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이브이 | 출시일 | 2018년 11월 16일 |
개발사 | 게임 프리크 | 장르 | RPG |
기종 | 닌텐도 스위치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드릴소년 |
포켓몬스터 신작이 올해도 어김없이 발매되었다. 작년에 포켓몬스터 울트라 썬문이 발매된 후 거의 일 년 만이다. 한때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발매 기간이 긴 편이었지만, 3DS에 들어서는 아주 짧아지고 있다. 연속해 발매되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현 상황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지만, 게임의 퀄리티를 걱정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많은 유저는 작년에 발매한 포켓몬스터 울트라 썬문이 좋은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성의가 없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런 만큼 이번에 발매한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이브이(이하 레츠고!)’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걱정 속에서 발매됐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최근, 특히 울트라 썬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비판점은 시리즈의 발전이 굉장히 더디다는 점이다. 울트라 썬문의 전작이었던 썬문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이 제일 큰 문제였고, 그래픽과 스토리까지 전체적으로 팬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이 누적된 결과였다. 이런 문제들은 길게는 20여 년 동안 이 게임을 즐겨온 팬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반면 2년 전에 발매한 포켓몬GO는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금도 제법 많은 플레이어가 하고 있으며, 최근에 포켓몬이라는 강력한 IP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매한 레츠고!는 두 게임의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큰 변화가 있는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이 별로 없어서 큰 비판을 받았던 울트라 썬문과 마찬가지로 발매 전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발전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급격한 변화가 문제된 것이다. 특히 올드팬들을 중심으로 그런 비판이 많았고, 이점은 이미 게임이 발매한 지금도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결국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게임이 되었다. 소위 말하는 라이트유저와 헤비유저들간의 온도 차가 굉장히 큰 편이다. 그 덕분에 이에 맞춰서 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레츠고!가 이전에 나왔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포획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야생 포켓몬을 배틀을 통해 체력을 깎은 뒤 포획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켓몬GO와 거의 같은 방식이 되었다. 몬스터볼을 잘 던져서 포켓몬에 맞추고, 열매를 활용해야 한다.
이런 방식의 포획은 본편만 해온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면서, 포켓몬의 기본을 뒤흔드는 느낌을 받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포켓몬GO를 즐겨왔던 유저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방식이었다.
이 포획방식의 찬반은 각자가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필자는 포켓몬GO를 말 그대로 접해보기만 했고, 지금까지는 본편만 계속해온 유저에 속했다. 그런 만큼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의외로 금방 적응할 수도 있었다. 이 변경 점의 가장 큰 장점은 포획의 간편화이다. 기존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간단히 포획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하게 된다. 이는 시리즈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였던 포켓몬 포획이 뒤로 갈수록 소홀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매우 큰 역할을 해줬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포획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켓몬을 포획보다는 알까기나 통신을 이용해서 입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본질에 가까운 플레이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심볼 인카운트가 드디어 적용되었다. 다분히 포켓몬GO를 의식한 시스템이지만, 사실 그동안 사용하던 랜덤 인카운트는 게임과 맞지도 않았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시스템이었다. 심볼 인카운트가 적용되면서 얻는 장점은 후술할 비주얼적인 장점뿐만 아니라 이로치, 크기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져 조금 더 역동적인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원하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쫓아가거나 다른 포켓몬을 피하는 과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안 좋은 점도 있다. 앞서 말한 대로 게임의 아이덴티티의 훼손은 좋게만 바라볼 수 없다. 기존의 포켓몬을 잡는 방식은 애니메이션의 각 시즌 처음마다 강조할 정도로 중요한 것 중 하나였다. 그리고 게임의 설정이나 애니메이션과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게임의 분위기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긴 조금 찝찝하다. 또한 게임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포획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져서 이를 강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포획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장담할 수 없다.
또 다른 새로운 요소로 협력플레이가 있다. 사용하지 않는 Joy-Con을 흔들게 되면 또 다른 플레이어가 나타나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협력플레이는 지금까지 포켓몬스터에서 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다.
