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무브나 전투는 세계수의 미궁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포지션 시너지를 통한 능력치, 그리고 조합스킬 등, 즐길거리는 많지만 몇가지 불합리한 요소가 게임을 어려운게 아니라 짜증나게 하는군요.
1.식량
게임 특성 상 결국 맵을 올클리어 해야하는데, 식량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식량이 너무 비쌉니다. 한 회에 식량이 최소 3개, 많으면 5개도 가져가야하는데, 돈은 없고...
거기에 안 쓰고 아껴온 식량은 오염됨 식량이랍시고 만복도 증가률이 대폭 감소해버립니다.
벌어오는 돈은 쥐꼬리인데, 진짜 말 그대로 먹고 살기 바쁩니다.
2.인벤토리
진짜 빡빡합니다. 광휘도야 그냥 꽃에서 수급한다 쳐도, 초반 기준 대략 30칸인데, 식량, 붕대 좀 넣고나면 돌아다니다가 결국 꽉 찹니다.
이유가 장비, 소재, 사용 도구가 인벤토리에 하나로 퉁쳐지는 것 때문인데, 특히 소재의 경우 한 번에 3~4씩 나옵니다.
문제는, 이걸 따로 분리해서 얻지도 못합니다. 인벤토리에 2칸 남았는데, 소재가 3개짜리 나왔다? 그럼 인벤토리를 무조건 1칸 비우거나, 나온걸 포기해야 합니다.
초반에는 어찌저찌 흰 장비 버려가면서 조절하는데 뒤로 갈수록 필요한 소재는 많아지는데 비해, 인벤토리는 커지는게 느려서 결국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집니다.
차라리 소재, 사용도구, 장비를 따로 분리해서 인벤토리 제한을 뒀다면 어떨까 합니다.
심지어 이 인벤토리 문제는 마을 창고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나중에는 창고가 소재로만 가득 차서 뭘 못 사는 끔찍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3. 도발
성기사 등의 탱커에게는 도발 기술이 있는데...문제는 이 도발기술을 너무 많이 무시합니다.
가끔 무시하는게 아니라, 쓰면서도 항상 '다른 애 때리면 어쩌지?' 라고 걱정하게 할 정도입니다.
결국 어그로는 여기저기 튀고, 진형은 망가지고...게임이 루즈해지죠.
4. 스톨링과 너무 심한 출혈
스톨링에 디메리트가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스톨링이 필수가 됩니다.
특히 적이 근처에 많으면 필드에서 즉발적으로 체력이나 mp를 회복할 수단이 거의 전무에 가깝기 때문에...
덤으로 상태이상, 특히 출혈이 걸린 상태에서 전투가 끝나면 이걸 고칠 수단이 붕대 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걸로 체력이 0이 되면 뒤도 안 보고 동료는 황천길...
결국 상태이상 때문이라도 스톨링을 강제당하게 됨으로서 전투가 루즈해지죠.
5. 히트율
아군의 히트율이 실제 보이는 것에 비해 -20%쯤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게임은 단순히 헛치는게 아니라, 상대의 턴이 빨리 돌아온다는 것이죠.
결국 히트율 높은 소수의 전투원만 공격을 할 수 있게 되고, 나머지는 진짜 구경만 하게 됩니다.
게임 자체가 기반부터 못 만들었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반부는 정말 재미있고 두근두근 거치면서 잘 했거든요.
그런데 베이스는 잘 깔아두고, 그것을 적절하게 조절하는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