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벌리 2 | 출시일 | 2021년 06월 09일 |
개발사 | 톤 배너 스튜디오 | 장르 | 액션 |
기종 | PC, PS4, PS5, XBO, XSX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PforP |
AAA급 게임 중에서는 3인칭 중세 검투 게임이라는 나름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한 포 아너
하지만 인디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시벌리가 있었다. 2000년대부터 흔히 보이기 시작한 모드 출신 게임이기도 하다.
나름 마이너 히트작이었음에도 후속작이 상당히 늦게 나온 편인데 상당히 영세한 제작사인 데다 내놓은 신작이 실패해서 그렇다
포 아너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본격적인 중세식 검투 게임은 생각보다 드물었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기본적으로 중세 전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근접전 및 검투 자체가 총기로 이뤄지는 현대전보다 속도가 느리기도 해서 1인칭 슈터 (엄밀히 말해서는 슈터라 보기 힘들지만) 형식의 게임으로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3인칭 검술 액션을 내세운 포 아너 역시 자세히 뜯어보면 격투 게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인디 쪽으로 가면 몇몇 게임들이 중세 검술 액션을 내세워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본 리뷰작인 시벌리(쉬벌리) 시리즈도 그중 하나다. 원래 소스 모드였던 Age of Chivalry에서 시작한 이 게임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여기 있던 제작진들이 뭉쳐서 톤 배너 스튜디오라는 게임 회사를 차려 독립 게임인 '시벌리 1' Chivalry: Medieval Warfare를 내놓게 된다. 인디 게임이었지만 시벌리 1은 피땀 어린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팀 데스매치 기반 멀티플레이 중세 검투 게임이라는 독특한 위치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고정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이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한 모드하우라는 추종자까지 등장했으니, 중세 마니아들 사이에서 시벌리 1이 나름 확고한 입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벌리 1 이후 톤 배너 스튜디오가 내놓은 '미라지: 아케인 워페어'는 실패로 돌아갔다. 유럽을 떠나 페르시아 문화를 세계관으로 삼은 야심작이었지만 괜찮은 평과 달리 신규 유입이 되질 않았고 결국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톤 배너 스튜디오가 17명 정도의 소규모 제작사라는 걸 생각해보면 미라지의 실패는 꽤 뼈아팠을 것이라는 건 알 수 있다.
시벌리 2는 그 점에서 톤 배너 스튜디오에는 재기를 위한 프로젝트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시벌리 1이 나름 확고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2018년 발매된 모드하우가 서버 관리를 비롯한 서비스 측면에서 실패해 게임 시스템의 완성도와 별개로 이탈하는 상황이라 시벌리 2에는 유리한 상황이기도 했다. 과연 이렇게 돌아온 시벌리 2는 어떤 게임이 되었을까?
기본적으로는 비교적 흔한 1인칭 시점 게임이다. 다만 총격전이 아닐 뿐.
베기, 내려치기, 찍기 이 세 가지 기술로 진행되며, 콤보 역시 이 세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공격 모션이 다소 이해하기 까다로울 수 있는데 선을 긋는다는 개념을 생각하면 좋다
3인칭 시점을 지원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벌리는 1인칭 근접전 게임이다. 시벌리 2에서 공격은 검 기준으로 베기, 내려치기, 찌르기로 나뉜다. 파생기로 강공격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세 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좋다. 이 세 기술을 활용해 콤보를 이어가면서 상대의 콤보를 파악하고 방어로 쳐내는 게 전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방어는 이에 비하면 단순한 편이긴 한데, 2에서는 새로 추가된 방어 직후 파생되는 대응 공격과 반격이 상당히 중요한 편이다. 특히 방어 자세에서 같은 유형의 공격을 가해 쳐낼 수 있는 반격은 스태미너 손실이나 넉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벌리 2는 Z 겨냥 시스템과 대전 격투를 연상케 하는 1대 1 삼지선다식 공방의 조합을 추구했던 '포 아너'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판정이 간단한 편이다. 우선 이 게임에는 Z 겨냥 시스템과 삼지선다 개념이 없다. 판정도 정밀한 편은 아니고, 쳐내기 역시 기술 대 기술/방어로 압축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틀은 제대로 조준해서 맞춰야 하는 FPS 게임 구성에 가깝다. 하지만 제작진이 중세 냉병기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기에, 상당히 차별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시벌리 시리즈는 정도의 차는 있지만, 공격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지연을 두고 공격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휘두르기나 내려치기 같은 경우 크로스헤어 뿐만이 아니라 주변 반경 역시 피격 범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선을 긋는다'에 가깝다.