협력플레이를 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배틀은 후술하겠지만, 애초부터 워낙에 쉽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포획의 난도가 낮아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연쇄가 이 게임의 새로운 시스템의 모든 것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같이할 사람이 없더라도 연쇄를 목적으로 할 때는 Joy-Con 그립을 이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포켓몬스터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과 연결을 할 수 있다. 연동을 하면 포켓몬GO유저들은 핸드폰에서 키우던 포켓몬을 레츠고!로 가져올 수 있다. 이 방식은 예전에도 있던 펄 파크와 비슷하지만, 본격적으로 모바일과 연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포켓몬GO만 하던 유저들이 스위치에 관심을 가지게 해줬다. 실제로 이 게임이 발매되고 스위치의 판매량은 굉장히 높아졌고, 게임의 판매량도 올드팬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높은 편이다. 그리고 포켓몬GO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도 이 기회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포켓몬GO와 연동으로만 얻을 수 있는 포켓몬도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새 주변기기인 몬스터볼 Plus 이야기를 안 할 순 없다. 이 물건도 레츠고!와 포켓몬GO 양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포켓몬GO에서 사용할 때는 포켓몬GO Plus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하지만 레츠고!에서 사용할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는데, 따로 스피커가 내장되어있어서 상당히 생동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포획을 할 때는 기분 탓인지 조이콘 보다는 더 수월하게 조작이 되는 느낌도 들었다. 몬스터볼에 몬스터를 넣고 산책을 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는 의외로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냥 함께 걷는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는데, 예전에 있던 주변기기인 포켓 워커와 거의 같았다. 그래도 몬스터볼 Plus를 구매함으로서 포켓몬 뮤를 얻을 수 있고, 굿즈를 얻는다고 생각하면 나쁜 주변기기는 아니다. 다만 컨트롤러로서 조작감이 좋지 못한 점과 가격이 매우 비싼 점은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이슈는 캐쥬얼성이다. 레츠고!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포켓몬스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가볍게 할 수 있다. 게임의 거의 모든 점에서 쉬운 느낌을 받았다. 본래 포켓몬스터는 복잡하게 하려고 하면 끝도 없이 반복행동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의 모든 면에서 이런 작업이 필요가 없어졌다.
작업을 쉽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은 앞서 말한 포획 시스템의 변경이다. 특히 연쇄를 통해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있던 모든 복잡하고 반복적인 시스템이 간단해졌다. 이 시스템은 다른 포켓몬을 포획하지 않거나 놓치지 않고 계속 같은 것만 잡으면 되는 간단한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시스템들도 굉장히 쉽고 편하게 되어있다. 특히 UI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고 보기 편하게 되어있다. 버튼 배치도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고, 헷갈리는 일도 없다. 그 외에 편해진 점들은 한두 개가 아니라서 일일이 소개하기 힘들다. 그냥 해보면 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해봤다면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 대부분이 사라진 점은 정말 좋았다.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게임이 쉽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배제한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배틀에 관련된 많은 시스템들이 사라졌다. 특히 큰 변수가 되는 도구와 특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술과 타입만 남았다. 그 덕분에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던 배틀은 재미없게 바뀌었다. 이를 주로 즐기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배틀이 쉬워진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스템도 거의 사라졌다. 그 덕분에 기본적인 스토리를 모두 즐기고 엔딩 후 콘텐츠를 즐기고 나면 할 일이 없다. 레츠고!에서 지원하는 온라인 기능은 사실상 딱 포켓몬스터 피카츄버전 수준이다. 이것은 최근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지원하던 온라인에 비하면 굉장히 빈약하다 못해 없는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레이팅배틀을 즐기던 팬들은 이런 사실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배틀이 쉬워진 이유로는 등장 포켓몬의 수가 적은 것도 있다.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리메이크작은 원본 이후에 등장하는 포켓몬도 모두 등장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딱 초대의 151마리에 두 마리 추가 포켓몬만 있다. 이래서는 배틀의 메타가 돌 수가 없고 특히 밸런스가 안 좋았던 시절의 리메이크인 만큼 특정 포켓몬들만 있으면 배틀의 난이도는 무서울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후술할 캐릭터게임으로서도 나름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전작에 등장했던 알로라 리전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등장 포켓몬의 수가 너무 적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는 큰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장점은 파트너 포켓몬이 끝내주게 귀엽다는 것이다. 그리고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제대로 된 점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파트너 포켓몬은 기존의 스타팅 포켓몬과는 다르게 더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고, 이미지 면에서 큰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비술을 모두 파트너가 사용함으로써 배틀의 파트너가 아니라 여행의 동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편의성도 높여주는 매우 훌륭한 변경점도 존재한다.
