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생의 절반 (40대후반)을 살면서 느낀 점을 여기에 쓰고 싶습니다.
인생은 마라톤 같습니다.
저보다 힘들 분들도 많겠지만, 제 힘들었던 과거과 현재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뺀 첫 직장이 방송쪽일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방송쪽이 빛좋은 개살구입니다.
밑에서 일하는 분들은 박봉입니다.
제가 처음 월급받은게 세금 제외하고 60만원이었습니다.
그래도 방송쪽이 기술만 계속 배우면 먹고 살수 있을꺼 같아 정말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월급도 오르고, 이름만 얘기하면 다 아시는 회사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방송쪽은 박봉입니다.
어머니께서 첫 취직때부터 월급의 70%를 저축을 하셔서 나중에는 작은 아파트를 전세끼고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2007년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안에 가장이 되었습니다.
부모님 생활비 및 용돈을 드리고 전세끼고 산 아파트 대출이자와 원금를 내니 월급에 30만원이 남더군요.
그래도 빚이 크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아버지가 돈벌이를 못하다보니 나쁜 곳에 따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친구라는 사람(친한 친구분)이 아버지를 피라미드 회사에 빠지게 한겁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제 통장하나를 만들어야 나라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인감도장을 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당연히 알겠다고 드렸습니다.
그런데 누나에게도 통장을 만들어야하니 인감도장을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누나가 낌새가 이상하다고 얘기하여, 어머니에게 얘기하니 아버지가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피라미드 회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녁에 역삼동 피라미드 회사에 찾아가서, 진짜 진상을 부렸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모든 돈부터... 빚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아버지에게 나올 돈이 없으니 자식을 이용한 것입니다.
알고보니 인감도장으로 제 명의의 카드도 만들고, 제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까지 팔아먹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직전에 막아서 저랑 누나는 피해가 없었지만 아버지는 벌써 빚이 몇천이 있는 겁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떨립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그때 아버지가 얘기한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나는 자식들을 믿지 않는다. 피라미드 회사사람들과 친구만 믿는다.'
뇌경색으로 거동을 못하는 아버지를 피라미드 회사를 소개해준 친구?와 피라미드회사를 신고하려고 경찰서 및
변호사까지 찾아가서 얘기를 해보았지만, 아버지 동의하여 진행된 일이기에 안된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아버지는 자식들보다 친구들을 너무 좋아 했습니다.
아버지는 휴일때 매일 친구들이랑 놀러다녀서, 저희는 외식한번, 놀러 한번 가본적이 없을 정도로 친구를 좋아했습니다.
노래방을 하셨는데, 권리금 없는 노래방을 친구 꼬임에 3500만원이라는 권리금주고 계약을 하고...
그래도 매일 친구! 친구! 친구!
자식은 방송일 때문에 일주일에 2~3번은 밤을 새워 일하고, 놀 시간도 없이 일을 해도
아버지는 매주 놀러 다니셨습니다.
사고 한번 안치고 일만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빚이 몇천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자식이기에 부모를 모셔야 했기에 거동 못하는 아버지 및 어머니 병원이라도 편하게 모셔 드리려면 차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구입한 차가 12년 중고 소나타를 200만원 주고 샀습니다.
인생 첫차입니다. 7년을 탔습니다.
패차전까지 저희 가족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차였습니다.
그런데 방송쪽일이 나이가 들면 하기가 힘듬니다. 회사에서 이제 방송쪽일을 그만하라고, 총무팀으로 발령이 납니다.
15년을 방송일을 했습니다. 할 줄 아는게 방송일인데... 총무팀 특별히 힘든일이 없다고 얘기를 해서 총무팀에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팀장이 완전 □□였습니다.
제가 방송쪽에서 왔다고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총무 일 모르니 복도를 한시간 동안 돌아다니게 하고, 제가 옆에 있는데도 제 욕을 다른 사람에게 하고...
나이는 있고 갈때는 없고.... 버티자 버티자 괜찮아질꺼야.... 매일 울었습니다...
딱 2달 되는 날 사표를 던졌습니다.
제가 계속 총무팀에서 일을 하면, 미치던지 죽던지 할꺼 같았습니다.
열심히 모아서 아버지 빚은 다 값았습니다.
저는 옷을 사본적이 없습니다. 신발도 갈라질때까지 신습니다. 여름, 겨울 신발 따로 없습니다. 하나입니다.
후배 여자가 불쌍하다고, 안신는 신발을 줘서 그걸 몇년 신고 다닌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고, 안썼는데도 계속 제자리였습니다. 40이 넘도록.....
나이도 있고, 이제 뭘 할 수 있을까요?
퇴직한 회사는 이름만 얘기하면 모두 아는 회사입니다. 부모님이 여기 들어갔을때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하시고....
