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But Thieves - Hanging
2012년에 파크라이3의 정주행을 완료한 뒤 그 후로 파크라이 시리즈와 멀어졌다가
이번에 2를 건드려 보며 다시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2020년이 다 되서 이 게임을
해보는게 된 이유는 딱히 벌건 없습니다. 심심풀이로 보던 여러 유튜브에서
파크라이5/뉴던과 2,3편을 비교하는 영상들을 여럿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략 8년만에 파크라이 시리즈를 다시 컴퓨터에 설치해보게 되었는데
2(2008)와 3(2012)의 출시 시기의 간극이 꽤 크고, 그렇기에 분위기나
시스템 관련해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파크라이 시리즈를
다시 해본다는 느낌은 딱히 들진 않았습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위험천만한 필드 위에 홀로 놓여져
아군 없이 수풀 사이를 헤쳐나가면서 적들을 쓸어내며
임무를 수행하거나 탐험하는 느낌은 3편과 비슷하긴 했습니다.
다만 그것 이외에는 서로 게임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그 이외엔 이어지는 감각은 별로 없는 것 같았네요.
좀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3편은 전투의 자유도가 꽤 높았으며 구현할 수 있는 액션의 범위가 넓어
액션 게임으로서의 손 맛이 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또한 미니맵 및
빠른 이동, 적들의 인식 게이지 표시 등을 지원하여 유저 편의성 면에서
꽤 괜찮은 모양새를 갖췄기에 마치 놀이동산에 와있는 느낌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면 2편은 최대한 절제된 UI 를 비롯해 생존을 방해하고 변수를 만드는 여러 요소들이
불편함을 가중시키면서 꾸준히 플레이어를 괴롭히고 압박하기에 생존을 익히는
훈련장에 와있는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자면 총기 내구도와 말리라이가 있는데, 총기 내구도의 경우 탄 걸림, 무기 고장 및 폐기를
야기하기 때문에 수시로 새로운 총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말라리아의 경우 현실 시간으로 대략
30~40분 정도 마다 발병하는데 1단계에선 전력질주 불가, 3단계에선 증상시 약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땅에 쓰러져 마비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요소들 때문에 아직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극초반엔 꽤 괴로운 상황이 연속됩니다. (말라리아의 경우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발병 타이밍이 점점 좁혀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2편을 하면서도 3편을 해본 유저들은 이 작품을 해보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저도 게임 시작 3시간 정도는 꽤 헤맸었고, 한글패치가 없어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게임을 해보니
놓치는 부분들도 좀 있고하여 스스로 난이도를 올리는 상황에 빠지곤 했었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불합리한 수준까지는 아니였기에 어떻게든 게임을
이어나갈 순 있었습니다. 때때로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버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감내할만한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중도하차를 고민하면서도 게임을 계속 이어나간 결과,
플레이어를 성가시게 만드는 요소들에 대한 파훼법을 터득하고
게임 진행방식의 감을 찾게 되면서 게임에 적응하게 되었고
어느새인가 몸에 깊게 배어있던 콜옵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적응한 뒤엔 이 게임의 풍미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으며
왜 일부 유저들이 2편을 그리워하거나 괜찮은 평을 내놓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게임 내에 주어지는 불편함과 막연함,
적적함이 서로 어우러져 이 게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런 2편만의 고유한 색채가 후속작에서 찾기 힘든 강렬한 경험을
남겼고 그 때문에 2편을 해본 유저들은 후속작에서 그런 경험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액션면에선 후속작과 비교해 부족한 면이 많고 괴로운 경험도
다소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이 불편하고 텁텁하다고 생각하여
경험으로 소화하기 전에 뱉어낼 가능성이 클 것 같단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게임이다보니 아무래도 호불호는 클거라 생각이 들었네요.
여튼 스샷이 좀 찍혀 있어 잡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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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과 같은 엔진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 영어로 해본 입장에선 아프리카식 영어라서 그런진 몰라도 듣기가 좀 어려웠고 말하는게 빠른편이라 자막 읽기가 힘들어 좀 고생이었네요. 나중에 리마스터가 된다면 한국어 자막이 꼭 추가됬음 한데 리마스터가 될지는 좀 의문이 드네요. 2009년 기사에 따르면 거의 300만장 팔렸다고 나와있긴 한데 말이죠. | 20.02.07 0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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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깜빡한 부분이 있어서 첨언하자면 게임 내 말라리아는 일반적인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게이지 형식의 어떤 ui로 표시되어 일정 수치에 도달했을때 발병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이 뜻은 약 복용 후 그 다음 말라리아가 언제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여기에다 회피하거나 예방할 수 없기도 하여 그 부분에서 짜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 점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 | 20.02.07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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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매우 불합리한 녀석이네요 | 20.02.07 17: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