다른 좋아하는 포켓몬들도 함께 걸어 다닐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하트골드〮소울실버 때도 있었지만, 그때보다 조금 더 확대된 느낌이 든다. 심지어 게임의 진행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다. 특히 전작에 있던 라이딩 포켓몬 시스템을 완벽하게 정착시켰고, 소소하게 파트너 포켓몬 이외에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나쁘지 않았다.
또한 전작에서 등장했던 알로라 리전폼도 이어서 나온 것은 적은 포켓몬의 수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한 좋은 점이다. 이는 단점을 가리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나오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
포켓몬이 귀여운 것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도 좋아진 편이다. 심볼인카운트 라는 점을 이용해서 드디어 제대로 된 포켓몬의 크기를 느낄 수 있다.
블랙화이트 이후 포켓몬은 유저들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대를 리메이크했고, 그것도 굉장히 정직하게 했기 때문에 훌륭한 비주얼은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한 흔적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주로 체육관의 묘사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배경의 디테일함으로 유저가 세계관에 더 푹 빠질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래픽 자체는 큰 비판을 받는 편이다. 하나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전작보다 그래픽은 명백하게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퍼스트, 세컨드 파티 게임에 비하면 별로다. 다행히 모델링은 나쁘지 않지만, 전작에서 사용하던 것을 조금 다듬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기술연출이다. 멋진 기술도 있지만, 대부분 기술이 전작과 거의 변화가 없다. 분명 하드의 스펙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성의 없는 연출로 지적 받던 기술 대부분이 수정 없이 그대로 넘어왔다. 이 이슈는 전작에서도 존재했었는데, 고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유저들은 분노를 느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 정도의 그래픽을 가지고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행히 시도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거슬린다. 장르의 특성상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도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스토리는 우리가 알던 그 스토리와 거의 90% 정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시스템의 변경과 시대의 변화를 고려한 수정도 있다. 아무튼 스토리가 거의 같기 때문에 일찍이 원본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원본이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요즘 보기엔 스토리의 수준 자체가 굉장히 떨어진다. 그래도 추억팔이 정도는 충분히 되며, 스토리의 연출이 세월이 흐르면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약간의 변경 점들도 대부분 긍정적이고,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들이나, 보강된 캐릭터들도 등장하는 등 노력은 한 편이다.
이제 정리를 할 차례이다.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대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게임이다. 호를 선택한 유저들은 대부분 이 게임의 장점을 봤고, 불호를 선택한 유저들은 단점을 주로 봤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했던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의 장점은 바로 가볍게 하기 좋다는 것이다. 게임의 모든 것은 이 논리로 돌아간다. 배틀 시스템의 간략화, 육성의 간략화는 게임 내의 반복 동작을 거의 완전히 없애줬다. 그리고 스토리도 간단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벼운 게임이 되었다. 기존의 포켓몬스터의 팬덤을 가를 때도 라이트유저와 헤비유저로 갈랐던 만큼 기존의 라이트 유저들은 이 게임에 매우 큰 만족을 할 수도 있다. 정말 귀찮게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포켓몬을 잡아서 그대로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캐릭터 성도 가볍게 즐기기 좋게 만들어졌다. 복잡한 인간관계나 설정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포켓몬의 귀여움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말 그대로 캐릭터 게임으로서는 굉장한 수준이다. 가볍게 할 수 있는 것과 가장 훌륭한 캐릭터 게임. 그것이 바로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당연히 단점 또한 여기서 나온다. 게임을 너무 쉽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반복작업을 없애준 것에 불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경우의 수를 대폭 줄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너무 쉬워진 배틀은 반대로 게임을 너무 단순하게 만들어 놨다. 흐름대로 그냥 대충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단순해진 배틀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온라인 배틀의 사실상 소멸을 이끌어 왔다. 현재의 배틀은 울트라 썬문에 비해서 정말 빈약하다. 현재 남은 온라인 시스템은 원작에 존재하니까 그냥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본편이 아니라 포켓몬GO에 가까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포켓몬GO보다는 본편을 더 좋아하던 유저들에게는 이 게임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별로인 그래픽까지 더해지면, 이 시리즈에 많은 것을 바라던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BGM도 큰 비판을 받았다. 게임 퀄리티가 어찌 되었건 BGM만은 최고를 유지했던 만큼 이는 큰 단점이 된다.
