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를 쓰다 X를 썼고, 12 미니를 잠깐 썼다가 X로 다시 돌아오고, 이번에 다시 13 미니로 미니 2트째를 기록했습니다.
완전히 개인적이고 두서없는 치우친 감상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삼아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화이트는 약간 크리미하고 불투명한 흰색이었는데 13 스타라이트는 조금 차갑고 깨끗한 흰색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차이지만 이번 색이 더 마음에 듭니다.
반면에 12 화이트의 테두리는 확실히 실버였다면 13 스타라이트의 테두리는 실버에 화이트가 섞여서 밝아진 느낌이라 좀 아쉽습니다.
다만 두 개를 놓고 직접 비교한 게 아니고 순전히 1년 전 기억에 의거한 뇌피셜이기에 정말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옆에 놓고 비교해보신 분 계시면 누가 알려주세요.
카메라가 커지고 배치가 대각선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이 매우 맘에 듭니다. 이번 프로 카메라는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더군요.
무게가 133g에서 140g으로 약간 늘어났지만 딱히 체감은 안 됐습니다. 12의 162g과 13의 173g 변화는 좀 느껴졌는데 미니는 원래 가벼워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각진 모양은 보기엔 예쁘지만 그립감은 여전히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케이스를 쓴다면 손에도 착 감기고 사이즈도 아담해서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이쁜 폰 디자인을 다 가려버리니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그건 그렇고 후면무광필름을 붙여봤는데 이거 정말 좋네요. 개인적으로 유광을 정말 싫어해서 한번 붙여봤는데 꼭 프로 뒷면 같아서 좋습니다. 지문도 안 묻고 맨들맨들한 게 촉감도 좋고 강추.
12 시리즈는 유독 디스플레이 이슈가 많았습니다. 저도 12 미니를 썼을 때 화면이 너무 대놓고 녹빛인 게 정말 마음에 안 들어서 컬러 필터를 써보기도 하고 이거저거 다 해봤지만 어떻게 방법이 없어서 결국 반품했었는데, 이번 13은 확실히 개선이 된 것 같네요. 오히려 살짝 붉은빛이 도는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이번에 밝기가 625nit에서 800으로 더 높아졌다고 해서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뭔가... 그다지 체감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화면 크기 빨인지 625nit인 X가 더 밝다는 착각도 듭니다.
좌 12 미니 / 우 13 미니
드디어 아이폰의 노치가 줄었습니다. 만세!
안 그래도 미니는 폰 자체가 작다보니 노치가 노치 좌우 영역을 압박할 정도로 컸는데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인 느낌입니다.
솔직히 노치 옆 공간의 여유만 보면 체감상 구 노치인 X나 신 노치인 13 미니나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배터리 % 표시가 여전히 없는 걸까요.
다만 노치 좌우는 줄고 위아래가 살짝 커졌는데 그 때문에 요즘 유튜브의 대세 비율인 2:1 영상을 노치가 가려버리는 문제가 더 심해졌습니다. 미니는 사실 12 때부터 그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13에서 조금 더 심해졌더군요. 유튜브를 많이 보신다면 좀 짜증나는 부분일지도.
스피커는 여전히 별로입니다. 아니, 12 미니보다도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노치가 줄어드는 대신 상단 스피커가 폰 위에 딱 붙더니 이젠 음량부터 거의 보조스피커 수준이 되어버렸네요. 음색도 일반 대중가요에 맞춰서 세팅을 한 건지 가요는 그래도 들어줄만 한데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같은 연주곡을 들어보면 정말 별로인 게 티가 확 납니다.
이게 미니만 그런 거면 차라리 다행일 텐데 13 프로, 프로 맥스 같은 윗 모델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X와 12 미니의 스피커를 비교했을 때는 대강 둘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느낌이었는데 13 미니는 확실하게 X보다 소리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 날카로운 소리 같은 게 귀를 찌르는 것 같기도 하고.
