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간 다닌 블루홀을 퇴직후에, 1인 개발로 "딸과 함께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지 1년 8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네요.
게임을 17년간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만드는 게임들이 내 딸아이와, 또 내 아내와는 같이 즐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극심한 가챠와 전투 위주의 RPG가 대세인 시장에서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언젠가 만들고 싶던 가족과 같이 즐길 게임은 만들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과감하게 모아둔 돈으로 1년정도 1인 개발을 할 생각을 하고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해도…. 고무줄 처럼 늘어나는 프로젝트 기간은 똑같네요 ㅎㅎㅎ)
앱 시장에는 아이에게 시켜주면 좋은 게임은 꽤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해도 재미있어서 딸아이에게도 아내에게도 같이 하자고 할만한 게임은 없더군요. (아이랑 뽀로로 뮤지컬을 보러가서, 전 핸드폰을 보고 있는… 느낌..)
뭔가 겨울왕국처럼 내가 보고 재밌어서 딸도 같이 보자고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어요. (1인 제작 게임을 겨울왕국에 비교 하면 안되겠지만요. ㅜㅜ)
그런 목표를 가지고 꽤 오랫동안 준비를 했네요. 약간의 지식 정도만 있던 프로그램 실력을 상용게임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다듬고, 잘 못 그리는 원화도 될 때까지 그려보고…. 처음에 사람을 그렸다가 아내에게 "그 실력으로 잘도 게임 내겠다"며 등짝을 맞고 동물 그림으로 급 선회도 했습니다.
초기 그림. 퇴직후 이렇게 그리면, 아내에게 등짝을 맞습니다.
요즘그림. 1년간 등짝을 맞으면서 그리면 여기까지 그립니다.
그렇게 1년 넘게 개발을 하고 작년 10월에 안드로이드에 출시하고, 다시 iOS 개발을 배워 오늘 iOS까지 출시를 해서 제 [동물의 정원] 프로젝트를 한 단락 지었습니다.
양쪽 마켓이 모두 출시하고 나니 무려 혼자서 1년 8개월이나 만든 게임이 이제 좀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하..하.. 하.. 감개가 무량합니다.
자평을 해보자면, 게임은 큰 돈은 벌지 못할 듯 하지만 (하드 BM이 아니거든요), 내가 해도 꽤 재미있고 가족이랑 같이 할수 있는 게임이란 목표는 어느정도 완수 한 것 같습니다. 딸아이 보단 아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요. ㅎㅎ
구글에서는 특히 많은 분들이 좋은 리뷰를 주셔서 평점 만큼은 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평점 4.9/5.0 입니다. 우후후!! 옛 동료들 만날때 자랑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평점을 받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평점이 좋다고 순위 노출이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돈을 못 번건 안 자랑...ㅜㅜ)
여하튼, 무엇보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정도의 상태에서 악착같이 혼자서 1년 8개월 iOS까지 출시 하고 한 단락 지은 것이 자랑스럽네요.
혹 저 처럼 가족이랑 같이 할 게임 찾는다. 또는 잔잔하게 힐링 되는 동물 육성 게임을 하고 싶다는 분은 받아보시면 좋습니다.(귀엽고 간지러운 것이 부담스러우시면 패쓰 하세요. ㅎㅎ)
iOS: https://itunes.apple.com/kr/app/animalGarden/id1353719643?mt=8
Android: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fathermade.animalGarden&hl=ko
고생 했던 과정은 다 잊어먹고, 오랜 1인 개발로 1년 8개월 버티면서 양쪽 마켓 출시까지 완료 한 것, 홍보라기 보단.... 자랑하러 왔습니다.
하하. 축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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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3.22 1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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