결국 이 게임이 가지는 호불호는 원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캐릭터나 추억을 원하던 유저들은 이번에는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반대로 배틀을 주로 즐기던 유저들은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배틀보다는 캐릭터 성에 주력하기로 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포켓몬스터는 피카츄를 시작으로 하는 캐릭터상품으로 크게 성공했다. 이 작품이 가지는 캐릭터 파워는 다른 JRPG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고 유일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츠고!의 장점은 게임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배틀도 이 작품의 근본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희생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성을 강조한 게임인 포켓몬GO의 요소를 게임에 융합시킨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이브이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발전보다는 변화를, 변화보다는 본편과 외전인 포켓몬GO의 융합에 더욱 주력한 작품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라는 본편과 포켓몬GO라는 외전 사이에서 각 작품이 가지는 장점만 모아서 시리즈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본 것이다.
솔직히 내가 가지는 결론은 이 변화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변화의 폭이 커지면서 생기는 혼란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 최초작품의 리메이크의 형태를 하고 있고,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라이트함과 협력플레이를 통해서 약 20년 전에 발매한 피카츄 버전을 해온 부모가 자녀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의 시도는 마케팅적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서 개발사가 얻고자 한 것은 바로 신규유저의 창출과 포켓몬GO와 포켓몬스터 유저의 통합일 것이다. 포켓몬GO는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게임 방식이 많이 다르지만, 그 간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양쪽의 유저가 서로 반대쪽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 특히 몬스터볼 Plus는 양쪽에서 사용이 가능한 만큼 포켓몬GO유저라면 더 원활한 플레이를, 포켓몬스터 본편유저라면 포켓몬GO로의 유입을 도와준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 작품은 굉장히 성공적인 작품이다. 호불호를 떠나서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판매량도 잘 나온 편이고, 바로 앞서 말한 대로 포켓몬GO 유저와의 연동을 고려하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다. 물론 이 게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래픽과 전투 연출에 대한 문제, 최적화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엄연한 단점이기도 하다. 신규유저와 라이트유저를 배려함이 너무 지나쳐서 배틀요소를 소홀히 한 것도 분명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과 단점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 게임은 목적을 매우 잘 달성한 성공작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게임의 장단점에 맞춰서 여러 가지를 살펴봤다. 몇 가지 빠지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것과 생각한 것을 총동원해서 리뷰를 했다. 하지만 필자가 이 게임을 긍정해준다고 해도 호불호가 엄청 많이 갈리는 것은 맞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론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IP보기클릭)210.126.***.***
리뷰 잘 봤습니다. 중립적으로 잘 쓰셨네요. 역시 가볍게 즐기기엔 이번작만한게 없다고 생각도 됩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에겐 더위나할 없이 괜찮은 포켓몬스터인 듯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즐겨왔던 포덕으로서 이번작은 성의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그래픽과 연출력도 그렇고 전작의 장점이였던 시스템(라이트 유저를 배려한다곤 하지만 배틀 중 상성 효과 표시를 다시 없애버린 등)을 다시 버리는 등 왜 이렇게 만드는 걸까 생각만 들게 되네요. 무엇보다 제발 아직도 도트스런 연출력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초반 라이벌은 직각보행으로 가질 않나, 풀베기를 점프 두 번으로 보여주는 할아버지 등.. 왜 3D로 잘 내면서 이런 연출력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네요.
