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 덕에 의한, 덕을 위한 축제! ‘AGF 2022’를 가다
뭇 마니아가 기다려온 ‘애니메 X 게임 페스티벌(이하 AGF) 2022’가 12월 3, 4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서 열린다. 대원미디어, 애니플러스, 소니뮤직 재팬, 디앤씨미디어가 함께 주최하는 AGF는 2018년 첫 회가 성황리 치러진 이래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까지 서브컬처 전반을 망라한 다양한 IP의 부스, 굿즈 매장, 전시는 물론 인기 크리에이터와 가수, 성우가 참여하는 풍성한 스테이지 이벤트가 특징.
올해도 AGF를 다시 찾은 DJ 카즈는 물론 ‘러브 라이브!’ 오오니시 아구리, 우치다 슈우, 쿠보타 미유와 ‘아이돌리쉬 세븐’ 오노 켄쇼, 히로세 유야’, ‘뱅드림!’ 오오하시 아야카, 신도 아마네, 니시오 유카와 ‘홀로라이브’ 시라누이 후레아, 시로가네 노엘 그리고 애니송의 영원한 형님 카게야마 히로노부를 만나볼 수 있다. 혹시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시간이 촉박하여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했더라도 걱정 마시라. 그 뜨거웠던 첫날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올해도 어김 없이 너무 멀어킨텍스로 찾아온 마니아의 축제 AGF!
안전을 위하여 일정 인원마다 잠시 대기 후 이동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자.
자아, 드가자~
갑작스레 불어닥친 한파도 뭇 마니아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던 모양이다.
부스 배치는 이러하다. 각각 어느 업체인지는 공식 웹사이트(링크)서 확인 가능하다.
우선 올해 AGF의 랜드마크인 초대형 몽키 D. 루피부터 봐주고 움직이자.
서브컬처 장르를 꾸준히 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신작 '에버소울'을 들고 나왔다.
마침 메인 스테이지에서 흑요석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이 한창이었다.
무대 뒤편으로는 이른 크리스마스를 축하 중인 '에버소울' 포토존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테마의 이벤트 게임존이 마련됐다.
이제 카카오게임즈가 현실에서도 뽑기를 시키는 구나, 흑흑…
그러고 보니 어쩐지 '블루 아카이브' 부스 쪽이 무척 소란스럽다.
게임 OST를 리믹스한 디제잉 중. 역시 음악으로는 못 까는 '블루 아카이브'다.
풍경만 조용히 찍고 지나가려 했는데 쾌활하게 포즈를 취해주었다.
게임사 메모리월에 유저가 이렇게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는 거 처음 봤다.
'블루 아카이브' 공식 코믹 앤솔로지가 오는 10일 정식 발매된다는 모양.
지스타에 이어 다시금 '셔터냥!", '닌자일섬', '홍마성 레밀리아'를 시연하는 CFK.
그리고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 역시 시연 부스가 가득 찰 정도로 인기였다.
그 바로 곁에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명의로 부스가 섰는데,
분위기가 미니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역시 세카이데 이찌방 오히메사마.
전자의 가희도 향수를 뿌릴까. 내일까지 텀블벅 펀딩이라니 관심 있다면…
이외에도 다양한 '하츠네 미쿠' 굿즈를 판매 중이니 팬이라면 방문하자.
'귀멸의 칼날'도 작게 부스가 섰다. '히노카미 혈풍담'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귀살대 주역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안쪽에선 굿즈도 판매한다.
여기는 왜 다들 가던 길을 멈추고 빙 둘러 서있나 했더니,
'앙상블 스타즈' 때문이었다. 다행히이쪽은 춤을 따라 추지는 않더라.
솔직히 코스어보다 양쪽에 앉은 두 분의 사연이 뭘까 궁금했다.
올해 AGF는 노벨피아가 부스를 크게 냈다. 2년도 안되어 급성장했음이 느껴진다.
주요 출품작은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 원작으로 한 '러브인 로그인'
노벨피아 IP 한정 굿즈도 판매 중이니, 평소 웹소설을 즐겨 본다면 놓치지 말자.
다만 노벨피아 부스에 인파가 몰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러브인 로그인' 여주인공 박다혜를 연기한 인기 성우 장미의 팬미팅이 진행됐다.
팬들과 담소를 나누고 한 장 한 장 정성이 담긴 사인까지 해주는 장미 성우.
참고로 노벨피아 마스코트 노벨짱, 피아짱이 버튜버로 데뷔한다고.
