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디젤을 사고로 폐차하고 몇년전에 중고로 구입한 말리부 8세대 디젤입니다.
봄맞이라고 하기엔 좀 늦었지만 에어컨 걸레썪는 냄새 제거 작업기입니다.
차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번 했는데 한 3년 지나니 또 간간히 냄새가 올라오길래 5월 초 연휴를 맞아 경상북도에 위치한 본가에 방문한 김에 작업했습니다. 지난 4월 아버지 제사때는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서 못갔었는데, 이번 연휴엔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회사에 허가를 받아 경상북도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지라 조심해야 하거든요... 물론 가족들은 안가고 저 혼자 갔었습니다.
비오거나 습한 날, 세차하거나 하면 에어컨에서 걸레썪는 냄새가 나는 경우 대부분 에바크리닝을 많이들 하시는데, 사실 공조기에서 나는 냄새의 90% 이상은 외기유입구 아래쪽 빗물받이에 흙먼지가 쌓여 썩으면서 나는 냄새가 차지합니다. 나머지 10% 중에서도 9%는 에어컨 증발기가 아닌 증발기 응축수가 떨어져 고이는 바닥에서 발생합니다.
캐빈필터만 제대로 관리되었으면 증발기에서 냄새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냄새나는 장소를 찾는 포인트는 외기모드, 내기모드 에서 냄새나는 형태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외기일 때 냄새나는데, 내기로 돌리면 냄새가 안난다. 그럼 100% 카울커버 안쪽입니다. 내기상태에서도 냄새가 난다 그럼 증발기나 증발기 아래쪽 응축수가 고이는 곳일 확률이 큽니다. 다만 이때도 카울커버 안쪽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게 내기모드라고 해서 100% 외기가 차단되지가 않더군요..
필요한 공구는 말리부 8세대 기준, 15, 10, 7밀리 복스와 내장제 리무버, 커넥터 제거용으로 작은 일자 드라이버 정도가 필요합니다.
우선 A필러와 후드가 만나는 곳에 저거... 고무로된 거 이름은 모르지만 빼는걸로 시작합니다. 어우.. 송화가루..
다음으로 와이퍼랑 카울커버, 외기흡입구에 물 들어오지 말라고 달아놓은 덮개, 와이퍼 링케이지를 분리하면 청소 준비는 끝납니다.
가운데 검은색 길쭉한 스펀지는 카울커버 끝에 붙어있는 건데, 지난번에 물로 세척해서 그런지 양면테이프 접착력이 사라져서 그냥 떨어지더군요. 마지막에 양면테이프로 다시 붙여줬습니다.
다 분해하고 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유리 밑으로 빗물이 고이는 배수로가 있고 외기 흡입구 안쪽으로 캐빈필터(에어컨필터)가 보이는군요.
좀 더 자세히 보면 배수로 아래쪽으로 저렇게 두개의 타원형 배수구가 있고 그 주위로 노란 먼지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비올 때나 워셔액 쏠 때 앞유리에 내려앉아있던 꽃가루나 흙먼지, 곤충 사체 같은 것들이 저기 모여서 쌓인 겁니다.
손으로 닦아보면 까맣게 묻어납니다. 이따 청소할 때 물 부어서 닦으면 공조기에서 나던 그 썩은 냄새가 확 올라올겁니다. ㅋㅋㅋ
저는 주방 수세미랑 욕실 바닥 청소하는 솔로 물 뿌려가며 박박 씻어줬습니다. 방진제가 발라져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구조가 복잡해서 구석구석 꼼꼼히 씻어줘야 합니다.
엔진룸도 지저분해서 호스로 불 뿌려가며 대충 먼지만 털어냈네요.
저 타원형 고무도 빠지길래 빼서 씻어줬어요.
탈거한 카울커버랑 외기흡입구 커버들도 잘 씻어줍니다. 스펀지가 붙어있는데 이 스펀지들도 비누칠해서 꼼꼼히 씻어줘야 합니다. 스펀지도 냄새 장난아니거든요..
와이퍼 제거한 김에 앞유리 유막제거도 좀 해주고..
하다보니 송화가루가 너무 많고 야간에 고속도로 주행한 관계로 벌레자국도 많아 전체적으로 물 뿌리고 대충 씻어줬네요.. 세차장이 아닌 관계로 세제는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씻어냈습니다.
카울커버 옆에 스펀지는 양면테이프 다시 붙여서 붙여줬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와이퍼 위치 잘 맞춰서 조립해주세요. 외기 센서 있는 차량은 저처럼 커넥터 까먹지 말고 다시 꽂아주구요 ㅋ
이렇게만 해주면 몇년동안은 냄새걱정 없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말리부 동호회에 소개했을 때도 여러 분들이 효과를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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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신기하ㅣ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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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게 제일 확실할거 같은데 외기흡입구도 같이 청소해주면 좋을거 같습니다. | 20.05.11 08: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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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신기하ㅣ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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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입니다. 괜히 찾아보지 마세요 ㅋㅋ | 20.05.11 2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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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부딛혀보면 됩니다. 별거 아니에요.. | 20.05.11 2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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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나 브레이크처럼 달리는데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니 크게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앞유리랑 후드에 가까운 부위니 유리 깨먹거나 후드 흠집 안내도록만 조심하면 되요. | 20.05.11 2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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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할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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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 | 20.05.26 2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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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포레이터에서 냄새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캐빈필터만 제대로 달려있다면 에바에 먼지 묻을 일도 없고, 그냥 공기중에 수분이 응축될 뿐이니까요.. 저기 외기 흡입구 아래쪽에 빗물이랑 흙먼지, 꽃가루, 앞유리에 부딛힌 곤충 사체 같은것들이 쌓여 썩으면서 나는 냄새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20.05.26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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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가 다 비슷한 구조일거에요. 저기 뜯어서 물로 닦기 시작하면 에어컨에서 나던 그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 20.05.26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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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시에 천오백에 사왔어요 ㅎㅎ 요즘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거 같더군요. | 20.05.26 20: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