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더 디드라는 범죄 게임이 있었는데 목표를 죽이고, ■■로 위장하든지 타인이 범인인것처럼 누명을 씌우는 방식인데,
대화와 증거 조작을 치밀하게 하지 않으면 수사관에게 번번히 범인으로 잡히기 쉬워 머리와 노력을 같이 쓰는 수작이었음.
얼마전에 더 디드 다이너스티라는 확장팩이 얼마전 한글화 되서 해봤는데 본편과 비슷하면서 시나리오가 3가지가 있는데
자가복제가 심하긴 하지만 나름 머리를 굴리면서 치밀하게 비열한 정치질과 조작을 가하는 맛은 그대로있음.
남들 보기에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대화들이 매우 치명적인 정치질로 운명이 바뀌는것이 이 게임의 묘미...
게임 플레이는 목표를 암살하고 ■■로 위장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멀쩡한 사람을 누명 씌우는 방법도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막장인게 아마 중세시대편 사이먼 신부에게 덮어씌우기인듯하니 한번 올려봄.
시작하면 주인공의 어머니는 죽어가고 집은 새아버지가 고리대금업자에게 진 빚으로 넘어갈려는 판이고 고아가 될 어린 주인공은 수도원장이 받아주겠다고 함.
결국 어머니는 죽고 죽어가는 어머니는 복수해주길 유언으로 남기고 어린 아들은 복수를 맹세한다...
20년 후... 어머니의 무덤 앞에 어른이 되어 이야기 하는 주인공.
이때 재산 때먹고 도망친 원수가 이름바꾸고 20년 후에 총독에 오를 정도로 출세를 함.
최근 늘어나는 이단에 처분에 대한 지지를 표하자 미끼를 덮썩 물은 원수
주인공은 20년을 기다려서 완벽히 수도사라는 신분으로 암살을 기도한다...
게임에 들어가기전 알아야할것은 1400년대 영국에선 이단과 관련된 종교분쟁이 있었는데, 이때의 이단은 다른신이나 주술을 믿는 이단 문제라기 보단 같은 야훼를 믿고 예수를 성인으로 따르는 종교지만 그것을 어떻게 믿고 따르느냐의 차이로 이단으로 낙인 찍고 싸우던 시절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계속 언급되는 위클리프의 경우 이단으로 낙인찍혀 죽은 후 시체도 훼손 당하지만 정작 그가 한 일은 부패한 교황을 비판하고 영국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영어로 성경을 번역한 일이고, 그 시대에 그의 생각에 찬성하던 이들도 이단으로 몰리는 시대이다. 따라서 그의 영어 번역본 성경도 이단의 증거가 되는게 이 게임의 배경....
목적지에 도착. 주인공은 들어올때 몸을 검색당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고 성 안에서 무기나 증거품등 모두 2개만 가져와서 공작질을 할 수 있음.
우선 화면에 보이는 사이먼 신부에게 말을 걸어본다.
현재 사이먼 신부는 오늘 불러오기 이전부터 총독의 딸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음.
이번에 정치적 누명을 씌울 타겟인 사이먼 신부와 대화하면서 꼬투리 잡을것을 건지기 시작하자
이단 관련 대화로 낚아보자.
원수인 총독이 바로 이단 척결의 선봉장
어떻게? 란 대화로 떡밥을 유도한다.
한글 번역으론 맛을 살리지 못하나 사이먼 신부가 이단으로 취급받는 위클리프의 생각에 약간 동의한다는 대화를 낚음.
신부와 대화를 끝내고 신부의 수레에서 호신용으로 가져온 철퇴를 가져감
성 안으로 들어가서 집사의 인사를 받고 하녀에게서 사이먼 신부에 대한 대화를 듣는다.
별거 아닌것 같은 대화에서 미묘한 틈을 찾아낸다.
둘이 사이 좋음
총독과 대부분은 신사적으로 끝나지만 고성을 지른데 [한 번] 넘게 있다.
