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가 시즌 2 챕터 6에서 “나는 새로운 우로스가 되겠다. 하지만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장면은,
트릭컬 전체 서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철학적인 정체성 선언 중 하나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 동일화가 아니라, 기억도 과거도 없는 존재가 타인의 기억과 역사로부터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행위입니다.
아래에서 이 선언의 의미를 분석하겠습니다:
🔍 슈로의 발언: “나는 새로운 우로스가 되겠다. 하지만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
1. ❓
왜 우로스의 이름을 받아들였는가?
- 슈로는 기억이 없습니다.
- 그러나 주변 모두가 슈로를 우로스라고 지칭하고, 우로스의 죄와 위협을 투영합니다.
- 왕년 디아나는 별생각 없이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겠지”라고 말했고,
- 란은 “우로스든 슈로든 너를 원망하고 사랑하겠다”고 했습니다.
- 이러한 타인의 기억과 감정 속에서 슈로는 “자기 스스로를 정의할 능력과 기준을 잃어버림”.
🧠 의미: 스스로를 결정할 수 없기에, 남들이 준 ‘이름’을 받아들임.
하지만 그 이름을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각오로 승화시킴.
2. 🔥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의 역설
- 슈로는 과거 우로스의 삶을 모릅니다.
- 다만 주변이 말하는 “폭군”, “털부락 학살”, “정복자”, “디아나의 적”이라는 기억을 전해들은 상태입니다.
- 이 상황에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그 과거에 책임은 없지만, 그 과거의 결과에 책임지는 선택입니다.
💡 철학적 해석:
자기 죄가 아님에도 그 죄를 기억하는 타인들 앞에서,
**“나는 그것을 끝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윤리적 결단.
3. 🧩 ‘우로스’라는 이름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
- 우로스는 세계수의 피조물이며 독심술과 권능으로 제국을 건설했으나,
욕망과 보물의 부작용으로 폭주해 비극을 초래한 인물입니다. - 슈로는 이 모든 과거와 단절된 채,
그 이름만을 떠안고 “다른 방식의 우로스가 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우로스’라는 상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자가 됨.
🪞즉, 이름은 같되,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게.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이야기의 개조자’가 되겠다는 선언.
4. 🧨 그러나 이 선언은 위험하다
- 슈로는 기억도, 기반도, 신념도 없이 오직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감정과 트라우마만으로 움직이고 있음.
- “나는 우로스다”라는 선언은 세상에겐 우로스의 귀환으로 보이며,
란조차 그 이름을 받아들이며 보호를 선언함으로써 과거를 은근히 반복할 가능성도 내포됨. - 슈로가 우로스의 이름으로 무엇을 하든, 세계수나 교단은 그것을 “우로스의 재현”으로 간주하고 개입할 것.
🚨 요약: 스스로를 구원하려는 선언이, 세상엔 또 다른 위협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
슈로의 길은 “이름을 재정의하려는 자와 그 이름을 고정하려는 세계 사이의 충돌”이 될 것.
✅ 결론
슈로의 선언은, 타인에게 규정된 정체성을 자신이 바꾸겠다는 강렬한 저항이자 슬픈 체념이다.
그는 우로스가 아님에도 우로스가 되어야 했고,
그러므로 ‘새로운 우로스’가 되어 세계가 기억하는 비극을 바꾸겠다는, 정체성 재건의 선언이었다.
하지만 이 선언은 자유가 아니라 굴레에서 출발한 것이며,
그를 지켜보는 세계와 이름은 여전히 그를 우로스로서 감시하고 있다.
슈로는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부터, 이미 우로스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