일본의 DeNA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탁트 오퍼스'로 출전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모바일 RPG로, 인기 원화가 LAM이 참여하고 있다.
'방구석에 인어아가씨'와 '기적의 분식집', '썸썸 편의점'으로 친숙한 테일즈샵.
'썸썸 편의점' 아델라 피규어 원형을 전시 중이다. 아직 채색 전이지만 잘 빠졌다.
그리고 네이버웹툰 화요인기작 '랜덤채팅의 그녀'를 게임화한다고.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으로 대박을 친 디앤씨웹툰비즈도 부스를 냈다.
넷마블서 내년 론칭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시연 가능하다.
'소드 아트 온라인' TVA로 실력을 인정 받은 에이원 픽처스가 애니메이션화도 진행한다.
영애물도 크게 성공시켰던 곳이라 그런가, 따로 영애의 방도 마련해뒀다.
이 와중에 행사장으로 트럭을 끌고 온 스튜디오비사이드 '카운터사이드'
누군가 했더니 표정을 잃어버린 박상연 PD가 하루 종일 사인과 음료 전달을…
반다이남코는 역시나 장안의 화제작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를 내세웠다.
여기서 등신대 건담 에어리얼과 기념 사진을 찍어보도록 하자.
현지에서 물량 부족이라 되려 일본인이 한국 왔다가 챙겨간다는 HG 에어리얼.
그리고 귀여운 너구리…는 사실 반다이남코가 아니라 제일복권 부스서 찍은 것.
게임 다음으로 많은 게 피규어, 스태추, 굿즈 부스였다. 사진만 쭉 소개하겠다.
고가의 중대형 스태추는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런 행사에서 좋은 볼거리다.
이 분은 한동안 셀을 가만히 응시하더라. 과거의 싸움이 떠오르기라도 한 걸까.
히어로타임은 업체명 그대로 열혈과 근성으로 가득한 제품을 판매한다.
일본 현지보다 국내에서 더욱 뜨거운 사랑을 받는 '마동왕 그랑조트'
이곳은 과연 마니아하우스답게 매니악한 작품이 유독 많았다.
천! 상! 천! 하! 일! 격! 필! 살! 포~!!!
지금 보니까 이 사진은 실수로 피규어 뒷모습을 찍었다. 실수로.
행사장에 외국인도 꽤 많았다. 역시 덕질에는 국경이 없는 법.
코토부키야 부스에선 프라모델 컨테스트 후보작을 전시하고, 투표도 받는다.
개인적으로 감탄한 작품. 조형이 엄청난데 디오라마 구성까지 훌륭하다.
…그런데 작품 소개문이 왜 이런 겁니까, 도대체 왜.
굿스마일 컴퍼니하면 역시 넨도로이드, 넨도로이드하면 굿스마일 컴퍼니.
디오라마 용도인지 넨도로이드와 배경 모형을 짝지어 전시하고 있다.
코쵸우 시노부? 아아, '이것' 말인가? / 킷사마아아아아아아아아!!!
'2D는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아'는 문구가 멋진 애니플러스 부스가끔 배신하던데.
애니플러스는 행사장 한 켠에서 콜라보 카페도 운영하는 중이다.
미소녀 일러스트와 함께 붉은 액체가 담긴 병이라니 참으로 미묘한…
많지는 않지만 각종 서적을 전문으로 하는 부스도 몇 곳 출전했다.
최신 만화책을 할인 판매하고 있으니 귀가하는 길에 읽으면 어떨까.
일본 원어로 된 일러스트집 등,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서적도 꽤 보인다.
한창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갑작스레 스탠딩존에서 노래와 함성이 들려왔다.
바로 DJ 카즈가 회심의 애니송 디제잉을 시작했기 때문.
벌써 몇 년째 AGF를 방문하며 전설의 GIF를 여럿 만들어낸 DJ 카즈.
'God Knows…'는 카메라 던지고 같이 춤출 뻔했다. 다들 정말 제대로 놀더라.
이외에도 다른 쪽에선 코스플레이어 사인회가 성황리 진행됐다.
끝으로 아예 격벽으로 분리된 레드 스테이지를 구경하러 가보자.
바로 이 레드 스테이지에서 양일간 굵직한 스테이지 이벤트가 열린다.
마침 카게야마 히로노부, 서반석, 차형훈이 함께하는 '파워레인저' 뮤직라이브 중.
아니키의 얼굴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 반가우면서도 살짝 슬펐다.
12월 4일(일) 레드 스테이지 일정표는 이러하다. 방문 예정이라면 참고하자.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지만, 덕력 120% 충전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