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남 검단산 노숙일기

[주말노숙자]

어디 올려야하나 하다 캠핑갤러리를 찾아 다시 올리게 됐습니다 ㅎ

오랜만에 시간이 생겨서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추석당일에 출근해야 하니 그 전에 쉬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하남 검단산 정상입니다!

검단산에는 등산로가 몇개 있지만 저는 주로 이 길을 이용합니다 이유는 바로 화장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킹이건 백패킹이건 최소 수시간 이상을 오르내리니 출발 전에 급하지 않아도 화장실을 이용해두는 게 좋죠

입구 부근에 여러개가 보이네요 그 중에 제가 오늘 할 백패킹과 관련된 두 가지를 올려봤습니다 야산에서의 노숙이기에 때때로

고라니,맷돼지,ㅈ냥이 등을 만나곤 하는데 사전에 대처법을 숙지해두시면 좋습니다

또한 제가 처음 배운 것이자 백패킹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처음 강조하는 LNT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니셜은 까먹었지만 풀어보자면

흔적을 남기지 말자 정도 되겠습니다 텐트나 타프를 친다고 못질 하는 진상들 쓰레기 버리는 놈들 노상방뇨 및 ㄸ지뢰 만드는 ㄱ객기들 등등

여러 진상들 덕분에 기존에는 백패킹이 허용되었던 곳들이 다수 폐쇄되거나 금지,인근 주민들과의 불화와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꼭!!! 지켜야 할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간이화장실 용품과 화기사용 금지 자기 쓰레기는 자기 집으로 들고가는 것 등등 반드시 지켜야할 숙칙입니다

자 이제 슬슬 올라가 봅시다 화장실을 지나면 데크길이 나오는데 항상 이곳을 지날때면 설레곤 합니다

본격적인 등산로의 시작입니다 정상까지 2.46km 느긋하게 1시간 30분 정도 생각하고 오르면 됩니다

....이런 바위가 있었나?

최근 태풍의 영향인지 물살이 늘었네요

오르고

계속 오르고

어느새 중반을 넘었네요

오랜만의 등산인데 시야가 깨끗해서 풍광이 잘 들어옵니다

여전히 약수터는 사용금지로군요 ㅜㅜ

가방은 40? 45L 정도입니다 비교를 위한 마스크 무게는 약 8KG가량됩니다

당충전도 했으니 다시 오릅니다

아직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중후반쯤 되면 짐은 던져버리고 싶고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 싶어집니다 그러다 정상부근 오면

거의 뛰다시피 달려가게 되곤 합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일몰 예정이 6시50분이라 여유있게 출발해서인지 노을지기 전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가 사람도 없고 편히 쉬다 짐을 풀어야.......?

너무 놀라 다급히 찍어서 손가락을 이제 봤네요 작년까지는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은데? 서둘러서 바로 문의전화를 드렸습니다

답변으로는 일단 불법 및 금지는 아니다 다만 제가 위에 언급한 다양한 진상들에 대한 민원에 의한 결과란 듯 했습니다

일단 허가는 받긴 했으니 잠시 숨 좀 돌릴 겸 곡물주스와 치즈를 섭취합니다

노을 기다리다 굶어 죽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식사 준비를 합니다 산에서는 화기가 절대 금지이기에 물을 부어서 데우는

발열 도시락세트입니다 사용후 2,3회 재사용 가능한 봉투는 챙겨두었다가 이렇게 다른 발열체와 함께 이용합니다

후딱 먹어치우고 나니까 노을이 지기 시작하네요

노을은 10분도 채 안 되서 사라지고 야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반대쪽 전망은 이런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서울도심이 더 보는 맛이 있긴 하죠

해도 다 지고 사람도 안 보여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텐트는 따로 안 치고 바닥에 시트를 깔고 소위 관짝이라 불리는

침낭커버에 짐을 다 넣고 그대로 잡니다 파란 것은 공기충전형 쿠션으로 가볍고 공기 빼면 부피도 적어서 백패킹용의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데크에 손상을 주는 데크팩(나사형)등 사용하거나 대형텐트를 사용해서 아예 데크나 박지를 꽉꽉 사용하시곤 하는데

야간에도 등산객들은 오시곤 하기에 가급적 작게, 그리고 데크에 손상을 주는 각종 도구들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른 최종세팅입니다

완전히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야경이 끝내줍니다 이래서 검단산을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숨구멍 열어놓고 자기 전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관짝 다른 백패커분들도 보시면 이게 되냐고 물어보시곤 하더라구요

이게 뭐냐 싶으시겠지만 밤하늘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야경과 별도 볼수 있어 더 좋아하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사진에 재능이 없어서 뭔 짓을 해도 이 이상으로 못 찍겠더라구요 실제로 보면 수십배는 더 좋아요

아무튼 볼 거 다 보고 찍을 거 다 찍고 야간등산객분들도 다 가셨으니 자기로 합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 4시반에 일어나 5시에 기어 나옵니다 다행히 오늘은 운해를 볼 수 있네요

다른 등산객분들이 오기 전에 서둘러서 자리를 정리하고 노숙에 지친 몸에 영양보충을 해줍니다

발열도시락으로 물을 데워서 커피를 타고 양갱과 단백질바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아, 백패킹의 경우 너무 많은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해야합니다 저도 만일을 대비해 간이화장실용품을 들고 다니지만

저 같은 경우 텐트도 없어서 사건이 생기면 어디 들어갈 곳도 없어서 만약 등산객이라도 온다면...

개인적으로 가본 산들 중에서 검단산만큼 아침부터 저녘까지 풍경이 좋은 곳은 못 본 것 같습니다

해도 다 떠서 출근하는 직장인 분들로 도로가 차기 시작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제 즐길 거 다 즐겼으니 하산하기로 합니다

어제 오후까지 보이지 않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입구에 있던 현수막의 맷돼지의 흔적입니다

상당한 거리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 올라오면서 땅을 해집어서 훼손했네요

백패킹을 하다보면 고라니,맷돼지,ㅈ냥이,삵 등 야생동물과 마주하거나 울음소리를 듣거나 하는데 이 정도 해집은 녀석은 처음이네요

중턱 약수터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뭘 먹을지 생각해봐야겠네요

너무 배가 고파서 내려오다보니 사진도 까먹었습니다

원래 칼국수를 생각했는데 수제비만 된다고 하셔서 바로 전병과 흡입했습니다

이렇게 검단산 노숙일정이 끝났습니다 등산 16시30분에 시작해서 하산 8시으로 끝을 맺었네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곳에서의 일정도 올려보겠습니다

전 이만 하루동안 빠진 군살 채우러 가보겠습니다

[티모오브레전드]

잘봤습니다!! 백팩킹도 그렇고 캠핑도 그렇고 항상 머물다 간곳은 흔적 남기지 않는게 중요하죠 ㅎㅎㅎㅎ 참 사진이 두번 중복으로 나오네요

[주말노숙자]

앗 ㅎㅎ 옮겨오다 실수했네요 수정했어요 ㅎㅎ

[루리웹-9835036198]

사진을 옆으로..

[다코짱]

운해 죽이네요~!!

[Arsmagna]

별사진에 보이는 별자리 표시해봤어요
운해가 정말 멋져요!

[그릴라]

예전에 한번 다녀온다고 간곳이 버스타고 내리니 엄청난 돌바위 경사진곳으로 올라갔는데 물 살곳도 없어서 목이 타서 드러운 약수터에서 물 떠마시고 정상까지 올라간 기억이 납니다..

[보이져]

우와~ 운해 사진 멋집니다.

[영조야]

아 사진이 참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