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더 잔잔해 지면서 더욱더 강력한 수면유도재 글로 돌아왔다.
아마 다음편으로 끝날꺼 같다.
더욱더 강력한 수면유도재여서 호응이 더 줄어들꺼 같다.
괜찮다. 끝까지 쓰면 그걸로 만족한다.
스틸라인 - 강철의 미래. (2)
그날 밤 마리랑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몇일이 지난 후
여느 때처럼 작전을 마친 후에 복귀한 스틸라인의 마리는 나에게 개인 회담을 요청했었다.
나는 약간은 긴장을 했지만 흔쾌히 시간을 정한 후에 수락을 하였다.
긴장을 한 이유는 어떠한 주재로 회담을 할지 예상도 못하겠 거니와
아직은 미숙한 오르카 호의 운영으로 질책 아닌 질책이 날아와도 이상할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적당한 긴장감을 가진 채로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사령관 실 문 너머로 발걸음이 들려오고
간결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 똑!
“스틸라인의 마리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와”
문이 열리고 마리가 들어왔다. 그녀의 강직한 표정과 반대로
빛나는 금발은 고결하면서도 날카롭게 만들어진 검과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그리고 마리는 가볍게 목례를 하였다.
“으흠... 뭐 ... 지난번에 전투복이 아닌 편한 복장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마리를 보았다.
분명 전투복은 아니지만 ... 아니지만...
상하의 검은색의 노타이의 슈트를 입고 왔었다.
그녀의 훤칠한 키와 빛나는 노란색 금발과
상반된 강직하면서 깊은 눈동자와 진한 속눈썹..
그리고 상하의 검은색의 노타이의 슈트 차림은
말 그대로 압도적으로 유능한 여자 상사를 보는 거 같은 느낌이였다.
내가 분명 그녀의 상관인 입장이지만 풍겨 나오는 아우라는 왠지 모르게 앞도 되는 느낌이다.
“편한 복장이라고 하셔서 저 나름대로 편한 복장을 입고 와봤습니다.
너무 편한 활동복차림이나 잠옷 차림은 어울리지 않을 꺼 같아서 정장 차림을 입었습니다.
혹시... 뭔가 불편하십니까?”
“아니야! 불편하지 않아. 단지 마리가 이런 옷차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어.”
나의 나름대로의 대답에 입술만 약간 움직인 체 답하였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전투 후에 업무에는 이 복장으로 뵙겠습니다.”
으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을 억누르는 느낌의 표정이었다.
나는 다시 호출 벨을 눌렀다.
“콘스탄챠. 커피 두잔 좀 부탁할게. 마리와 회담을 좀 해야 할거 같아.”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나는 마리를 향해 말하였다.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하자.”
“알겠습니다. 각하”
수트차림과 그녀의 분위기에 조금씩 적응이 되니
그녀가 보고서 하나를 들고 온 것이 눈에 보였다.
오늘 회담과 연관된 내용인가 싶었다.
“그레.. 마리 오늘 무슨 내용으로 회담을 요청했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것일까?”
마리는 찰나의 생각을 한 것처럼 두눈을 잠시 감았다가 입을 열었다.
“이 보고서를 읽어봐 주십시오.”
그러면서 마리가 책상에 올려놓은 보고서 재목
[마지막 생환자]
저 재목을 보니 보고서의 내용이 어느 정도 기억이 났었다.
“마지막... 생환자...”
나는 보고서의 재목을 보고 읊조렸다.
사실... 이보고서는 제목이 없었다. 아니 모든 보고서에 제목이라 할 것은
0000년 00월 00일 합류 바이오로이드 보고서 혹은
전투 내용 보고서 이정도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재목을 직접 수정했다.
콘스탄챠에게 재목을 임의로 수정해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콘스탄챠는 수정하여도 큰 차이는 없이 기록 보관되어 질 것 이라고 했다.
모든 작전이 ... 그리고 모든 행적이 소중한 것들이지만
몇몇 기억에 남은 것 들은 끊임없이 상기하기 위해서
보고서 재목을 직접 수정하였다.
이 보고서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사령관으로 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바이오로이드 구조 활동을 시작하고 난뒤에
구조된 바이오로이드 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해준 경험이었다.
사실 내가 발견된 직후에 정신이 없었다는 표현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긴박했다.
내가 그녀들에게 구조가 되었고 그 뒤에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었다.
본부가 습격을 당해서 뿔뿔이 흩어지면서 바이오로이드들은 숨어 지냈고 그러던 와중에
나를 찾기 위해서 라비아타는 몇몇 스쿼드를 조직해서 수색을 지시했었다.
아니 정확히 누구인지도 모를 마지막 인간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색임무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말로 기적적으로 나는 발견되었고
사령관으로 등록 후 그들과 함께 철충에 대항하여 싸워 나갔다.
그리고 트릭스터라는 상급 개체를 해치우고 난 뒤에
흩어진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그들의 합류가 중요한 과제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어느 정도 바이오로이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지만
바로 나온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오르카호의 내부 시설로
전원 충분한 전투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나마 흩어진 바이오로이드들은 비록 그들이 퇴각을 했었어도
그간 얻은 생존 경험이 새로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좋은 선배 역할을 해줄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해서 수색조를 조직해서 수색에 나섰다.
일단 탐색할 주변 지형을 선택하여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그 캠프를 기점으로 수색 지역을 점점 넓혀 나가는 식으로 시작 했다.
