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발매된 뉴타입 2021년 11월호에
같은 날 발매된 파이브 스타 스토리 단행본 제 16권 발매 기념 권두 특집 기사 중 하나로
작가 나가노 마모루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오래 전 복선들을 잊어버린 독자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한 편인
이번 16권과 관련된 여러 해설 및 향후 예정 등이 실려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길.
마제스틱 스탠드가 의미하는 것
―‘파이브 스타 스토리’ 제16권을 읽어 본 초(超)스트레이트한 감상입니다만… 전례 없을 정도로 라키시스가 계속 나오는군요.
나가노: 히로인이 히로인처럼 그려지는 건 제1권 이후 처음일지도요(웃음). 아무튼 라키시스가 나오지 않으면 (주역기인) 마그나팰리스가 나오지 않게 되니까요.
―바로 그 마그나팰리스를 본 마우저가 ‘나이트 오브 골드!!’라고 외쳐서 또 놀랐습니다.
나가노: ‘나이트 오브 골드’는 어디까지나 통칭 같은 거죠. 모터헤드 때도 애당초 진짜 이름은 ‘데스티니 미라쥬’였으니까요. ‘황금의 전기기사’나 ‘나이트 오브 골드’는 생긴 걸 보고 그렇게 부르는 것뿐으로, 마우저나 다른 사람들은 ‘마그나팰리스’라는 이름을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필모어나 하스하 사람들도 모르고요. 머잖아 극중에서도 ‘마그나팰리스’라는 이름이 점점 나올 겁니다.
―또 하나 놀랐던 건 역시 카렌의 ‘모터헤드에서 고딕메이드로’ 발언이죠(웃음).
나가노: 카렌은 ‘뉴타입 독자들’을 알고 있습니다. 나가노라는 화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걸 카렌은 파악하고 있죠. 제13권에서 모터헤드가 고딕메이드로 바뀌었다. 그 사실은 알고 있지? 그런데 단 한 명 내 시스템 변경에서 벗어난 녀석(캐릭터)이 있다…라는 거죠. 그것까지 포함하는 대(大)기믹이 바로 ‘마도대전’입니다.
―바로 그 ‘마도대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번 제16권에서 그려진 비큘(사탄)이나 센타이머(루시퍼)의 이야기는 다소 이질적인 것 같은데요.
나가노: 확실히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 꽤나 당황스러울지도 몰라요. 제5, 6권에 나온 에피소드의 보충 같은 느낌이지만요.
―바로 그 제5권에도 등장했던 타이카 우주의 실비스와 그 종족에 관해 예전에 ‘고정된 관념을 깨기 위해 등장시켰다’는 설명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고정된 관념이라는 건 이를 테면 ‘파이브 스타 스토리’ = ‘국가 간의 전쟁’, ‘로봇 간의 싸움’ 같은 것이죠?
나가노: 예전부터 말했듯이 ‘파이브 스타 스토리’는 옛날이야기이자 신화이기도 합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라키시스와 비큘의 대치만으로 끝내도 괜찮았지만, ‘파이브 스타 스토리’엔 다른 우주의 이야기도 내포되어 있다…라는 거죠. 이야기의 종착점이 그쪽 세계이기도 하고요. 센타이머 등을 내보내 두는 편이 좋겠다 싶었죠.
―차원이나 우주조차 뛰어넘어 차례차례 강대한 적들이 나오더군요.
나가노: 거기서 파워 인플레가 일어났죠….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서 강함의 상한은 ‘무한’으로 설정되어 있으니까요. 애당초 ‘40억 년 후의 태양계가 수축되어 검(회원검) 안에 들어 있다느니, 완전 난장판 같은 이야기죠(웃음).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7777년에서 차세대 파티마가 날아오지 않나.
―“F네임 파티마라니 이건 또 뭐야?!”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지 않았을까요(웃음). 연재 당시 해설 페이지 같은 데서도 설명이 나오긴 했지만, 그 설정 자체는 한참 전부터 존재한 거겠죠?
