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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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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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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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램파리온과 뽀끄루가 대화를 하기 몇 시간 전.
모모와 백토는 기간테스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모 쪽은 미리 기간테스와 사전에 합을 맞춰, 일부러 공격을 빗겨나게 하거나 가장 단단한 부분만 골라서 적당히 때리고 물러났다.
하지만 백토는 틈만 나면 기간테스의 동력을 단번에 끊어버릴 위치만 골라서 공격했다. 그때마다 모모가 끼어들어서 지원해주는 척하며 기간테스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걸 막았다.
결국. 지칠 대로 지친 백토가 모모에게 날카로운 투로 질문을 던졌다.
“모모?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괴수 다곤과 싸울 의지가 있는 겁니까?”
“당연히 나도 필사적이지! 괴수 다곤을 신수로 바꾸는 싸움이 그렇게 쉬울 리가 없잖아.”
이에 기간테스는 더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백토와 모모가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갑작스럽게 달려들었다. 이에 백토가 모모를 밀쳐낸 뒤, 다곤에게 전동 톱을 크게 휘둘러 상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어?!”
하지만 백토는 기간테스 다곤을 크게 파손시키긴 했지만, 치명타를 추가로 날리거나 하진 않았다. 그녀는 모모를 일으켜 세우며 다곤을 정화할 방법을 물어봤다.
“모모. 다곤을 어떻게 신수로 개심시킬 겁니까?”
이에 모모는 섬광탄이 내장된 보석 모양 장신구를 꺼냈다.
“바로 이걸로! 1000년 전 용사와 함께 인류를 구원했다는 신수의 힘이 담긴 보석이야!”
“설마 그게 달의 유물인가요?”
“응!”
그렇게 말한 뒤 모모는 기간테스의 몸에 장신구를 붙이고 몰래 섬광탄 버튼을 꾹 눌렀다.
동시에 강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모모와 백토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잠시 후. 빛이 순식간에 확 걷히면서, 순백색의 갑옷을 걸친 기간테스가 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둘기나 학 등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 날개. 길게 앞으로 뻗은 외뿔. 화려한 오망성 무늬가 새겨진 팔 하완부와, 바람이 물결처럼 불어오는 모양의 어깨 보호대.
인간의 근육을 그대로 드러낸 것과 흡사한 흉부 장갑판. 전체적으로 옛 신화의 페가수스같이 신성한 짐승을 떠올리게 했다.
“이게 신수 유니콘?!”
“응! 우리가 알고 있던 악의 괴수 다곤은 이제 없어!”
모모는 연기를 하면서도, 기간테스의 카메라 눈이 수차례 깜박이는 걸 봤다. 그녀는 혹시 기간테스에게 뭔가 이상이 있는 건가 불안해하면서도, 일단 백토를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충실하게 연기했다.
“그렇군요. 우리의 새로운 동료 유니콘이라는 것이군요. 잘 부탁합니다. 유니콘.”
기간테스는 바로 백토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하는 시늉을 냈다. 다만 체급 차이 덕분에 손가락 하나만 뻗어도, 백토가 간신히 두 손으로 잡아야 할 정도였다.
“나야말로 고맙다. 내 본모습을 드러나게 해 주다니. 앞으로 너희들에게 힘을 보태겠다.”
“성공했어요 백토! 덕분에 심해의 괴수를 신수로 바꿀 수 있었다고요!”
“그렇군요. 신수 유니콘! 앞으로 힘을 합쳐서 암흑 용사와 대마왕을 쓰러트립시다!”
기세등등한 백토의 모습과 다르게, 모모는 혹시 하는 불안한 생각에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렇게 백토와 모모는 마왕에게 ‘세뇌’당한 용사를 구원할 동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불안을 품고 있는 모모는 물론, 신수로 다시 태어난 기간테스 역시 어딘가 만족스러워보이지 않는 기색을 살짝 드러냈다.
한바탕 ‘진짜 싸움’을 방불케 하는 연기가 끝난 뒤, 모모와 샬럿. 아르망. 그리고 사령관과 기간테스가 한자리에 모였다. 백토는 많이 피곤한 모양인지, 세상모르고 자는 중이다.
“푹 쉬고 있는 건가?”
“예 사령관님.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녔으니, 피곤할 만도 하겠죠.”
모모는 은은한 미소를 띤 다음, 사령관에게 한마디 건네며 그의 노력에 감사했다.
“새로 짠 각본에 맞춰서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새 각본의 내용은 백토를 공격하는 데 트라우마가 있는 뽀끄루. 전력으로 뽀끄루를 죽이려 하는 백토가 최대한 충돌하지 않게, 암흑 용사와 신수 둘의 ‘대리전’을 치르게 한 다음. 암흑 용사가 정화되면서 대마왕도 마법 소녀로 개심한다는 내용이었다.
원래 모모와 백토가 출연하던 여아용 특촬과는 다르게, 램파리온과 기간테스가 나오는 남아용 특촬에서 볼법한 내용이지만. 둘의 조화를 적당히 생각해서 낸 덕분에, 아직까지는 큰 문제라고 할 만한 건 없었다.
“내가 크게 고생이라고 할 게 있나. 전부 다 덴세츠 쪽 바이오로이드하고, 기간테스. 램파트가 더 고생하고 있지.”
