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저학년 시절에 너무나도 강렬하게 인상이 남은 만화라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검색하다가 우연히 복각판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구매 하고 오늘 도착하였습니다.
퇴근하자마자 2시간 정도 걸려다 다 읽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나이대의 고아 출신인 형제원들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자아실천한다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고
70~80년대 대한민국은 부를 축적하였지만 동시에 빈부의 격차가 가시화되던 시절 독고탁이란 형제원 출신
소년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원장의 딸 숙에 대한 집념에 눈이 멀어 진심으로 우정의 손길을 내밀던 조봉구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목표를 결국 이루었지만 모두가 파국에 맞는다는 내용입니다.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 그것도 박정희의 영애 박근령의 육영재단에서 발간한 - '어깨동무' 잡지에서는
나왔다는게 믿기지가 않는 작품입니다.
이 만화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복각편의 서평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이걸 읽지 못했다면 저에게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을 작품입니다.
42년 지났지만 몇몇 장면들은 아직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 있었는데 책으로 다시 복기 하니 즐거움이 컸고
국민학교 1~2학년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최애 만화 여러분에게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