나가노: 홀리홀리는 단행본 제1권 때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로그너와 이에타의 아이, 라는 설정으로 만들었죠. 하지만 갑자기 내보내면 독자들이 혼란스러워할 테니까요.
―돌이켜보면 제3권에서 콜러스의 부인 엘메라의 질문에 인공생명체 파티마인 라키시스가 “때가 되면 (아이를) 낳을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씬이 있었군요.
나가노: 그런 느낌으로 F네임 파티마의 복선도 조금씩 넣어 왔죠. 연재를 읽어 준 팬들 중에는 마터마터가 나오는 그 씬에서 안심했다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이 이야기의 끝인 7777년 뒤에도 미래가 있고 세계는 계속되고 있다고요.
―오랜 세월 동안 응원해 주고 있는 팬들다운 감상인 것 같군요. 약간 이야기를 되돌려서, ‘마도대전’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나가노: 제11권의 권두(페이지10~11)를 보시면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외팔이 된 매드라라든가, 정신을 잃은 라키시스라든가. 나인의 등장이나, 카이엔에 대한 주종 관계가 해제된 아우크소, GTM 할로 갈로의 이야기는 이미 나왔죠. 하지만 아직 소화되지 않은 ‘씬’이 둘 있고, 그게 앞으로 그려질 겁니다.
―또한 제16권에는 이 ‘마도대전’ 이후를 예감케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남색 머리카락의 라키시스가 ‘적’을 향해 무언가를 단언하는 씬. 예전에 나가노 선생님은 마도대전 이후 라키시스와 아마테라스의 생각에 어긋남이 발생한다고 해설문에 적으신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나가노: 라키시스와 아마테라스의 근본적인 생각의 차이가 여기서 표면에 드러납니다. 그리고 두렵게도 라키시스는 그것을 실현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거죠. 어디까지나 ‘조커에 있는 아마테라스’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약간 불안한 상태로군요(웃음). 이 생각의 차이가 어떤 것인가? 그것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테마 중 하나입니다.
―그야말로 신에 대한 저항. 이번 권에서 다시 한 번 ‘마제스틱 스탠드’라는 말의 심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도대전’이나 ‘피의 소환’, ‘신들에 대한 저항’. 그 모두가 ‘마제스틱 스탠드’에 해당되는군요.
나가노: 다양한 곳에서 나오는 말이죠. 우선 푼푸트. 그리고 나인. 다양한 캐릭터가 입에 담는 말. 강대한 존재나 신들에 대한 ‘저항’. 그래도 살아갈 것이다, 라는 메시지. 라키시스와 아마테라스뿐만 아니라, 이를 테면 마그달과 보스야스포트의 근본적인 생각의 차이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더욱 가속?! 향후 전망은…?!
―연재 중인 본편에서는 성단력 3060년 이후 카만토성으로 흘러간 마그달이나 마키시의 활약이 그려지고 있는데요.
나가노: 연재 중인 ‘카만토의 등불’ 편이 끝나면 (더 이상) 복선 회수고 뭐고 없이 굉장한 기세로 스토리가 급물살을 탈 겁니다. 제17권까지는 마도대전의 온갖 면모… 복선이랄까, 지금까지의 떡밥들이 총정리되어 가는 듯한 이미지죠. 마키시가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가, 라든가. 매드라나 다이 그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든가. 그런 수수께끼가 모두 총정리되어 갑니다. 그밖에 또 쟈코나 이마라의 에피소드도요. 자잘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관계로, 이야기로서는 아무래도 소소한 인상이 들지도 모릅니다. 마크II가 등장하는 로봇 전투도 있지만요. 최대의 목적은 지금까지 그려져 온 마도대전에서 쭉 ‘이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싶었던 부분들을 한 번 총정리하는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카만토의 등불’ 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만을 제시하고 끝나는 에피소드거든요. 그 직후는 대규모 GTM전으로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제11권 권두 씬이 들어간다는 거군요. 남아 있는 씬(울고 있는 크리스틴, 에스트를 바라보는 욘과 파르쉐트)에서 다소 불길한 분위기도 느껴지는데요.