모모는 사령관이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뽀끄루와 모모를 구하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분명 자신들은 여러 개체를 만들 수 있고, 하나가 완전히 파손되어도 다른 개체로 재빨리 채워 넣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사령관님. 어째서 저희에게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시는 건가요?”
모모의 질문에, 사령관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한참 뒤에 쥐어 짜낸 대답으로 모모의 의문을 잠시 덮어두게 했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오르카 호의 전력 손실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모는 사령관이 억지로 쥐어 짜낸 대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사령관의 마음 씀씀이에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닥터의 말대로라면,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죽고 다시 만들어지는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걸 이렇게 해결하려고 할 줄은 몰랐네요.”
그때 아르망이 의외라는 투로 말하자, 사령관은 아까와 다르게 속에 있던 생각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처럼 말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잖아. 오히려 지금 이 세상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너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사령관의 얼굴은 굉장히 무거워 보였다. 뽀끄루를 살리기 위한 연극을 짜기 위해, 멸망 전 시절의 각본들을 찾아내서 읽은 뒤로 자주 그런 표정을 보이곤 했다.
뽀끄루 역시 멸망 전의 대본에 대해서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자세히 물어보려 하면 마치 이전의 램파트처럼 바짝 굳어진 모습을 보이기만 했다.
아니 램파트보다 더 격한 반응으로 옛날 대본에 대해 거부반응을 심하게 보였다.
결국 그 탓에 멸망 전 시대의 각본들은 발견하는 족족 태워 없애는 중이었다. 뽀끄루가 극도로 괴로워하는 것은 물론. 사령관 역시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어, 이 모든 연극이 ‘진짜’라고 믿는 백토에게 절대 보여줄 수 없었다.
당연히 마법 소녀도 결국 ‘역할’이라는 것을 아는 모모에게도, 차마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백토가 이걸 본다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사령관은 새 대본을 검토하면서 고통에 찌든 표정을 지었다.
‘대체 인간이라는 게 뭘까. 바이오로이드도 나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그런 잔인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다니.’
여전히 사령관은 멸망 전의 자료들을 볼 때마다, 자신과 같은 ‘종족’들이 벌여온 만행에 가슴 속이 썩어들어가는 걸 느꼈다.
‘사령관님. 그것마저 당신의 책임으로 돌리시면 안 됩니다.’
보다 못한 아르망이 사령관에게 한마디 하며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사령관은 배어 나오는 썩은 맛을 꾹 눌러 참으며, 모모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아무튼 모모. 약속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백토와 뽀끄루가 서로를 죽이지 않게 최선을 다할 거야. 정 힘들다 싶으면 내가 몸으로 막아도 괜찮겠지 하하.”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할 것이다. 바이오로이드들은 소유자의 명령이 없는 이상, 다른 인간을 해칠 수도 없고. 소유자에게도 함부로 손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사령관이 안 다치는 게 아니기에, 백토나 모모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런 번거로운 연극을 하게 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그런 걸 고맙다고 하면 안 되잖아 모모. 이렇게 된 것도 [인간]들의 책임인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인간]의 책임을 사령관이 혼자 짊어지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자신들도 같은 고통을 느꼈다.
“아무튼 연극이 끝날 때까지는 모두 조금만 더 고생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아르망과 샬럿은 나를 도와서 각본을 좀 더 수정하고.”
“얼마든지 부탁하셔도 됩니다.”
“폐하께서 만족할 만큼 멋진 각본을 써 드릴 자신이 있사옵니다.”
아르망의 요청으로 징계 면제 조건을 걸고 그녀가 사령관의 각본을 이어받아 쓰게 되었는데, 오르카 호 안에 있던 모두의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확실히 샬럿이 각본을 쓰는 능력은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평소에는 바보 같은 행동으로 눈총을 사거나,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경악하는 게 전부인지라. 지금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폐하. 혹시 제가 강철의 용사 램파리온의 팬이라는 걸 잊으셨사옵니까? 게다가 멸망 전에는 뛰어난 배우이기도 했사옵니다.”
사령관은 샬럿이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자, 이때만큼은 그녀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싹 걷어낼 수 있었다.
‘역시 선입견이라는 게 무섭긴 하군. 그래도 샬럿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걸 발견한 것만으로도 꽤 가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사령관과 샬럿. 아르망은 나머지 각본을 완성하기 위해, 사령관실로 돌아가, 꽤나 긴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게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자, 사령관은 멸망 전 인간에 대한 불쾌한 기억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아르망과 샬럿 역시 사령관의 기분이 나아진 것에 만족하며 사령관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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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있어오던 홍보입니다.
스토리야에 올려둔 소설 헤비 메탈 포 버서크와 새로 공모전에 올린 빌딩 숲 속의 늑대. 그리고 같은 TRPG 팀원들이 공모전에 도전한 소설들도 같이 홍보합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371
헤비 메탈 포 버서크의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10053
빌딩 숲 속의 늑대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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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팔의 늑대: 속성의 잔재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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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간 속의 우리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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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즈하이의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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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햇의 링크입니다.
아무쪼록 오리지널 소설과 같은 TRPG 팀원 분들의 소설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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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제 소설에서의 샬롯은 '영화광'으로 잡았죠. 토모는 어떤 AGS랑 같이 어울리게 할까. | 20.10.02 11: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