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4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0. 들어가며
1. 바람을 타는 깃
2. 흰 파도가 치는 섬
3. 월광화 쿠세마이
4. 부유하는 달과 꽃의 노래
5. 현재와 과거에서 온 깨달음
6. 안개막을 흔드는 솔바람
0. 들어가며
우인단 전 집행관 스카라무슈이자
현재는 방랑자 캐릭터가 된
우리 낭객 캐릭터의 모티브가
유명 록밴드 퀸(Queen)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걸
아래 게시글로 알게 됐습니다.
# 관련 루리웹 게시글
사실은 방랑자의 운명의 자리에서
모티브가 된 특정 극본이
따로 있는 줄 알고
멍청하게 질문글 올렸다가
알게 된 거지만 말이죠.
(이거 찾는다고 반나절 날린 건 덤.
핵멍청-.)
'무모한 짓'으로도 번역됨.)
잡소리는 이쯤하고,
보헤미안 랩소디에 기반하여
파악을 하니까 확실히
내용이 좀 눈에 들어오더군요.

(*10월 31일의 방랑자 캐릭터 공지글.
보헤미안 랩소디도 10월 31일에
싱글 앨범이 발매됐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내용은
살인을 저지른 소년이
사형집행을 앞두고 부르는,
체념과 고백의 유언입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절규죠.
자신의 끔찍한 실수를 돌이키며
덧없는 인생을 노래합니다.
보헤미안은 집시 같은
자유로운 방랑자를 뜻하고,
랩소디 자체가 자유로운 형식의,
말 그대로 파격인 서사시여서
일본에서는 광시(狂詩)곡으로 번역합니다.
하지만 이는 미쳤다(狂)는 게 아니라
본래 의미처럼 파격을 의미하죠.

(*일본의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
혹은 조루리라고도 부른다.
맞다, 조루리 공방의 그 '조루리'.)
스카라무슈는 일본 전통문화에서
유래한 요소가 아주 많고,
그 중 노(能)라는 가면극이
운명의 자리의 모티브입니다.

노(能)의 극본은 하루에
다섯 극본으로 진행하는데,
이를 고반다테(五番立)라고 합니다.
여기에 슈겐노(祝言能, 축언능)라는
커튼콜 격의 극본까지 갖춰서
고전적 진행형식으로 본다면,
운명의 자리 6번까지 구성되죠.
자세한 건 아래 글을 보면 됩니다.
# 캐릭터의 이름과 유래 - 스네즈나야편 1부
아무튼, 보헤미안 랩소디 또한
다섯 부분으로 나뉘었기에
호요버스가 이걸 기반으로
기획한 것으로 봤습니다.
가사가 생각보다 많아서
굳이 필요없는 부분은
인용하지 않았으니 알고 계세요.
그래도 기왕 보는 거,
분위기 살게 노래를 들으면서 보죠.
보헤미안 랩소디 1시간 짜리
유튜브 영상입니다.
목차 구성도 운명의 자리와
원곡의 구성에 맞췄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에 불과하니
너무 몰입하지는 마세요.
오류도 있을 겁니다.
달고 다니던 깃털 장식.)
바람에 가벼이 날리는 깃털은
운명에 쉽게 휩쓸리는 미생을
빗대어 표현한 제목 같습니다.
전 원신의 바람 속성을
자유와 해방이라 여기지만,
이 친구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
스카라무슈의 경우는
둘러싼 운명을 바람에 빗대고,
그 바람에 휘말린 깃털에
스스로를 투영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단지, 산들바람이 아니라 풍파가 부는군요.
도입부는 죄인이 감옥에서
삶에 대한 고찰을 하고
이를 곱씹는 느낌입니다.
1.1 버전 패치의 한정 이벤트
[돌아오지 않는 꺼진 별]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스카라무슈는
별하늘의 의미를 간파하고
자신이 믿던 '거짓된 세상'에의
확신을 굳히며 사라졌죠.
스카라무슈의 눈으로 보면
심장을 담을 그릇으로 만들어져,
이후로 겪은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거짓의 연속이었습니다.
심장을 담기 위해 태어났으나
심장을 가지지 못 했고,
가족이라 부른 이들에게는
희생을 강요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 같은
깃털과 동행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한낱 지병따위에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진리를 깨우쳤으니
이제 거짓된 세상에 벌을 내릴 차례입니다.
당장 눈 앞에 지혜의 신과
그가 대동한 현자가 있군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패배한 뒤
인생을 통틀어 보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신의 경지에도 다다랐으나,
우연히 얻은 신의 심장은
자신의 털끝에도 닿지 못 하던
나약한 신에게 잃을 위기입니다.
이 찰나의 순간이 그저 물거품 같죠.
2. 흰 파도가 치는 섬

