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신작 제목이 "환괴지대" 인가요?
A: 새로 책을 낼때는 편집자가 제게 책 제목을 따로 생각해두라 말해줍니다.
그래서 원래는 "이토 준지의 요령천(Yoreisen)" 을 생각했는데
각각 요괴의 요, 유령의 령, 온천의 천 을 합친 단어였습니다.
그 외에 유령 온천(Yoki Onsen)과 유령 지대(Yorei Chitai)를 생각했는데
편집자로부터 "이토 준지 작품에 유령, 요괴 같은 키워드는 맞지 않는다." 는 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대(Zone)" 는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서 유지하기로 했고,
환상의 "환"과 괴담의 "괴" 를 합쳐서 "환괴지대" 가 됐습니다.
Q: 환괴지대에서 자1살자가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한 아오키가하라 숲(국내에는 주카이 숲으로도 알려짐)이 나오는데 그 숲에 가보신적은 있나요?
A: 아뇨. 아직 그곳엔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사실 취재를 위해 꼭 가보고 싶었으나, 마감 일정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가지 못해
인터넷에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아직 갈 용기는 있어서, 기회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Q: 이번에 나오는 망가 어플리케이션에선 페이지의 한계가 없다 하셨는데, 거기서 장점이나 편한점이 느껴지시나요?
A: 저는 잡지 형식의 페이지에 얽매여 있어서, 종종 너무 긴 페이지나 칸은 잘라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보니 자유롭게 연재할 수 있죠.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스토리를 온전하게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칸이나 페이지를 잘라내면서 작품 내 긴장감을 유지하거나 하는 방법도 있었기에
제 생각을 그대로 옮기다보니 읽다보면 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점을 유의하고 있습니다.
Q: 잡지 연재에 맞는 32페이지 만화를 위해서는, 페이지 수에 맞게 대체적인 결말을 따로 생각해두는게 좋다 하셨는데, 가장 좋았던 대체적인 결말이 뭐였나요?
A: 32페이지는 평균일 뿐, 40에서 70, 심지어 16페이지 짜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화를 그리면서 엔딩을 페이지에 맞게 바꾸고 했는데
딱히 "바꿔서 잘했다." 는 구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어느 부분의 엔딩을 어떻게 바꿨는지 당장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떠오르는게, 쇼가쿠칸에서 "억만톨이"(지옥별 레미나 단행본에 있습니다.)를 준비하면서
편집자에게 '내가 생각한 엔딩이 많이 약한것 같다.' 고 말했고
편집자께서 엔딩을 따로 생각했고, 그 엔딩이 더 충격을 줬습니다.
그래서 그 엔딩으로 바꿔서 냈습니다.
그게 좋은 선택인지 안좋은 선택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Q: 작가님의 이야기는 종종 광기와 집착을 다루는데, 사람의 마음 중에 가장 무서운게 뭔가요?
A: 아무래도 광기와 집착이 가장 무섭다 생각합니다.
이런 걸 가진 사람이 타인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가장 무섭다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런건 의지박약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스스로를 조절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의존에 휘말린다 생각합니다.
Q: 좀 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나요?
A: 괴담, 도시전설쪽이 건드려보기 쉽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SF 쪽도 좋아해서, 그쪽에 색다른,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전 그런 아이디어를 변환해서 호러로 각색해 스토리를 내놓습니다.
Q: 지금까지 읽은 스토리 중에 놓치기 싫은 스토리는 뭔가요?
A: 읽는 게 느려서 그리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건 우메즈 카즈오 작가의 "표류교실" 입니다.
그리고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W.W 제이콥의 단편 미스터리 "원숭이 손" 이 있습니다.
이런 생생한 아이디어의 스토리들 덕에 인상을 받았습니다.
Q: 수년동안 작품을 많이 그려오면서 만화가로써 생긴 변화가 있다면 뭔가요?
A: 많이 변했단 생각은 없습니다.
80년대에 데뷔했는데 엊그제 같이 느껴지네요.
그때부터 그리 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때 부터 그림 스타일은 좀 변하긴 했다 느껴지지만 엄청 변한거 같진 않습니다.
조금 변했간 느낌입니다.
아이디어도 슬슬 떠오르지 않아서 다 떨어졌다는 느낌도 듭니다.
조금씩 아이디어가 떨어지고 있어서, 이에 맞서 계속 생각해내서
계속 작품을 내보고 싶습니다.
Q: 지금까지 쓴 스토리 중 가장 맘에 드는건 뭔가요? 그리고 이유는 뭔가요?
A: 만화가 길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내가 해보지 않았던 쓰고 싶었던걸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그런 작품이 좋습니다.
공포의 기구,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 기나긴 꿈.. 제 레퍼토리에선 사라졌던 단편이라 생각해
이 세 작품을 좋아합니다.
Q: 엄청 무섭게 쓰는 비밀이 있나요?
A: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것, 불안을 유발하는 왠지 모를것
알수 없는 이유로 그러한 느낌을 느끼는 것
그런 것에서 무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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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들은 뭔가 많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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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ㅎㅎ 하지만 대체제가 없으니ㅎㅎ | 22.08.06 08: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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