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할로우 나이트 - 고독한 탐험의 길

[글쓰는새벽]

* 오늘의 게임은 할로우 나이트다.

크고 복잡한 맵을 싸돌아댕기는 메트로베니아에 2D 소울 라이크, 그리고 방방 뛰댕기는 플랫포머를 섞은 게임이다. 

* 귀여워 보이는 그래픽과 달리 세계관이 어둡고 난이도 또한 어렵다.

스팀 태그에 괜히 소울 스타일이 붙어 있는 게 아니다. 

* 어려운 난이도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 바로 길찾기이다.

보다시피 구역이 많고 길이 복잡하게 이어져 있으며, 개중에는 이동 스킬 없으면 지나갈 수 없는 곳도 있다. 

이동 스킬을 얻으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열차나 사슴벌레 정거장 같은 기능도 빠른 이동을 제한적으로만 제공하기에 적응을 해야 한다. 

 * 결국 그 짜증나는 길찾기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다.

이건 뭐 방법이 없다.

다만 게임은 탐험에 대한 보상을 충실히 대비해두었다.

갇힌 애벌레 찾기나, 일지 같은 것들은 흔해빠진 수집 요소처럼 보이지만 찾아두면 고스란히 이득으로 돌아온다. 

성장이나 스킬도 탐험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해놨다. 

요컨데 탐험으로 레벨 업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짜증난다고 씩씩 거리며 후딱 엔딩 보고 치워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가는 도리어 더 짜증날 거다. 

그건 RPG 게임 하는데 빨리 엔딩 보겠다고 1렙으로 고렙존 가서 꼬라박는 거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근데 네비는 진짜 있었으면 좋겠더라.

맵 넘어갈 때마다 내가 똑바로 가고 있나 싶어서 초마다 지도 확인하는 거 불편함 

* 사실 이 게임은 길찾기만 어려운 게 아니라 필드 진행이나 보스전도 어렵다. 

처음에 해보면 악명에 비해 개쉬운데? 라고 느낄법한데, 그건 모태가 되는 다크소울도 그랬으니까.

이 게임도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가며 후반에 돌입하면 진짜 말도 안 되게 살벌해진다. 

화난 피시방 꼬마처럼 어? 열받네? 하면서 키보드 대충 비비면 죽어나간다.

좋게 말하면 2D 스타일의 게임치고는 적들의 패턴이 꽤나 다채로워서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비슷한 2D 소울 라이크인 솔트 앤 생츄어리랑 비교하면 합리적인 편.

 * 그러나 극후반이나 추가 컨텐츠는 지나치게 어렵다는 감상이다.

재밌게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사람들이 와! 할로우 나이트 해보셨습니까? 진.짜.어.렵.습.니.다. 하니까 제작진이 으쓱해서 선을 넘은 느낌.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종종 패드 버튼이 씹히는 와중에 칼 같은 타이밍을 요구하는 게 너무 많드라.

이 게임은 결국 길찾기와 전투, 점프 액션까지 골고루 잘 해야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점프 액션의 경우 해당 장르 특유의 부유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 인간의 악의가 응집된 백색궁전.

입에서 ㅅ발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인디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스케일의 최대치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게임 끝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각 구역에 처음 당도했을 때의 느낌이 그리울 정도다.

깊은 둥지에서 느꼈던 막막함과 두려움,

왕도의 수로에서 느꼈던 역겨움,

눈물의 도시에서 느꼈던 아름다움,

백색궁전에서 느꼈던 ㅅ발스러움까지...

 * 탐험에 대한 진짜 보상은 아이템 따위가 아니다.

진정으로 좋은 보상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탐험이다. 

이쯤 했으면 막다른 길이겠지 했는데 새로운 길이 계속 나오는 것이야 말로 탐험이 줄 수 있는 진정한 보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할로우 나이트는 진정한 탐험을 구현해냈다. 

