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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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각. 황제는 레아를 품은 채, 화상 통신으로 소완의 보고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그 귀족분들도 황국군에 합류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사옵니다.”
“돈만 보낸다거나 물자만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직접 합류하겠다는 이야기지?”
“그렇사옵니다. 드디어 때가 되었사옵니다. 폐하.”
황제는 쓴맛이 강하게 담긴 미소를 지으며, 옅게 잠들어 있는 레아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레아는 잠에서 깨 황제와 소완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러면 귀족들을 포함해서 지주와 농민들을 전부 황궁 안으로 불러오도록. 그들을 한곳에 모아야만 내 계획이 성공한다.”
소완은 이 길고 지긋지긋한 대치가 끝날 것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섞인 표정을 드러냈다.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황제는 소완과의 통신을 끊었다. 레아는 통신이 종료되자 마자 바로 황제에게 질문을 던졌다.
“폐하. 드디어 저희들의 계획이 완성되는 것인가요?”
황제는 다시 한번 레아의 옷을 벗기며, 그녀를 품을 준비를 했다.
“그래. 이걸로 모두 다 끝낼 수 있어. 이거면 된 거야 이거면.”
레아 역시 두 손으로 황제의 몸을 쓸어내리며, 그의 애정을 몸으로 받아들였다.
다음날 오전. 새로운 무기와 방어구를 보급받고, 본체에 대대적인 개수를 받은 부머 분대는 용병단장에게 한 가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모두 정비는 다 끝마쳤나? 아주 중요한 소식이 있다.”
용병단장이 방송을 통해 매니저의 보급창고에까지 그 내용을 전달했다. 당연히 매니저 일행과 부머 분대 모두 다 용병단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황국군의 전 병력이 한곳에 모이게 되었다. 이제 사방에 흩어져 있던 황국군을 전부 다 몰아낼 기회가 찾아왔다.”
부머 분대는 물론. 산발적으로 이리저리 흩어진 황국군의 공세에 시달린 매니저마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 녀석들이 대체 이번엔 무슨 일로 전부 다 모이게 된 것이지? 게다가 단장도 그걸 어떻게 바로 입수했고?”
매니저의 의문과는 별개로 용병단장은 계속 작전 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셀주크와 캐노니어 부대를 통해 황궁에 선제 타격을 가한다. 그 후에 국민군 병력과 합류해서 황궁을 점령하기만 하면 우리의 승리다.”
“드디어 모두 다 끝나는 건가? 사방팔방 복잡하게 돌아다니고 길게 늘어지던 전쟁이라 지겹기만 했는데. 이제 다 끝나는 게 맞지?!”
브라우니가 환하게 웃으며 기간테스. 시아누크. 부머를 한 번씩 돌아봤다. 기간테스는 담담하게 브라우니의 질문에 대답했다.
“단장의 전달사항이 맞다면 이번 기회에 누가 이기건 간에 전쟁이 끝날 것이다.”
그리고 온몸에 기간테스처럼 검은색의 추가 내열 세라믹 장갑판을 붙이고, 로켓런처 옆에 셀주크를 떠올리게 하는 기다란 접이식 포를 장착한 부머는 레이시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시아누크만큼은 전쟁이 끝난다는 사실을 순수하게 기뻐할 순 없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황제와 자신 중 한 명이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모든 게 다 끝나겠지.”
시아누크 쪽은 모든 걸 다 포기했다는 투로 짧게 한마디 던졌다. 브라우니는 그 모습에서 아차 싶어 바로 입을 다물었다.
“괜찮아. 내 개인적인 일이니까. 그러고 보니 브라우니 너도 이번 전쟁이 끝나면 용병을 그만둔다고 했었지?”
“그렇지. 아무리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라고 해도, 계속 전장 안에만 박혀 있으면 언제 개죽음을 당할지 모르잖아. 난 그게 싫어.”
동시에 브라우니는 현역 시절에 자신의 동형기가 수없이 죽어 나갔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 외에도 다른 스틸 라인 소속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의미 없는 죽음을 맞이했던 기억들에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말대로야. 이런 전쟁 같은 건 빨리 끝내 버리는 게 맞지.”
시아누크 역시 브라우니의 불만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형. 아니 황제의 행동을 더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
‘형. 이제 다 끝낼 시간이야. 집으로 돌아가자 형.’
부머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역시 레이시를 이 전장에서 빼낼 생각에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그리고 매니저와 부매니저. 아쿠아. 기간테스 넷은 각자 복잡한 생각을 품고 있는 셋을 보며 새로운 장비와 파츠를 이것저것 더 꺼냈다.
그 와중에 기간테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매니저와 시아누크에게 한마디 던졌다.
“그건 그렇고 이런 상황이라면 캄뮤 대위가 바로 출격하라고 닦달하지 않을까?”
“그렇군 공명심이 강한 그 양반이 왜 여긴 얼굴도 비추지 않을까? 분대 지휘도 그냥 손을 놓아버린 건가?”
이에 브라우니가 짧게 답했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말이야.”
매니저는 매니저대로 뭔가 감이 오는 점이 있어, 바로 기간테스를 불렀다.
“이봐 기간테스. 너한테는 추가적인 개조가 하나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매니저가 부르자 기간테스는 평소처럼 짧게 대답했다.
“무슨 일인가?”
“다른 건 아니고 사고 모듈을 하나만 더 추가할 거야.”
그렇게 말한 뒤 매니저는 기간테스에거 어떤 모듈을 설치할지 알려줬다.
“그렇군.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그러면 이것만 장착해주지.”
매니저는 슬그머니 웃으면서 기간테스에게 추가 사고 모듈을 장착했다. 그렇게 부머 분대는 캄뮤 대위 대신, 시아누크가 분대를 이끌고 총공세에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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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안에 적어도 장갑 AGS 스파르탄의 2부가 끝나야 다른 AGS 단편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역시 늘 후반부가 제일 머리아픈 일이죠. 거기에 오리지널 소설까지 동시 집필이라니. 아무튼 AGS 스파르탄 2부도 깔끔하게 끝낼 예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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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AGS 스파르탄에 등장하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오르카 호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21.04.12 1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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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소설은 내일 연재로 올라갑니다. | 21.04.12 1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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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조만간 드러나겠죠 | 21.04.13 05: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