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으로 바쁜 이 시기
이젠 엤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번 이벤이야기를 조금 하러 합니다
원래 후기 글을 좀 일찍 썼어야 하는데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에 이런 글을 쓸 때는 괜찮은 스토리에 뽕이 차서 막 흥분한 감정에 앞뒤 생각 안하고 썻다면
이번엔 뽕도 없이 비판글을 써야하니 글에 손이 안 갔던 것도 있는 거 같더군요.
저번 성역 이벤도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이건 없데이트 방지용 중간의 미니 이벤이라 준비할 시간이 아마 더 없어서
이렇게 나온 거지 실제 스마조 최대 역량이었다면 이거보다 더 좋게 나왔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잘하다가 한 번 못한 거를 가지고 굳이 문제점을 짚어가며 후기를 써야되나 싶긴 한데
그래도 왜 이번엔 별로 였는지 개인적인 주장을 담아 짚고 넘어가고 싶어서 함 써봅니다.
(밑의 사진은 라오게 스토리 정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손수 올려주신 관리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벤 이벤 주요 스토리는 일단 장화랑 홍련의 대립이죠
대립에는 갈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갈등이 만들어진 원인, 동기가 있어야겠죠
이벤트 시작 때 장화의 습격으로 시작하던데
카페에서 장화에 대한 정보를 못본 사람들에겐 이 애는 누구지?
왜 이러지? 이런 의문점이 들게 되겠죠
이 애가 누구지란 답변은 1부 중간에 080의 조사 설명문으로 떄우고
왜 이러지란 답변은 밑에처럼 막판에 장화 입으로 실토하죠
제가 생각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 인해 이번 스토리의 흥미가 떨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장화가 메인인 스토리인데
장화 이야기를 이렇게 몇마디 말과 글로만 때우게 되니 이야기가 너무 빈약해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편하게 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봤던 성역이랑 비교해보면
이밴트에서 우리가 봤던 가고시마 지부의 아자젤과 엔젤에 대한 회상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아자젤에게 약을 투여했다라는 같은 설명문 만 우리가 보는 겁니다
단순히 설명만 보고 그 캐릭터에게 몰입이 되고 흥미가 생깁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만일 성역 때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면 지금같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겠죠
장화가 그동안 겪였던 일과 홍련에게 느꼈던 그 감정을 회상으로 우리에게 선보였다면 장화가 왜 저렇게 날뛰었는지
우리가 장화라는 캐릭터에 좀 더 이해를 하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다 끝난 뒤에 본인 입으로 간략하게 전달하는 건 이야기의 간절함도 임팩트도 전혀 없죠
1부 때 저 조사자료를 볼 떄나 아님
2부 때 시간을 들여서 장화시점으로 넘어가 회상씬을 그려서 그 캐릭터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넣었어야
되었는데 준비 시간 부족상인지 그러지 못했죠
이러던 장화가 한 스테이지 만에
이렇게 바꿨죠
2부 전투 전에 장화가 숨겨둔 감정과 본심을 회상씬 같은 데에서 이야기했었더라면
'홍련 넌 닥치고 그냥 주거 주거' 이랬던 아이가 2부 때 변심한 이유를 좀 더 이해할만한 여지가 있었을텐데 솔직히 막판에 몰아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니
너무 쉽게 바뀐거 같아서 쉬운 여자처럼 보였죠
이 점이 마이너스였죠
이야기의 다른 중심축인 홍련은 어떨까요
홍련은 장화가 자기의 유전자로 만든 자매기라는 걸 알고
크게 당황하고
다같이 장화에 대해 논의할 떄
홍련은 그런 장화를 내버려둘 수 없다고 대화를 하고 싶다 하죠
그럼 '왜' 내버려둘 수 없는지 즉 동기를 이야기 해야하는데
그건 직접적으론 이야기를 안했죠
다짜고짜 홍련이 아끼는 몽구스 아이들을 공격하고 오르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 인데
그저 '내버려둘 수 없다는'