즉 100번 잘 넘어가다가 1번 소리지른적이 있어도 이렇게 증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별거 아닌 대화가 이 게임에선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이 게임의 묘미다.
이번에는 집사에게 사이먼 신부의 정보를 얻는다.
여러가지 떡밥 중에 과거를 캐묻자
깡패라고 말하지만 실은 용병에 가까움.
과거 머리통 박살내는데 일가견 있다와 지금도 [철퇴]를 들고 다닌다는 대화를 낚음.
아까 신부가 수레에 호신용으로 [철퇴]를 넣어둔걸 주인공이 훔쳐온걸 기억할것이다....
2층 복도에서 존이라는 귀족 장군을 만나서
도를 아십니까?가 아니라 사이먼 신부님을 아십니까 시전
이번에도 사이먼에 대한 대화를 낚아본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위험한 사상을 가졌다고 하는 세상
귀족 장군이 그가 이단에 빠진것 같다는 의심스런 대화를 얻는다.
드디어 원수인 총독의 방에 들어오는 주인공
인사와 목적
대화 중에 자신의 정체가 들킬지 모르지만 아슬아슬한 대화를 즐겨보자.
나에게 한때는 가족이 있었다.(너에게 당하기 전에)
금수저 집안이 어떤 놈 때문에 하루아침에 싸그리 망함.
(응. 너야)
총독: 그런 놈은 담그는게 최고
총독: 아예 죽여버렷!
(원수의 깊은 가르침에 ㅂㄹ을 탁치고 마음에 새기는 주인공)
이제 총독의 방에서 매우 중요한 증거품을 찾는다.
총독이 이단을 심판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던 중 성경의 무단 번역본.
즉... 영국인이 읽을수 있게 영어로 쓴 성경도 포함이다. 이걸 입수하는 주인공
물건 2개를 챙기면 저녁 만찬이 시작되고 대화가 오고간다.
앞으로 총독 임기가 끝나고 대주교 밑에서 이단심문기관에서 일할거라는 원수
앞으로 이 나라는 이단 화형의 시대가 올것.
극도의 이단 심판자가 말하면 끼어든다.
실은 이단에 관심이 없지만 정치색 위장으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주인공
사실 이단엔 관심없지만 열성 신도인양 연기하기 위해 이단 화형을 찬동하는 주인공
이런 과격한 마녀사냥식 정책에 탐탁치 않아 말을 아끼는 사이먼 신부...
하지만...
주인공이 일부로 말을 하게끔 유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요약: 악마란 마음에 있는거지 사람들 생각이 다르다고 마녀로 낙인 찍어 사람목숨 뺏게 화형하지 말라.
총독: 걱정마 문제없음
이번에도 열성 신도인척 이단척결에 열성적인척 열심히 연기하는 주인공
이제 이것으로 저녁 만찬까지 대화와 연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거사를 치룰때가 온다.
이것을 신부의 수레에 아까 총독의 방에서 얻은 이단이 쓴 책을 숨겨놓는다.
아까도 말했지만 위클리프는 교황의 부패를 비난하고 영국인들이 성경을 읽을수 있도록 영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이단으로 찍힌 사람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이단의 책으로 친다고 한들 정작 성경의 내용과 그대로 같을 수 밖에 없다.
과거엔 글을 모르는 신도들을 상대로 성직자와 교황이 자기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해서 권력을 휘둘렀기 때문에 이런 누구나 읽을수 있는 번역된 책이 생기면 권력이 약해짐.
이제 옥상에 혼자 있는 총독을 암살하는데 그 무기로 사이먼 신부의 철퇴를 사용한다.
돼!
본래 살해 후 빨리 다른곳에 도망친 후 알리바이를 주장하는게 본래 방식이지만 이 게임을 더 막장스럽게 플레이할려면 도망가지 않고 비명을 듣고온 사이먼 신부에게 죄를 고백한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수사관을 부르지만 막장성을 위해 이번에 수사관에게 정반대로 결백을 주장하여 사이먼 신부를 모함한다.
