들에게 영향령을 확대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그가 사라져야 했다. 발나자르는 시간을 두고 알렉산드로스의 장남, 르노 모그레인의 마음을 조종했다. 평소 르노는 아버지가 동생 다리온만 편애한다고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발나자르가 스며들기 좋은 마음의 틈이었다. 발나자르는 그 젊은 인간을 어둠에 굴복시키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 르노는 파멸의 인도자로 아버지를 살해했다.
르노는 악마의 계략에 넘어가 아버지를 유인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말았다. 동시에 성검 파멸의 인도자는 타락한 검으로 변질되었고, 알렉산드로스의 시체는 스컬지 켈투자드의 손에 넘어가 죽음의 기사로 부활한다.
아들에게 살해당하고 죽기로 부활한 알렉산드로스
알렉산드로스의 죽음에 성기사들은 동요했다. 일부 성기사들은 어둠의 힘이 세이든을 지배하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한 의심은 성기사들 사이에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신성한 전사들은 은빛 여명회와 붉은 십자군의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은빛 여명회>는 빛의 교리에 충실했다. 그러나 세이든을 따르는 강경파 <붉은 십자군>은 그렇지 않았다. 발나자르는 붉은 십자군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붉은 십자군은 곧 부패와 극단주의의 동의어가 되었다. 그들은 무고한 민간인들마저 정화라는 이름 아래 불태워 죽이는 등 점차 광신화되기 시작했다.
은빛 여명회와 붉은 십자군으로 나뉜 성기사들
모그리온 형제의 운명 역시 갈라졌다. 아버지를 살해한 첫째 르노는 붉은 십자군에 속했고, 둘째 아들 다리온은 은빛 여명회에 들어갔다. 다리온은 아버지의 영혼이 스컬지의 떠다니는 죽음의 요새인 <낙스라마스>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영혼을 해방하기 위해 다리온은 은빛 여명회의 동료들과 함께 낙스라마스로 향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다리온이 쉽게 구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죽음의 기사가 된 알렉산드로스는 은빛 여명회를 맹렬히 공격했고, 다리온은 어쩔 수 없이 일단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파멸의 인도자를 주워 요새를 빠져나와야 했다.
그런데 파멸의 인도자에는 아버지의 영혼이 남아 있었다. 타락한 그의 영혼은 검 속에 스며든 채로 아들을 교묘히 조종해 자신의 복수를 행하게 만들었다. 결국 다리온은 자신의 형 르노의 목을 베어 살해했다. 이처럼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다시 아버지가 아들을 이용해 다른 아들을 죽이는 패륜적인 상황의 연속에 다리온은 절망했다. 신앙심으로 똘똘 뭉쳤던 자신의 가족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깊은 절망과 고민에 빠진 다리온은 주변의 조언으로 은거 중인 성기사 티리온 폴드링을 찾아갔다. 티리온은 파멸의 인도자에 대한 전설을 알고 있었으며 그 무기가 타락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개탄했다. 그것을 정화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주를 깨뜨리고 그 안에 갇힌 영혼을 해방하는 방법은 그가 알기로 한 가지였다. '검을 타락시킨 악의 행위보다 더 큰 선의 행위'를 행하는 것. 그것만이 아버지의 영혼을 해방할 수 있다는 것이 티리온의 조언이었다.
은거 중이던 티리온 폴드링
다리온은 티리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은빛 여명회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켈투자드의 스컬지 대군이 옛 성기사들이 묻혀있는 빛의 예배당으로 침략해왔다. 희망의 빛 예배당의 전투는 필사적인 최후의 저항이었다. 여기서 은빛 여명회가 진다면 스컬지는 그 축복받은 땅은 물론 그곳에 잠든 모든 정의로운 영혼들까지 차지할 상황이었다.
전투의 흐름은 예배당의 수호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때 다리온은 전선에서 싸우면서 마침내 티리온의 말을 이해했다.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로스는 배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해방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궁극의 희생을 행하는 것뿐이었다. 다리온은 전장의 한복판에서 타락한 검 파멸의 인도자를 스스로 자신의 몸에 꽂았다. 다리온의 생각은 맞았다. 그의 희생적인 행동에 아버지가 풀려났을 뿐만 아니라 예배당 지하에 매장되어 있던 영혼들까지 깨어났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와 함께 빛의 분노를 터뜨리며 침략자 스컬지들을 초토화했다.
그렇게 희망의 빛 예배당은 지켜졌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쓰러졌다. 다리온을 포함한 일부는 스컬지에 의해 되살아났다. 다리온은 아버지의 영혼을 구했지만 스스로는 저주를 받았다. 이제 다리온 모그레인도, 파멸의 인도자도 스컬지의 손에 있었다.
티리온의 조언대로 희생을 택한 다리온
이후 켈투자드와 그의 스컬지들은 얼라이언스 모험가들에 의해 또 한 차례 격파된다. 그러나 켈투자드의 생명력이 봉인된 성물함이 남아있었기에 부활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붉은 십자군은 티리온의 아들 탤런 폴드링을 새로운 사령관으로 맞이한다.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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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 아제로스에 낯선 이방인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정체불명의 거대한 보랏빛 요새 통째로 아제로스의 차원으로 건너와 칼림도어 대륙 북부의 하늘안개 섬에 장렬하게 추락했다. 그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누구의 편인지 알 수 없었기에 아제로스의 모두는 긴장했다.
<8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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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3 도타에서 해적 캐릭으로 댈린 프라우드무어 캐릭이 모델인걸 롤이 비스무리 배껴가면서 갱플랭크가 생긴걸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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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야기가 흘러흘러 와우 오리지널에서 불성까지 와버렸네 ㅎㅎㅎ 추억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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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거기서 크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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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야기가 워크시리즈에서 와우로 넘어왔네요. 비교적 최근에 했던 게임이다보니 읽는 내내 아! 여기! 아맞다! 그랬었지! 를 연발하면서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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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선 추천 후 감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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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선 추천 후 감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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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린 프라우드무어 일러스트가 갱플랭크 일러스트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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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s20
워크3 도타에서 해적 캐릭으로 댈린 프라우드무어 캐릭이 모델인걸 롤이 비스무리 배껴가면서 갱플랭크가 생긴걸껄요 | 18.07.23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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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댓글 단 그새 글에 달린 일러스트 바꼈네. [단독으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댈린 프라우드무어] 이 항목 일러스트가 내가 올린 짤방 사진으로 되있어서 올렸는데 그새 바꼈음 나 롤충아님 ㅠㅠ.. | 18.07.24 0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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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일러가 대체 뭐였을까 궁금하네요 | 18.07.25 2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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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http://bbs.ruliweb.com/family/4454/board/300699/read/35? 여기서 같은 지적했다가 비추 쳐먹고 댓삭했습니다. 나하도르님... 바꾸셨으면 바꿨다고 코멘트라도 달아주시지... 잉잉 | 18.07.26 0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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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코멘트 달걸 그랬네요. 일러스트는 제 실수 맞습니다. | 18.07.26 1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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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이 쿵까였나 그랬던 것 같네요 | 18.07.27 1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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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나스가 아니라 리치킹임 feat. 아서스 | 18.07.23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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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ㅋㅋ 감사합니다. | 18.07.23 2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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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야기가 흘러흘러 와우 오리지널에서 불성까지 와버렸네 ㅎㅎㅎ 추억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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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야기가 워크시리즈에서 와우로 넘어왔네요. 비교적 최근에 했던 게임이다보니 읽는 내내 아! 여기! 아맞다! 그랬었지! 를 연발하면서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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