카메라 조작이 캐릭터 조작과 연계되는 타입의 게임이다. 게임에서는 이를 드래그라고 부르고 있다.
사정거리 또한 슈터 게임들보다 훨씬 강조된 편이라 무기 사정거리를 생각하면서 싸워야 한다.
공격이 느린 편이라 어느 정도 문턱이 있긴 해도, 생각보다 직관적인 편이다.
시벌리가 여타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런 선을 긋는 공격 시스템, 나아가 회피 방법이 카메라 조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보통 FPS 게임에서 카메라 조작은 크로스헤어 위치를 맞추는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시벌리에서 카메라 조작은 실제 캐릭터의 행동과 연계되고 있다. 회피와 콤보 시스템이 대표적인데, 이 게임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려면 카메라 시점을 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콤보를 빨리 맞추기 위해서는 1차 공격이 끝난 직후 반대로 몸을 돌려 빠르게 적을 시야권에 넣어 명중시키도록 해야 한다. 제작진은 튜토리얼에서 공격 시 카메라 조작을 허리를 돌리는 것처럼 (게임에서는 드래그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생각하고 카메라 조작을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른 중요한 요소로는 사정거리가 있다. 사실 총기류도 사정거리별로 용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시벌리는 이 무기별 사정거리를 파악해야 전투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튜토리얼에서도 무기 사정거리를 익히고 선제공격을 가하는 방법을 가르칠 정도다. 당연하겠지만 무기별 성능이라던가 액션 양태도 다르므로 무기 특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예 사용 방식이 다르고 조준하기 어려운 활 같은 경우 초보가 건들면 안 되는 고급 무기라는 이미지가 붙어있을 정도다.
여러모로 보편적인 플레이가 아닌지라 익숙해지기 까다롭긴 하나, 막상 해보면 그렇게까지 난해한 편은 아니다. 불필요한 조작이 많지 않기도 하고, FPS 문법에서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취향을 탈 여지가 높긴 하다) 그렇기에 전투 방식에 익숙해지면 칼을 휘두르는 시작점과 끝점을 잘 잡아 여러 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시벌리는 어찌 보면 산발적으로 이뤄져 왔던 1인칭 검술 액션 게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게임이다.
1보다 초보 친화적으로 변한 구석이 많은데 '생존' 측면에서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
킥이나 잽처럼 방어를 풀거나 빠른 공격을 무시할 수 있는 기술이 추가되었다.
뒤엉켜 싸우는 경향이 강해진지라 상대방 빈틈을 노려 기습하는 공격이 생각보다 강하다.
클래스 같은 경우 티어 개념이 대대적으로 도입되었는데, 역할 분담에 가깝다.
1을 플레이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달라진 지점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전작보다 속도가 느려지고 심리전 요소들이 강화되었다는 평이 많다. 그 결과 공격이 막히면 순서가 끊어지는 식의 딱딱 정해진 흐름이 약화하고 발레를 하냐고 악명 높았던 드래그 기술들이 많이 봉인되었다. 여기다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인지 방어나 회복 시스템이 대폭 강화되었다. 먼저 항상 방어 유지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에 (물론 스태미너는 소모한다.) 초보자들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가능성을 줄어들었다.
반대로 킥이나 잽처럼 상대방 방어를 강제로 풀어버리거나 상대방의 빠른 공격을 무시해버리거나 방어해버리는 반격 관련 기술도 추가되어 전투 양상이 많이 달라진 편이다. 회복 같은 경우에도 체력 소진 시 다운 상태라던가 일회용 회복 아이템 붕대가 추가되어 허무하게 죽을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세부적인 변경 점 때문에 전작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여러 명이 뒤엉켜 싸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기습을 통한 킬이 전작보다도 강해진 편이다.
클래스는 대대적으로 개편되었다. 병과가 4개인 것은 전작과 같지만 클래스 내 티어 개념이 도입되어 역할이 세분되었다. 각 티어는 해당 병과로 계속 플레이 하다 보면 레벨업을 통해 레벨 1, 3, 7마다 해금된다. 티어 자체는 패시브나 특수 능력,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종류가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별점이 있다. 가장 체감되는 부분이라면 회복이나 특수 공격을 담당하는 특수 능력일 것인데, 당연하겠지만 클래스별로 특수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제일 기초적인 능력치인 체력과 이동속도 나아가 클래스 전용 패시브는 전작과 같기 때문에, RPG식 직업 변경보다는 FPS식 팀 내 역할 분담이라 생각하면 좋다. 그렇게 다양한 클래스를 해보면서 맞는 티어를 찾아 해금하고 플레이해보는 걸 추천한다.
