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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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링크.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5681?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그렇게 하치코랑 펜릴을 따라 ‘강아지’가 된 펍헤드와 켈베로스는, 문제아 하치코와 펜릴을 항상 밀착 감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켈베로스가 관한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둘은 왜 사령관님의 방에 못 들어가는 거야?”
펍헤드는 켈베로스가 생각 없이 한마디 하자, 바로 아차 싶었다. 만약 켈베로스가 ‘사령관이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분명 저 둘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나도 잘 몰라. 주인님이 당분간 들어오지 말래.”
“주인님이 우리를 미워하나봐.”
펜릴과 하치코가 풀 죽은 투로 대답하자, 켈베로스는 뭔가 생각하려는 듯. 눈을 지긋이 감고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약 켈베로스에게 인형 탈이 아니라 진짜 꼬리가 달렸다면, 펜릴과 하치코처럼 열심히 흔들어댔을지도 모를 일이다.
펍헤드는 부디 켈베로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 더 안 하기를 바라며, 여차할 때를 대비해 테이저를 사출할 준비를 했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펍헤드는 켈베로스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전혀 안 좋은 결과만 있던 걸 떠올렸다.
“잠깐 켈베로스?!”
하지만 켈베로스가 제안을 내는 쪽이 훨씬 더 빨랐다.
“사령관님이 안 봐준다면, 우리가 사령관님의 관심을 끄는 거야!! 무려 샬롯이랑 워울프가 알려준 비결이라고!”
펍헤드는 켈베로스에게서 샬롯하고 워울프의 이름이 나왔을 때부터,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만두게! 그 둘이 하는 말은 무조건 반대로 하라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이미 하치코와 펜릴은 켈베로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정말이야? 주인님의 관심을 끌면 머리 쓰다듬도 해주는 거야?”
“주인님의 방에도 얼마든지 놀러 갈 수 있지?”
펍헤드는 신나게 떠들어대는 켈베로스와,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두 강아지 바이오로이드를 보며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일단 켈베로스와 하치코. 펜릴이 함께 돌아다니게 된 이상, 하치코와 펜릴이 사령관의 방 앞에서 하루 종일 죽치는 일은 없어졌다.
사실 감시라기보다는 최근 저 둘에게 사령관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다 보니, 같이 어울려 놀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치코! 펜릴 놀자!!”
원래도 강아지처럼 팔팔하게 뛰어다니는 켈베로스였기에,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처음부터 친하게 지낸 것처럼 하치코와 펜릴과 같이 놀게 되었다.
물론 안 그래도 기운이 넘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켈베로스인 탓에, 당연히 그 부담은 전부 다 펍헤드가 짊어지게 되었다.
“또 엘븐을 물려고 하는 건가? 다들 그만두게! 이번에도 일주일 내내 우유를 못 마시게 된다면, 스틸 라인의 장병들이 파업을 일으킬 걸세!!”
이번엔 켈베로스의 제안으로 엘븐과 세레스티아까지 물려고 했다. 하지만 펍헤드가 사전에 불길한 징조를 감지하고, 바로 세 바이오로이드에게 한소리 했다.
켈베로스와 하치코. 그리고 펜릴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에 화가 난 펍헤드는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 대체 언제까지 말썽을 부릴 건데?!”
세 바이오로이드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펍헤드는 그 모습에 아주 잠깐 카메라 시야가 깜깜해지는 오류가 벌어졌다.
다음날은 하치코가 주방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굉장히 시끄러운 스프링클러 작동음과 함께, 주방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그리고 소완과 포티아가 준비하던 튀김과 볶음요리. 직화그릴 스테이크가 전부 다 스프링클러 물에 젖어벌고 말았다.
“잠깐 소완이 자리를 비웠다고 주방에서 뭘 하는 게냐!!”
이번에도 펍헤드가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고 세 바이오로이드들을 주방 밖으로 빼냈다. 나중에 소완에게 엎드려 절하지 않으면, 큼직한 가마솥 안에 들어가 열탕 지옥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필이면 소완이 사령관에게 불려간 다음 날이라, 전보다 잔뜩 신경 써서 만든 메뉴였기에 그녀의 분노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그거야 사령관이 무마해줄 수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 오르카 호의 바이오로이드들이 먹어야 할 밥이 딱 한 종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븐 안에 들어있는 저 푸르죽죽한 파이밖에 안 남았다는 건가? 대체 이게 뭔가?”
펍헤드의 질문에 하치코가 먼저 대답했다.