(IP보기클릭)116.33.***.***
다른건 글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인데 UI가 좋아졌다는건 솔직히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UI가 좋아졌다는게 이뻐졌다는건지 편해졌다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자는 맞을순 있어도 후자는 좀 아닌거 같아요. 플레이 하면서 단축키나 핫키 설정 같은게 전무해서 포켓몬 타고다닐때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가요. 예컨대 제가 라이딩으로 윈디를 타고다니다가 파도타기를 시전했을때 라프라스로 갈아타고 싶으면 그걸 하나하나 다시 빼서 꺼내야 한다던지. 리자몽으로 하늘 날아댕길때에도 내려오고 싶으면 포켓몬으로 건너가서 다시한번 눌러줘야 하죠. 이런쪽에 배려는 하나도 안되어 있어요. 포ㅖㅅ몬 박스도 들고 다니고 바로바로 바꿀수 있는건 큰 장점이지만,기본에 박스를 나눠놓을수 있던 시스템을 없애버려서 포켓몬 정리가 정말 불편하죠. 오박사한테 포켓몬 보내다가 키우던 포켓몬 보내버리는 참사도 있을수 있죠. 아이템 부분도 마찬가지로, 예컨대 노력치 시스템 변경으로 사탕을 먹여가며 키워야 하는데 이게 100개 200개 먹이는걸 100번 200번 누르게 만들어놨어요. 이런 부분은 정말 여전히 사용자를 고려안한 비판받아 마땅할 부분이구요. 또 트레이너 카드의 부재때문에 유저가 자기가 모은 배지라던지 다른 정보를 보려면 오로지 레포트를 통해서 봐야하는데 이 부분도 비직관적이죠. 마스터트레이너나 하다못해 2회차 등등 누굴 잡았는지 표시래줄수 있는 좋은 화면이 트레이너 카드인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편의성 부분이 좀 많이 퇴보한 기분이에요. 몇몇 부분은 개선점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불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더군요. 편의성이란게 무작정 이쁜게 다가 아닌데 이런부분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편의성은 하드 유저 라이트 유저 모두에게 중요한 부분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IP보기클릭)115.79.***.***
연출이 아니고 게임프릭 기술력이 딱 이정도뿐인거임
(IP보기클릭)125.191.***.***
그래픽 보고 한 겜은 아니지만 그래픽에 만족하면서 하던겜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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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플탐이 아쉬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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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플탐이 아쉬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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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습니다. 중립적으로 잘 쓰셨네요. 역시 가볍게 즐기기엔 이번작만한게 없다고 생각도 됩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에겐 더위나할 없이 괜찮은 포켓몬스터인 듯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즐겨왔던 포덕으로서 이번작은 성의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그래픽과 연출력도 그렇고 전작의 장점이였던 시스템(라이트 유저를 배려한다곤 하지만 배틀 중 상성 효과 표시를 다시 없애버린 등)을 다시 버리는 등 왜 이렇게 만드는 걸까 생각만 들게 되네요. 무엇보다 제발 아직도 도트스런 연출력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초반 라이벌은 직각보행으로 가질 않나, 풀베기를 점프 두 번으로 보여주는 할아버지 등.. 왜 3D로 잘 내면서 이런 연출력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네요.