장화의 말을 빌리면 죄책감(마치 어린 아이가 울고 있는데 그냥 내버려둠으로써 느끼는 양심의 가책에 가깝지 않나)은 동기로써 충분치는 않죠
홍련이 직접적으로 장화의 불행한 과거에 관여한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주체는 멸망 전 인간들이니
1부 떄 설명을 안하고 2부 때 동기로 보여지는 것들 중 일부가
(홍련은 그래도 장화랑 달리 중간에 회상씬도 넣어주었죠)
차갑게 대하던 몽구스팀을 핀토 사고 이후 좀더 감정에 솔직해져서 살갑게 대하게 되었고
그리곤 자기가 변한 것처럼 장화도 변할 수도 있을까요? 라고 말하죠
본인과 같은 유전자로 만들어져 있기에 뭐 그럴수도 있을 꺼 같지만
갠적으론 전투 중간이나 마지막에 보인 단편적인 모습들로
장화를 가족으로써 여기는 모습에서
직접적으론 밝히진 않은 홍련의 동기는 자매기이자 ' '가족'인 장화를 내버려 둘 수 없다'가 좀 더 맞지 않을까 하네요 (제 생각이 맞지 않고 틀릴 수 있으니 다른 의견은 늘 환영입니다)
가족관련 문제는 영화나 수많은 매체에서 표현되죠 가족이 걸린 일은 물불 안 가리고 달려가는 게 보편적인 관념이고요
그런데 같은 바이오로이드가 무더기로 생산되는 라오 세계관에선 바이오로이드간의 가족이란 개념은 불분명하죠
오늘 첨 만나고 몽구스 가족들을 죽이러 한 장화를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요?
홍련의 동기가 완성될려면
그런 의미에서 홍련의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한 번 묘사하고 들어갔어야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홍련이 가족이라 생각하는 몽구스팀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가족은 아니죠
유전자도 다 다르고 배양 시설에서 만들어지는 바이오로이드들이죠
그럼에도 다같이 힘든 일을 이겨내고 같이 초콜릿 사탕같은 간식을 나눠먹고 한 밥을 먹는 식구이자
서로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화기애애한 가족이 되어 있고 그게 정상적인 가족이라 홍련은 생각하겠죠
그런데 과거 기록을 통해 홍련은
앙헬과 그의 이복누이인 마리아 사이의 갈등으로
지기와 같은 유전자의 장화가 만들어 졌고 그로 인해 수많은 피가 흘려졌다는 걸 알게 되었죠
홍련은 막 충격과 혼란이 오겠죠 자기가 생각한 가족과는 달리
같은 피와 유전자가 섞여있음에도 멸망전의 인간 가족들이 서로간에 벌인 일 그리고 그것이
장화와 홍련 자신에게 투영되어
지금까지도 가족간의 싸움이 지속되었던 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홍련은 잠시 고민한 끝에 사령관에게 이야기합니다
더는 가족간의 싸움을 이어가진 않겠다
멸망전 인간님들과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사령관님과 함께하며 알게 되었다
자기와 유전적으로도 다른 몽구스팀이 본인의 가족이 되었듯
같은 유전자의 장화도 우리와 화목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다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고 가족끼리의 싸움을 원치 않는 홍련의 가치관이
창조자인 앙헬 가족 이야기랑 연관지어서 스토리에 나왔다면 더 좋은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갠적으로 여기까지 생각하니
현재 이벤트 스토리에서의 홍련의 동기는 뭐랄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더군요...
갈등의 주체인 장화의 이야기는 적고
이걸 봉합하는 홍련의 주장은 근거가 첨에 확 와닿지 않아서 이번 스토리의 맥이 빠진게 아닌가 합니다
일단 제일 큰 이야기거리이자 아쉬움 하나는 정리해봤네요 야밤에 피곤함과 함께 써서 잘 쓴건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거말고도 날라간 080 친구들 이야기나
알맹이 없이 늘어지는 일부 내용들 , 장화 제압에 지원을 데러가야한다고 조건을 걸었다가 너무 쉽게 그 조건을 취소한 사령관 등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솔직히 이번 이벤은 아이언맨 2마냥
앞으로 있을 전개를 위한 중간다리의 의의가 있는 이벤 같더군요
미래를 위해 희생당한 거죠..
첨에 이야기 했듯 스마조가 앞전 이벤트에선 잘하고 있었으니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며
담에는 보다 좋은 스토리가 나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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