1에서도 그렇지만 동기 부여 배경 수준의 스토리에 싱글 캠페인도 없다. 이 스샷에 속지 말자.
멀티플레이 디자인 자체는 여타 FPS 게임 멀티플레이에서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나름 세계관과 인물 설정이 있긴 하지만 캠페인 같은 싱글 플레이는 없다. 튜토리얼 후 간단한 영상이 나와서 세계관을 설명하는 수준이다. 세계관 역시 좀 기괴할 정도로 온갖 중세 문화권의 콜라주였던 포 아너보다도 평범하다. 그냥 평행세계 유럽 중세 배경에 암투가 벌어진다- 수준으로 플레이 동기 부여 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스토리가 없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라 보면 좋다. 사실 시벌리 1도 모드가 다양한 편은 아니었지만 2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히 말해 데스매치만 있다.
물론 팀 데스매치냐 아니면 프리 포 올 개인 데스매치 (게임에서는 난전이라 부른다.)냐부터 시작해, 팀 데스매치 내 팀 포트리스 2나 오버워치 같은 자잘한 스테이지 미션을 진행하는 설계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멀티플레이 콘텐츠 구성이 안정적이지만 특출난 부분이 있다고 하기 힘들다. 요새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면 다들 채용하는 랭크 시스템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임을 새로 만드는 수준의 품이 들 마상 전투는 그렇다 쳐도 전투 시스템의 강한 개성 하나만 믿고 가는 게임이긴 하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소규모 제작 게임치고 커스터마이징이 의외로 상세하다는 점은 흥미롭다.
시벌리 2는 명확한 대상층이 정해진 게임이다. 액션 자체가 총기 싸움이 주력인 주류 1인칭 액션 게임하고 이질적인 데다, 다소 느리게 선을 긋는듯한 냉병기 특유의 모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 게임에 환호할 사람들은 모드하우나 포 아너 같은 게임을 전전하며 중세 냉병기와 갑옷을 사랑하는 중세 마니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오래간만에 내는 후속작에 편의성을 많이 신경 써서 친절해진 편이지만 여전히 캐주얼한 게임은 아니라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여기다 액션 디자인 하나에 몰두하다 보니 FPS 게임 구성으로써는 다소 평범하다는 점이라던가 제작사와 배급사 역시 인디에 가까워 포 아너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타기 어려운 데다, 서비스 질이 얼마나 보장될지는 불명확하다는 점도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벌리 2는 중세 검술 액션 게임으로써는 일정한 완성도를 자랑하기에 문턱을 넘어서면 확고한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다. 게임 패스 등록이라던가 좀 더 입소문을 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전작처럼 장기간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대상층이 명확하긴 하나, 좀 더 관리와 홍보를 해주면 저변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긴 하다.
작성 PforP / 편집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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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싱글이 없으면 안땡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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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 환호할 사람들은 모드하우나 포 아너 같은 게임을 전전하며 중세 냉병기와 갑옷을 사랑하는 중세 마니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갠적으로 이쪽 분야 전혀 관심없었는데 게임 엄청 재밌게 하는 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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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독점인게 아쉬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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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게임중 가장 성공한 게임중 하나인데 대기업들도 관심없었고 제작진들도 별로 신경안쓰던 노다지... 넥슨이 노리고 카피작 내놓을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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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X::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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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리우스
조작은 킹덤 컴보다 훨씬 쉬워요. 방어도 원버튼으로 가능하고 공격 종류가 세 개 뿐이라 반격도 어렵지 않음. | 21.07.09 1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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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KtON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피식했네 | 21.07.09 17: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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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KtON
ㅋㅋㅋ | 21.07.13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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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변에서 막 추천하길레 샀는데 혼자사서 혼자 놀아요...... | 21.07.09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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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 주변분들은 추천만 하고 안하시나보네요; | 21.07.09 1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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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벌리는 훨씬 라이트함 | 21.08.03 15: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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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우애생기는거임ㄹㅇㅋㅋ 이젠 들가자마자 제일먼저 팀에 내가 아는 고인물있나 쭉보고 고인물있는팀으로 바로 팀변경ㅋㅋㅋ | 21.08.03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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