(IP보기클릭)115.79.***.***
BoxBoy
연출이 아니고 게임프릭 기술력이 딱 이정도뿐인거임 | 18.12.11 16:10 | |
(IP보기클릭)125.176.***.***
점프두번 ㅋㅋㅋㅋㅋ 안해봤지만 뭔지 알거같네요 | 18.12.12 01:15 | |
(IP보기클릭)61.75.***.***
암전은 덤이요 | 18.12.18 09:44 | |
(IP보기클릭)182.221.***.***
(IP보기클릭)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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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지만 인기는 넘사벽.. | 18.12.11 10:35 | |
(IP보기클릭)125.139.***.***
진지빨면 취향의영역이고 개인적이고 전체적으론 첫 포켓몬스터 만화나 게임을 함께했던 피카츄에게 손을 들어주겠지만 이번작에선 킹브이 | 18.12.11 16:10 | |
(IP보기클릭)218.147.***.***
이브이를 샀는데 뭔가 피카츄 샷을 보니 피카츄가 끌리네요!! 요망한 전기쥐. 플레이하면 생각이 달라지려나 모르겠네요 ㅎ | 18.12.11 19: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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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가 간판 스타여서 피카츄로샀는데 라이벌 이브이가 전자음이 아닌 쁘이! 소리 내자마자 이브이로 살껄 후회 했네요 그리고 피카츄 파찌파찌엑셀이 개좋아서 벨붕 | 18.12.17 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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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츄 VS 황브이 | 18.12.22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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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남다르셨군요 | 18.12.11 1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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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글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인데 UI가 좋아졌다는건 솔직히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UI가 좋아졌다는게 이뻐졌다는건지 편해졌다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자는 맞을순 있어도 후자는 좀 아닌거 같아요. 플레이 하면서 단축키나 핫키 설정 같은게 전무해서 포켓몬 타고다닐때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가요. 예컨대 제가 라이딩으로 윈디를 타고다니다가 파도타기를 시전했을때 라프라스로 갈아타고 싶으면 그걸 하나하나 다시 빼서 꺼내야 한다던지. 리자몽으로 하늘 날아댕길때에도 내려오고 싶으면 포켓몬으로 건너가서 다시한번 눌러줘야 하죠. 이런쪽에 배려는 하나도 안되어 있어요. 포ㅖㅅ몬 박스도 들고 다니고 바로바로 바꿀수 있는건 큰 장점이지만,기본에 박스를 나눠놓을수 있던 시스템을 없애버려서 포켓몬 정리가 정말 불편하죠. 오박사한테 포켓몬 보내다가 키우던 포켓몬 보내버리는 참사도 있을수 있죠. 아이템 부분도 마찬가지로, 예컨대 노력치 시스템 변경으로 사탕을 먹여가며 키워야 하는데 이게 100개 200개 먹이는걸 100번 200번 누르게 만들어놨어요. 이런 부분은 정말 여전히 사용자를 고려안한 비판받아 마땅할 부분이구요. 또 트레이너 카드의 부재때문에 유저가 자기가 모은 배지라던지 다른 정보를 보려면 오로지 레포트를 통해서 봐야하는데 이 부분도 비직관적이죠. 마스터트레이너나 하다못해 2회차 등등 누굴 잡았는지 표시래줄수 있는 좋은 화면이 트레이너 카드인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편의성 부분이 좀 많이 퇴보한 기분이에요. 몇몇 부분은 개선점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불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더군요. 편의성이란게 무작정 이쁜게 다가 아닌데 이런부분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편의성은 하드 유저 라이트 유저 모두에게 중요한 부분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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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으로서 예전 시절에 완성도 높게 나오던 포켓몬 게임들이 요근래 들어서 지나치게 완성도가 떨어지는게 참 아쉽습니다. XY때도 3d로의 변화니까 한번 봐줘라 이번에는 스위치로 바뀌니까 봐달라고 하기엔 GBA에서 NDS로 넘어오던 4세대의 완성도 생각하면 아쉬울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게임 볼륨이 작을순 있어도 이런 부분은 분명하게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인데 말이죠. | 18.12.11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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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2805683
그래픽 보고 한 겜은 아니지만 그래픽에 만족하면서 하던겜은 아님 | 18.12.11 2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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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6만원 풀프라이스 게임인데 그정도도 기대 못하냐? | 18.12.13 0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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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휴 | 18.12.16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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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쩍 포켓몬으로 그래픽운운하는지 원..... | 18.12.19 2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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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몬스터헌터를 그래픽보고 하는 게임 아니라고 했지.. 근데 지금 몬헌월드 나오고 대성공 했지 ㅋㅋ | 18.12.31 1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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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피카츄 버전의 리메이크라서 거기에 나오던 로사, 로이, 나옹 역시 같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 18.12.18 1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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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버전 및 그 리메이크인 레츠고 시리즈만 나옵니다. 애초에 원작인 R/G/B에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캐릭터라... 로켓단도 1,2세대 관련작만 나오는데 쟤들은 그 중에서도 피카츄 리메이크에만 나오죠 | 18.12.21 2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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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위주라는건 돈안들이고 애뮬로만 했단 건가.... | 18.12.22 1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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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같은 PC로만 하는 게임들 이야기 입니다. 오해하시게 적었네요 제가.. | 18.12.22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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