별로 변한 것 없는 이번 13에서 애플이 가장 강조한 변화는 카메라였습니다. 다만 어쩐지 색감은 12 때가 더 좋았던 느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12를 썼을 때는 아무렇게나 막 찍어도 엄청 화사하게 나와서 좋았는데 13은 다시 담담한(정확한?) 톤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화사한 파스텔톤이 실물보다도 훨씬 예쁘게 보정해주는 느낌이라 솔직히 왜곡에 가깝긴 해도 완전 취향이었는데 좀 아쉽네요.
그나저나 이번 카메라는 어쩐지 오토포커싱이 자동으로 엄청 잘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도 따로 지정한 게 아닌데 알아서 잡아줬네요.
모델은 화장실에서 떨어뜨려서 우측에 붕대를 감은 아이폰 X. 솔직히 지금도 아주 쓸만합니다.
A15 칩셋의 똥파워 덕분에 게임은 아주 잘 돌아갑니다. 하지만 역시 미니의 작은 스크린과 폰 크기 탓에 본격적으로 즐기기에는 너무 아쉽네요.
솔직히 게임/만화/영상 등 컨텐츠 소비는 무조건 화면 큰 게 짱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서핑, 웹소설 등의 글읽기 정도는 미니도 괜찮지만.
조그마한 미니답게 한 번 뜨거워지면 폰 전체가 아주 후끈 달아오릅니다. 발열과 스로틀링이 12 미니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폰 자체가 작은 탓에 여전히 발열이 가장 크게 와닿긴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원신 정도를 빼면 스로틀링이 걸릴 정도로 그렇게 뜨거워지는 게임은 별로 없는 듯 해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하는 게임들은 별로 안 뜨겁네요.
카메라 배치가 대각선으로 되고 렌즈 자체도 커져서 그런지 폰을 바닥에 놨을 때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12 미니의 경우에는 사정없이 흔들려서 불편했는데 소소한 장점.
폰 상단 좌측(카메라의 반대편)을 제외하면 화면을 터치해도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보통 화면 아래쪽을 터치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꽤 체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무게가 늘면서 배터리가 늘었다고는 하는데 저는 0%가 될 때까지 쓰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X보다는 확실히 오래 가는 것 같긴 합니다.
이번에 최소용량 64GB에서 128GB로 올라가면서 체감가도 저렴해졌고, 과거 ~s 모델들처럼 큰 변화보다는 소소한 개선이 이루어진 모델이라 이번 13/미니도 나름대로 메리트가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스피커와 램만 빼면)
특히 미니의 경우 이번 13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루머가 있어서 소장가치도 나름대로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뭐 솔직히 쓰는 입장에서도 요즘 같은 대화면 시대에 완전히 역행하는 모델이라 단종될 만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건 그렇고 하나 좀 거슬리는 문제가 있는데, 이건 폰이 문제인지 제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폰을 만지면 손에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딱히 그런 문제를 호소하는 분은 없는 것 같고, 혹시 초기불량인가 해서 근처 센터에 가서 한번 점검을 받아봤는데 딱히 그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정상 판정을 내리시더군요.
그래도 분명 폰을 만지면 손이 저릿한데 이유가 뭔지... 항상 정품 충전기로 충전하고 이전 아이폰들에서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가로수길이라도 가봐야하나 고민이네요. 참 폰 한번 바꾸려고 해도 매번 왜 문제가 있는지 참.
(IP보기클릭)14.39.***.***
풀크럼
그게 충전중일 때 말고 그냥 쓸 때도 찌릿찌릿해서 문제네요...; 그립톡을 붙이고 거길 잡고 쓰는데도 왼손이 얼얼합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키고 만져보니 그런 느낌이 없는 걸 봐선 누전이 아닌가 싶은데, 일단 접지 되는 PD충전기가 오면 그걸로 충전해보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가로수길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거기서도 정상이라고 하면 뭐... 반품하고 다른 걸로 주문하던지 해야 할듯요 -,.- | 21.10.11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