수색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많은 수의 철충과 전투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 어떤날은 전혀 성과가 없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 한명의 바이오로이드라도 구출 했던 날에는
그들에게 조금씩 희망의 눈빛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구역을 점점 확장해 가면서
바이오로이드를 수색하던 도중 야간 수색작전에서
브라우니 한명이 발견되어서 귀환 했다.
수색조들은 분대장을 중심으로 해서 임무수행중에는 상시 녹화중인 카메라가
전방을 비추고 있었는데 발견당시의 상황이 녹화 되었다.
최초의 발견은 스틸라인에서 나온 레프리콘 분대였고
첫 발견 당시의 모습은 불을 지피면서 식량인 통조림 햄을 까고 있었다고 하였다.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을 바라보고서는 발견된 당시 살았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알 수 없는 허무함과
비관적인 표정도 그대로 녹화되었다.
당시 이 발견 보고를 듣고 난 뒤에 그날 야간 수색을 종료 시켰다.
아무리 인간보다 강인한 바이오로이드여도 야간에 철충과의 전투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기 보고서에서 수색에 발견돼
바이오로이드 명단과 향후 행보에 관한 내용을 보았다.
몇몇 바이오로이드들은 복수심에 바로 전장에 합류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고
어떤 바이오로이드들은 그간의 힘든 행적으로 인해 잠시 휴식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나는 그러한 선택을 각각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에게
거절하지 말고 승인하여 줄 것을 당부했었다.
똑! 똑!
“주인님 커피 가져왔습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콘스탄챠의 목소리에 회상을 멈춘 나는 콘스탄챠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그래 콘스탄챠 들어와줘.”
문이 열리고 콘스탄챠는 쟁반에 커피를 두잔 내려놓았다.
콘스탄챠의 부드러운 손길에 커피 잔의 커피는
조금의 물결만 남긴 체 은은한 향기를 퍼지게 만들었다.
“콘스탄챠. 오늘은 이정도면 괜찮을 꺼 같아. 쉬어도 되.”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레도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바로 불러주세요.”
콘스탄챠는 그런 말을 남기고 부드러운 양손을 공수를 하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콘스탄챠라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마리의 앞에서 먼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커피의 향기가 퍼지면서 마리의 표정은 조금 누그러 든 거 같다.
그리고 내가 한 모금 마신걸 확인한 마리는 자신도 커피를 마셨다.
커피 잔을 입에 대고 잠시 향기를 음미하면서 마신 마리는 조용히 한 모금을 넘긴후 말했다.
“이 보고서 다시 한 번 확인 안 해봐도 괜찮으시갰습니까?..”
“아.. 괜찮아... 어느 정도 기억났어.”
“그렇습니까...”
“그레, 모두가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서 제목을
내가 직접 수정한 것은 그만큼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중 하나여서 그레.
잊을수 없지...”
“그렇다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수월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리는 커피 한 모금을 더 마셨다.
군입답게 잘 정돈된 손톱이 조명에 반짝인 체 흐트러짐 없이 향기를 음미한 마리.
만약에 ... 마리가 인간 이였고 나의 직장상사였다면 필시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 꺼 같다.
불현 듯 떠오르는 나의 상상을 멈추게 하는 마리의 말이 들렸다.
“각하께서 구조되어서 오르카호에 합류한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들의 판단을 존중하여 전투원으로 선택할지 혹은
비전투원으로 선택하는지는 지휘관급 이여도 바이오로이드들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는 것을 기억하십니까?”
“그렇지. 기억해.”
“보고서명 [마지막 생환자]에 서술된 브라우니에게도
향후 행보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
“우리는 브라우니의 결정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브라우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마리는 커피 잔의 커피를 바라보았다.
“결정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그녀는 점점 더 무기력해 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음....”
“저희들은 어떻게든 원인을 찾아서 브라우니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다들 브라우니의 곁에 다가가서 브라우니가 기운차리 길 원했습니다만
그러하질 못하였습니다.”
“아르망에게 부탁을 해보았지만 그녀는 연산과정을 행한 뒤에
자기보다는 각하께서 도와주시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유도 할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아르망이 나를?...’
“각하... 염치 불구하고 부탁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부디 브라우니의 마음의 아픔을 덜어주실수 있으십니까?”
마리는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었다.
몇 가지 생각이 지나갔었다.
머리속에서는 최초 발견되어 녹화된 당시의 브라우니의
표정이 머리속에서 선명히 재생되었다.
이제 살수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우리로써는 이유를 모르는 비관적인 요소들과 허무함...
하지만 이내 나는 입을 열었다.
“알았어. 내가 직접 만나볼게.”
마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말하였다.
“감사합니다. 각하.”
“조금은 기다려줘 바로 는 힘드니까.”
“각하가 편하실 때 진행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럼 이만 정리하겠습니다.”
마리는 어딘지 모르게 안도의 목소리로 그렇게 말 한뒤에 커피를 마져 마셨다.
나는 마리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 잠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 뒤에 장소를 정리했다.
그리고 보고서
[마지막 생환자]를 다시 읽어 보며 잠들었다.
다들 수면유도글을 버텨주느니라 수고하였음.
아마도 마지막 편이 될 글 언재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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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게임에서 보여준 기억력으로는... P.X는 절대 못할꺼 같습니다. | 20.09.27 1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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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맛슴돠. 그 그림이 아니였으면 쓰지도 않았을 것임돠. | 20.09.27 1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