퇴직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퇴직금 세금제외하니 2200만원이 전 재산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사업뿐이었습니다.
아주 작게 시작을 했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매일 점심, 저녁 3500원 선지국만 몇개월을 먹었습니다.
제가 처음 방송일을 시작했을때, 어떤 부장님이 저에게 하는 말이 "000는 농업적 근면성만 있어. 창조가 없어."
지금 생각하면 농업적 근면성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일을 시작했고 저녁 10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자는 시간빼고 일만 했습니다.
사업시작 9개월이 지나니 통장에 200만원이 남더군요.
이제 한달도 못버틸거 같더군요.
'그래 돈 다 떨어지면 노가다라도 해야겠다...'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선배가 여자분 만나보라고 연락이 옵니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선배가 착하고 괜찮다고 해서, 머리도 식힐켬 만나서 저녁이나 먹고 집에 가야겠다.
만났는데 너무 착한 겁니다.
에프터를 신청후 2번째 만날때 제 모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만날 의향이 있냐고 하니, 열심히 사니 잘 될꺼라고 만나보겠다고 합니다.
현재 와이프입니다.
정말 거짓말같이 사귀기 시작하면서, 사업이 잘되는 겁니다.
현재도 평균은 하고 있습니다.
다음해에 결혼을 한후 아기가 생겨서 다시 중고차를 샀습니다.
6년된 K5를 880만원주고 5년을 탔습니다.
아주 오래된 소나타를 타다가, 6년된 K5를 타니 완전 신세계였습니다.
저는 새차를 죽기전까지 못탈꺼라 생각했습니다.
새 스포티지는 신신세계입니다~ㅎㅎㅎ
다른분들은 외제차에 억소리나는 자동차를 타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제가 벌어서 모두 현금주고 산 스포티지 시그니처 (모니터링, 스타일)가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죽고 싶고, 죽으려고 몇번을 시도도 했었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잘 나가는 거 같고, 나만 바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을 50가까이 살아보니 농업적 근면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는 옵니다.
기회는 잡는게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찾아 옵니다.
그때 문만 열어주고 맞이하면 됩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니 포기하지 마세요.
221.139.***.***
저와 결은 다르지만 비슷하시네요. 저도 아버지란 사람은 지금도 경륜 하면서 모은돈 없이 원룸에 혼자 살고 있고 어머니란 사람한테는 7년전에 대차게 사기 당해서 빚도 1억 넘게 있습니다. (물론 거의 다 까고 2천정도 남았네요) 저도 한때는 '내가 죽으면 이 사람들이 정신 차릴까?' 하는 생각도 하고 진짜 앞도 안보였는데 말씀하신대로 살아보니 또 나름 살아지더군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십쇼!
203.251.***.***
글 보니 갑자기 울컥합니다. 작년에 어머니가 심장수술후 돌아가셨습니다. 수술 전날 어머니를 제가 홀로 간병을 했습니다. 수술직전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 우리 아들 엄마때문에 고생이 많네' 저에게 마지막 한 얘기였습니다. 저는 이 말이 '우리 아들 그동안 부모때문에 고생이 많았어' 이렇게 들렸습니다. 댓글 중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하시니 갑자기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211.234.***.***
이차가 예쁜건 글쓴이차 이기 때문에 예쁜겁니다. 그 어떤 차를 탔건 모두 예쁘고 멋진 차였을 겁니다.
39.7.***.***
멋지십니다 화이팅
106.101.***.***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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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결은 다르지만 비슷하시네요. 저도 아버지란 사람은 지금도 경륜 하면서 모은돈 없이 원룸에 혼자 살고 있고 어머니란 사람한테는 7년전에 대차게 사기 당해서 빚도 1억 넘게 있습니다. (물론 거의 다 까고 2천정도 남았네요) 저도 한때는 '내가 죽으면 이 사람들이 정신 차릴까?' 하는 생각도 하고 진짜 앞도 안보였는데 말씀하신대로 살아보니 또 나름 살아지더군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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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가 예쁜건 글쓴이차 이기 때문에 예쁜겁니다. 그 어떤 차를 탔건 모두 예쁘고 멋진 차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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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보니 갑자기 울컥합니다. 작년에 어머니가 심장수술후 돌아가셨습니다. 수술 전날 어머니를 제가 홀로 간병을 했습니다. 수술직전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 우리 아들 엄마때문에 고생이 많네' 저에게 마지막 한 얘기였습니다. 저는 이 말이 '우리 아들 그동안 부모때문에 고생이 많았어' 이렇게 들렸습니다. 댓글 중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하시니 갑자기 어머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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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밑 스페어 타이어 있는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밑에 5cm정도 위로 나와 있는데 전혀 공간이 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 23.03.04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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