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최선의 카드를 택하도록 강요당하죠.
폴드를 할지, 체크를 할지, 올 인을 할지, 블러핑을 할 지 선택하죠.
그리고 기다리는거에요. 상대의 턴을.
내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내고 그 다음은 그저 기다릴 뿐이죠. 그때부터는 더이상 내 생각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상대가 어떤 카드를 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정해지겠죠. 내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는 건 선택의 순간이 아니에요.
카드를 낸 다음 상대의 턴을 기다리는 순간이죠. 긴장이 최고조가 되고, 안달복달 못해 손에는 진땀이 배어나오고, 다리는 덜덜 떨리죠.
하지만 한 번 카드가 던져진 뒤에는 그런 생각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저 기다릴 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격언과도 통하는 구석이 있겠네요.
이 카드게임의 상대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단체일 수도 있고, 질병, 세상이나 운명 그 자체일 때도 있겠죠.
누구와 카드게임을 하던 그저 최선의 선택을 다 하고 그 다음은 상대방의 턴을 기다리는 것 뿐
전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