중요한 거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것까지 죄다 감춰놔서 지친다는 감상도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가볍게 즐기기 힘든 게임이고 스트레스 요소도 만만치 않지만 역경을 이겨낸다면 그 안에 담긴 정수를 충분히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량도 혜자고 파고들 구석도 많아서 식음을 전폐하고 달릴 수 있다.

원래 그런 법이다.

첨 들었을 때 꽂히는 노래보다는, 첨 들었을 때 뭐야? 이 병슨 노래는? 싶었던 곡을 더 오래 듣기 마련이니까 

<특징>

2D 메트로베니아 소울 라이크 점프 액션.

<장점>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아내는 쫄깃한 난이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지역.

인상적인 아트 디자인.

상당한 양의 컨텐츠.

<단점>

기본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데 추가 컨텐츠는 더더욱 어려움.

후반의 점프 액션은 자비심 없는 컨트롤을 요구함.

메트로베니아답게 길찾기가 어려움. 

소울 라이크답게 스토리가 난해함. 

틈틈이 지도를 열어봐야 하는지라 플레이의 지속성이 자주 끊김. 

[노바박사]

저는 어딘가 부실해 보이는 게임구성과 표현력이 아쉬운 그래픽 때문에 인디게임을 안좋아 하는 편입니다만, 할로우 나이트 만큼은 해보고나서 쌍엄지를 척 올리게 되더군요. 몽환적인 배경음과 어떤 이야기가 얽혀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스테이지들 그리고 이런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규모 면에서도 충실했구요.

언급하신대로 모험과 탐험이라는 재미요소를 게임에서 너무나 잘 풀어냈어요. 다만 진행상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는데 초반부 지역에 게임 극후반부에 진행해야할 수중 해파리 지역이 일부가 연결되어 있어서 해메게 되는건 조금 아쉽더군요. 백색궁전도 도전욕을 자극하기 보다는 그냥 엿먹어라는 식의 구성이 불쾌감을 상당히 유발했구요.

링크해두신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내용과 스크린샷을 찬찬히 살펴보니 잊고 있었던 이 게임에 대한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게 할로우 나이트 안한 뇌를 사고만 싶습니다. -ㄱ-;;

[kuroso]

그래픽 영상미도 좋았고, 음악이 너무너무 좋아서 굉장히 좋아했던 게임이였어요.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게임

[Safty Bread]

2010 년 이후 나왔던 메트로베니악 장르 게임중에

넘버 1 으로 꼽히는 작품이 할로우 나이트 지요 ㅎㅎ

[seminari]

아직도 엔딩을 못봤어요..너무 어려워서 --

[바이시클카드]

psn으로 풀려서 플레이 했는데 요 근래 한 게임 중 가장 어려운 게임이었어요
이걸 진짜 깨라고 만든 게 맞나 싶었어요 후

[human will]

눈물의 도시 음악이랑 분위기가 너무 좋음

[Solarion]

어우 백색궁전 PTSD.....
오리 시리즈 어렵다고 하는데, 둘다 해본 입장에서
오리 하다가 이거 해보면 오리가 선녀처럼 느껴짐.....

[集中]

Xx의 왕 xx 전 연출,브금은 진짜 역대급...
계속 죽어나가면서도 그 웅장한 느낌때문에
전혀 질리지않던
패턴이 정직하긴한데, 규격외 속도전이라
그점도 참신했고요.
최근 즐겨본 게임내 보스전중 가장 인상깊었읍니다..

[🌠별바다🌊]

장점은 넘치지만 특히 그래픽, 디자인이 너무 좋음
개인적 단점은 길찾기가 좀 별로다, 중반이후에도 맵이동이 불편하다, 도전과제가 정말 극악스럽다
dlc 정말 마지막 관문이 넘 심함ㅠ

[황금 깡통]

* 탐험에 대한 진짜 보상은 아이템 따위가 아니다.
진정으로 좋은 보상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탐험이다.
이 이상 뭐 없겠지 했는데 더 나오는 것이야 말로 탐험이 줄 수 있는 진정한 보상이다.

지당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