나가노: 예정대로 진행되면 제18권에서 필모어의 ‘나카카라 공방전’이 그려지고, 욘 바인첼의 ‘트래픽스’가 종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할 겁니다. 아마 어렴풋이 눈치 챈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욘이나 크리스틴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아무튼 거기서부터 단숨에 진도가 나가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놀라실 겁니다. GTM 집단전이나 일기토, 기사전, 닌자전 등, 다양한 전투 씬이 계속 나오죠. 마도대전 종결까지 굉장한 스피드로 진행되니 힘내서 따라와 주셨으면, 하는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방향성이 다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제16권 수록 분량 종반 연재 시기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대 시기와 겹치기도 했죠. 그 때문에 2016년 3월호 연재 재개 이후 처음으로 만화 본편 휴재를 하게 되셨는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나가노: 지금도 그렇지만, ‘연재를 계속하고 싶다’는 심정이 강했던 시기라,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만화 본편 연재를 멈출 수밖에 없게 돼서 “망할 자식!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이걸 어떡할 거야!” 하는 심정이었죠. 다만 긴급 사태 선언이라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어시스턴트들을 모아 놓고 일하는 것도 좀… 하는 갈등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화 본편은 휴재되었지만 나가노 선생님 본인은 쉬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셨죠. 디자인화 공개 등을 통해 ‘파이브 스타 스토리’ 연재 자체는 계속되었으니까요.
나가노: 엔터테인먼트 업계 중에서도 이를 테면 음악 업계 같은 곳은 정말 큰일인 것 같지만, 저희들 만화나 글을 쓰는 업계는 그래도 계속할 수 있는 편이니까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하자… 그런 심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노 마모루/디자이너. 1960년생. 교토, 마이즈루 출신. 제작 회사 선라이즈에서 메카닉 및 캐릭터 디자인을 하다가 1986년부터 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연재를 개시. 2012년 공개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에서는 감독을 맡았다. 현재 연재를 계속하면서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최신 디자인집 ’DESIGNS7 재의 훈장‘의 제작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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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너가 휴재한 것이 내탓이라고? 다른 만화가들은 몰라도 너가 그런 소리하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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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완결까지 달려주길! 어휴.... FSS관련만 되면 호구중 상호구가 되니.... DESIGNS 정발하면 살텐데 하지만 절대 안되겠지..... 언제나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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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대전때 갓 디자인(gtm 포함)들이 많이 나온건 인정하지만 스토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마도대전은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갔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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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나이도 많이 먹어서 기력이 떨어질만도 한데 자기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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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이 그랑 데코스는… 확실히 가겠죠… | 21.10.17 00: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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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완결까지 달려주길! 어휴.... FSS관련만 되면 호구중 상호구가 되니.... DESIGNS 정발하면 살텐데 하지만 절대 안되겠지..... 언제나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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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인즈도 정발되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죠 ㅠㅜ | 21.10.17 01: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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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너가 휴재한 것이 내탓이라고? 다른 만화가들은 몰라도 너가 그런 소리하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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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맞다 이 악마야! (?) | 21.10.17 01: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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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대전때 갓 디자인(gtm 포함)들이 많이 나온건 인정하지만 스토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마도대전은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갔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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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돌아가면 아마 19권이나 20권이면 마도대전은 마무리되지 않으려나 싶습니다. 그다음에는 바로 성단 정복으로 넘어가면 좋겠는데요. | 21.10.17 02: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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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야 옛날부터 워낙 숨쉬듯이 바뀌어서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됐습니다 ㅎㅎ; | 21.10.17 03: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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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권 분량은 굳이 비교하면 15권이랑 비슷한 느낌이고, 18권이 14권이랑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극의 예감이 ㅠㅜ | 21.10.17 07: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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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나이도 많이 먹어서 기력이 떨어질만도 한데 자기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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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평균 수명이 늘었다고 해도 벌써 환갑인데 쌩쌩한 듯해서 안심(?)입니다~. | 21.10.17 08: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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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마도대전은 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ㅎㅎ | 21.10.17 09: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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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두렵네요. | 21.10.17 17:4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