배경이 섬으로 바뀌었네요.
고독한 자신의 처지를 말한 건지,
이나즈마를 말하는 건지는 몰라도
파도가 치고 있군요.
강하게 들이친 탓에 하얗게 부숴져
물거품이 한가득 실린 파도,
고난한 시련이 닥칩니다.
과거의 죄도 함께 엄습합니다.
물거품은 불교에서 곧잘
헛된 인생, 덧없는 삶을 의미하죠.
스카라무슈는 이나즈마에서의
참극을 떠올리는 모양입니다.
타타라스나의 단조장인들과
한솥밥 먹으며 가족이 됐으나,
비열한 음모와 기만 때문에
복수귀가 되어 뇌전오전으로 불린
단조장인 명가들을 멸문시켰죠.
그들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을 아직은 모릅니다.

그러나 죄업의 대가는 치러야 합니다.
결국 두려움이 엄습하니
탄생마저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3. 월광화 쿠세마이
일본판 표기로는 '*쿠세마이 유가오'인데,
뜻은 '부채춤과 저녁의 얼굴'입니다.
쿠세마이(久世舞)는 본래 '曲舞(곡무)'로,
무로마치 시대의 전통 부채춤이며,
'저녁의 얼굴(夕顔)'은 본래
박꽃을 지칭하며, 이는 일본에서는
곧잘 월광화로도 부릅니다.
박꽃을 저녁의 얼굴이라 부른 건,
오직 저녁에만 피고 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루의 달빛만을 쬘 수 있고
덕분에 월광화라는 이명도 생겼죠.
그러나 달은 광기이기도 합니다.
북소리에 장단을 맞춘 부채춤에
힘겹게 지붕에 올라 핀 박꽃은
어지러운 가무와 광기의 빛을 받고
아침이면 다시 사그러들 운명입니다.
원래 산병이나 패잔병을 의미한다.)
후회를 뒤로 하고
마침내 죄업이 피운 광기가
스카라무슈를 찾아 왔습니다.
자신이 죽인 이의 원한이
그림자로 비치면서
원망을 쏟고 있습니다.
천둥과 번개의 심판,
창조주의 꾸짖음이 들립니다.
억울하게 사라진 단조장인 명가의
원귀들이 비쳐 보였겠죠.
그러나, 더러운 흉계에 자신이
또 하나의 인형극을 벌인
순간이었음은 모르고 있습니다.
한편, 베알제붑(בעל זבוב, Beealzebub)은
라이덴 쇼군의 진명이자 마신의 이름
바알세불(Baal-Zebul)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이나즈마에서도 그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운 모양이네요.
부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떠다니는 게 아닙니다.
윤회를 거듭하며 이 생과
저 생을 넘고 부유하는 것이죠.
강과 냇가의 물이 아닌
속세의 향락에 몸을 적셨지만
끝에 다다라서야 덧없음을 깨닫죠.
그러나 아직 아침은 오지 않았고
꽃은 한껏 달빛을 머금습니다.
광기의 압박에 못 이긴 나머지
이젠 저항하며 발광합니다.
다시 눈 앞에 현실이 보입니다.
쉽게 얻었으나 이제는 쉬이 잃고 있는
자신의 신의 심장을 향해
죄인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칩니다.

하지만 올가미를 뿌리칠수록
발목을 더욱 죄어 묶듯이,
신격을 선사한 심장에의 손길은
역설적이게도 그로부터 떨어지게 하고
깃털은 그렇게 추락합니다.
5. 현재와 과거에서 온 깨달음
드디어 마지막 악극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선택이
내일을 결정하는 순간이죠.
결국 일련의 사태를 겪고 나서야
죄인은 덧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신의 심장, 자신의 영지(靈知, Gnosis)를
한때 손에 쥐기도 했지만 결국 상실했죠.

본디 심장을 담기 위해 태어났기에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지만,
이젠 처벌을 앞둔 죄인이 됐습니다.
어지러운 풍파가 그치고
깃털이 추락했군요.
이것이 스카라무슈라는,
한 많은 인형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6. 안개막을 흔드는 솔바람
이제 정말로 막을 내릴 시간입니다.
축언으로써 관객에게
작별을 고할 시간이죠.

하지만 '이토록 경사스러울 수 없다'라는
경쾌한 인사는 할 수가 없네요.
죄업의 무거움을 못 견뎌
스스로를 말살한 죄인에게
대가를 전부 묻지는 못 했으니까요.
물론 그 죄행에 손을 뻗게 한
원흉에게도 볼 일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흉계에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죠.
어쨋든 운명의 바람이 불어 왔고,
깃털은 날아오를 시간이 됐습니다.
그 운명이 달갑든, 달갑지 않든
이제는 안개에 가린 여정을 향해
바람에 몸을 실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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