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보일링 볼트라는 슈팅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장면이 나온다고 솔깃하지 말자. 몇 초 안 나온다.
* 독특하게도 종스크롤이 아닌 횡스크롤 방식이면서 좌로 우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독특한 구석은 그게 전부다.
* 보스를 제외하면 적이고 아군이고 너무 작아서 스샷빨이 진짜 안 받는다.
* 인디 게임이 다 그렇듯이 플레이 타임은 서너 시간으로 짧은 편.
컨트롤이 된다면 한 시간 이내에 주파도 가능하다.
* 2시간 이내에 깨고서 환불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인지 무한 컨티뉴 시스템이 없다.
이어서 하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점수를 통한 제한적인 방법이라서 손이 딸리면 영영 엔딩을 볼 수 없다.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 이를 구제해줄 영구적인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는데 몇 번만 하면 업글이 다 끝날 만큼 규모와 깊이가 얕은 편.
* 유닛이 너무 작고 가시성이 떨어진다.
패드로는 미세한 컨트롤이 힘들고 키마는 조작이 난해해서 골치가 아프다.
덕분에 난이도는 제법 어렵다.
세 번째 미션을 클리어하는 도전 과제의 성공률이 고작 1퍼센트 밖에 안 되더라. 흠좀.
* 꼭 게임이 어려워서 그렇다기보다는 재미가 없다.
한글화가 되어 있는데 스토리는 파악이 힘들고 게임성도 시시한 편.
거기에 고의적으로 무한 컨티뉴를 막아놔서 필연적으로 초반 스테이지를 몇 번이고 돌아야 하는데,
이 점들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도전 욕구 자체를 죽여버린 탓이다.
* 슈팅 장르에 누가 스토리를 기대하겠느냐만은... ...
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냥 갑자기 누가(누군지 모름) 쳐들어 와서 싸우고,
갑자기 심해로 가는데 무슨 크리스탈이(무슨 물건인지 모름) 깨졌다 그러고,
갑자기 사막에 가서 어떤 봉인을 풀고(어떤 봉인인지 모름),
갑자기 웬 최종 보스랑(왜 최종 보스인지 모름) 싸운다.
나름 캐릭터도 나오고 몇 초 뿐이지만 애니매이션도 있고 한데 당최 알 수가 없다.
만들다가 만 걸까?
* 시스템도 섬세함이 부족하다.
적탄의 근처에서 대쉬를 하면 시간이 느려지는데, 그 와중에 무적이 아니다.
애초에 적탄이 촘촘하게 빗발치는 상황에서 대쉬하는 거 자체가 리스크를 동반하는 행위이며,
시간이 느려지면 내가 쏘는 탄도 느려지는지라 전략적인 이점이 없다.
전략적 이점은 딱 하나. 점수를 준다는 거다.
점수는 컨티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하긴 한데, 그럴 바에는 그냥 노가다를 해서 방어구를 꽉꽉 끼우면 해결 되니 역시 쓸모가 없다.
* 보스들의 패턴도 괴상해서 화가 날 지경이다.
어떤 패턴은 아예 피할 수가 없게 설계 되어 있다.
스킬을 써서 상황을 타개하라는 의미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 보스는 좀 너무 하다는 감상이다.
목숨 9개 꽉꽉 채워서 겨우 깼다.
3 스테이지는 클리어율이 1퍼센트대인데 마지막 스테이지는 0퍼센트 대에 진입하더라.
어려우면서 재미가 없다 보니 일어난 참사다.
* 슈팅 게임판은 이미 다 죽었고 사는 사람도 별반 기대를 안 하는 시국이긴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좀 너무하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그냥저냥 무난하다거나, 컬트적인 재미가 있다거나, 욕심이 있었는데 기반이 받쳐주지 못 했다거나,
획기적인 똥겜이라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어...
아마도 만드는 도중에 제작사에 어떤 불상사가 있었나 보다.
그건 그렇고 다이렉트 게임즈는 어쩌다가 이런 걸 유통하게 된 걸까?
다렉이 괴상한 게임들 자주 한글화 하긴 한다만 이건 참...;;;
<특징>
사이드 시점의 슈팅 게임.
<장점>
없음.
<단점>
명색이 슈팅 게임인데 가시성이 구림.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음.
개성이 없는 보스와 스테이지들.
나사 빠진 스토리.
리스크만 제공하는 슬로우 모션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