“주인님이 피곤해 보여서 미트 파이를 구울 생각이었어.”
하치코는 꼬리를 축 내리며 변명했다. 펍헤드는 그때 연산 기능과 카메라에 이상이 있는지 두 세 번 이상 점검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알비스한테 받은 민트 초코를 넣으려고 했어.”
켈베로스 역시 우중충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그리고 펍헤드는 하치코가 주장하는 ‘미트 파이’의 색이 왜 이런 모양인지 눈치챘다.
펍헤드는 미트 파이에 민트 초코라는 조합을 듣자마자, 끝을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내가 바이오로이드가 아니라서 토할 수 없는 게 유감이군.”
거기에 펜릴까지 추가타를 넣고 말았다.
“그럼 나는 고기에 넣으면 맛있다는 이 캡사이신을….”
펍헤드는 하마타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만두게! 만들어 보기 전에 한 번씩 그 속 재료 맛을 보게나.”
그렇게 켈베로스와 하치코. 펜릴은 펍헤드의 말대로 속 재료를 한 입씩 맛봤다. 그리고 셋 다 동시에 입에 넣은 걸 뱉어내며 발광했다.
“매워!!”
“매우면서 달아!”
“이건 하치코가 생각한 미트 파이가 아니야!”
펍헤드는 저 미트파이를 먹고 고통에 몸부림치게 될 바이오로이드들. 특히 맛있는 요리가 나올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던 ‘브라우니’가 저렇게 나뒹굴 걸 생각하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어. 음. 앞으로 요리를 하기 전에는 미리 맛을 보는 게 기본이라는 걸 잊지 말게.”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셋은 그의 충고를 들을 정신머리도 없었다. 모두 입을 행구고 토하느라 제정신이 아니었고, 하필이면 그때 소완이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으로 들어왔다.
의외로 소완은 식사 시간을 조금 늦춰서 준비하겠다고 하며, 별말 없이 넘어갔다. 펍헤드는 그녀의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것과, 얼굴이 묘하게 기운이 넘쳐 보이는 것. 이 두 가지로 사령관이 굉장히 힘써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덕분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저 무식한 식칼에 두 동강이 날 일이 없게 되어서’
펍헤드는 속으로 사령관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하지만 소완이 굶주린 브라우니와 바이오로이드 부대의 원망을 수습하는 건 넷의 몫이라 한 탓에, 넷은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며 사과하고 다니게 되었다.
‘대체 이게 뭘 하는 건지.’
펍헤드는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오르카 선내를 돌아다니며, 바쁘게 이리저리 고개를 숙였다. 물론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들은 적당히 넘어갔지만, 특히 식탐이 심한 브라우니와 알비스에게 온갖 불만을 듣고야 말았다.
"간부들한테 온갖 괴롭힘을 당해가며 정찰 다녀온 뒤에 먹는 밥은 누구도 건드려선 안 되지 말입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펍헤드?!"
"나 배고파! 배고프다고! 밥 어떻게 된 거야!!"
펍헤드가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주긴 했지만, 당연히 그 둘에게 설명 따윈 먹히지 않았고. 결국 세 바이오로이드 몫의 질책을 혼자 다 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때만큼은 펍헤드가 처음으로 ‘억울함’을 강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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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늘도 홍보입니다.
스토리야에 올려둔 소설 헤비 메탈 포 버서크와 새로 공모전에 올린 빌딩 숲 속의 늑대.
그리고 같은 TRPG 팀원들이 공모전에 도전한 소설들도 같이 홍보합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371
헤비 메탈 포 버서크의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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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속의 늑대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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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팔의 늑대: 속성의 잔재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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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간 속의 우리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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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즈하이의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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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햇의 링크입니다.
아무쪼록 오리지널 소설과 같은 TRPG 팀원 분들의 소설도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안까지 펍헤드 팬픽의 연재를 마무리짓겠습니다.
그리고 출근 전에 써두고 퇴근 후 마감한 따끈따끈한 원고입니다. 내일 분량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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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강아지 포함. 주변 친구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 이야기를 많이 참조했더니...정말 어린 애들 보는 것 같았네요. 확실히 애완동물이 그렇긴 하죠? | 20.10.07 2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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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개는 얌전한 편이라 잘 모르겠네요. 개체차이가 있긴하죠. 맹인견이라든가 훈련된 개들은 조용하기도하고. | 20.10.07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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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 셋보다는 오래 살은 덕분에 '연륜?'이 있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0.07 20: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