(신부에게 아까 죄를 고백했다가 도리어 뒤집어 씌워서 성공하면 스팀 업적 얻습니다.)
모함이요!
걔가 범인임
나는 못봤지만 주인공이 범인다
하지만 수사관은 치우침없이 공정하게 수사할려고 한다.
본격 수사 심문파트 시작
이때부터 그동안 여러인물들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 불리해질수도 아니면 누명씌울수도 있게 바뀐다.
시작할때 사이먼 신부와 나눴던 대화.
하지만 신부에게 이끌었던 대화를 꺼내면 어떻게 될까?
본격 말꼬리 잡기 시전
(정직하게) 비슷한 말을 하긴 했는데...
수사관: 이단 의심+1
이번엔 집사와의 대화에서 과거 집사가 사이먼 신부가 과거에 용병으로 철퇴로 머리 부쉈다는 이야기에서 신부가 철퇴를 들고 다닌다를 끄집어 내서 말함.
정직한 신부는 보호용으로 철퇴 들고 다닌다고 함
수사관: 범행 무기와 동일 체크
이번엔 하녀와의 대화에서 논란을 끄집어 낸다.
초기에 스샷을 잘 보면 총독과 신부 사이에 대부분 대화가 잘 끝나지만 [한 번] 이상 고성이 오고간 대화가 보일것이다.
많은 대화가 잘 끝난거 쏙빼고 [한 번]이상을 [이따금씩]이란 말로 격앙된 목소리가 들린다고 시전
너 총독과 격하게 말싸움하는 사이였냐?
YES. 정직한 신부가 정직하게 낚임.
(수사관의 총독과의 관계 의심+1)
이번에는 귀족 장군 존과의 대화에서 그의 의심을 꺼내옴
사실 나 신부가 이단인거 같았음
(수사관의 의심+1)
주인공 너는 총독과 뭔 이야길 했느냐
위에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론 주인공과 자기 집안 파멸시킨 불한당(총독)을 담구고 죽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속에 새기겠다고 대화를 했지만 이단 처벌에 관해 했다고 구라침.
거짓인가 아닌가 조금 더 정밀하게 질문공세
(딴 이야기를 했지만) 총독의 이단 척결 뜻과 같이 주인공은 열성 이단 척결론자인척 코스프레 시전
진실을 모르는 존은 총독의 뜻인줄 알고 같이 맞장구를 쳐준다.
(이 게임을 자세히 보면 같이 맞장구를 쳐주는 인물과 대화를 맞추는것도 중요하다)
저녁 만찬 대화 파트로 넘어가는데 신부가 걸린만한 부분을 보면
만찬때 마녀 화형대화때...
이 부분이 본래 사이먼 신부가 언급을 안할려고 하는걸 주인공이 사이먼에게 말하게 시켰던 부분.
주인공의 유도에 걸려 마녀 사냥에 반대하는 양심의 목소리를 냈었던 신부...
당연한 질문이지만 상황을 보면 아주 오싹한 말이다.
사람이 정직하면....
(수사관의 의심도 +??)
만찬때 총독이 이단에 대해 뭐라고 했냐고 하면
이단에는 실제론 관심없고 암살에만 관심있지만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주인공
정치질 잘하는 주인공은 수사관의 환심을 얻었다.
이 범행 흉기 아는 사람 손들어요!
-_-)/ 네 제가 알아염~
(정직) 내꺼다!
말은 이렇게 해도 게임 데이터를 보면 신부에 대한 의심도가 마구마구 치솟을듯
이제 증거품에 주인공이 심어놓은 물건이 위력을 발휘하는 때
바로 이단으로 낙인 찍힌 위클리프의 성경
정직하게 말했으나
이제 하도 그동안 정직하게 말하다가 이단의심이 가득 쌓인 상황에선 소용없음.
정직정직
이미 늦었어
주인공의 악랄한 암살과 누명 작전은 성공하고 만다....
엔딩
복수는 성공했다.
막장 (말빨 정치) 범죄 (증거) 조작물
더 디드 다이너스티
중세 신부 누명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