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더 좋은 소리에 목말라하다가
운 좋게 좋은 분에게 당근으로 업어왔습니다. 이제 한 달쯤 된 것 같네요.
뱅앤올룹슨이라는 덴마크 음향기기 회사의 95주년 기념 모델입니다.
전에 소니 XM4를 써봤는데 이어폰과 급이 다른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해서 실망했기에
더 비싸면 플라시보 효과도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있었습니다.
일단 케이스가 묵직하고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쓰긴 좀 무겁습니다.
캐링 케이스는 다른 파우치를 쓰고, 기본 케이스는 장식용 스탠드로 쓰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특이하게 양 쪽에 하우징 전체에 감겨있는 다이얼이 있고 왼쪽-노캔, 오른쪽-볼륨 조절입니다. 돌려서 조절하는 느낌이 직관적이고 괜찮습니다.
헤드밴드는 소가죽+천, 이어컵은 양가죽+플라스틱, 하우징과 뼈대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이 좀 약해보입니다만 사용시 어디 잘 닿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양가죽 이어컵의 향이(…) 엄청 좋습니다. 완전 푹신푹신해요.
이어컵의 모양도 위아래로 길쭉해서 귀를 잘 감싸줍니다.
이어컵은 에어팟 맥스처럼 자석 탈착식이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막 떨어지지는 않지만 휙휙 벗다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안에 있는 40mm 티타늄 드라이버의 타공 형태도 특이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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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기본 소리 재생 능력이 모든 면에서 엄청납니다. 튜닝도 너무 잘 되어있어서 소리가 울리는 공간을 제대로 잡아줍니다.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블루투스 음향기기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흐릿함(한 겹 막을 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노이즈도 0 입니다. 유선으로 연결했을 때는 제게 처음으로 Painkiller와 Red Zone 첫 부분 드럼을 어떻게 치는지 제대로 들려주었습니다.
2. 오래 써도 귀가 아프지 않습니다. 여러 번 헤드폰을 구입했다가 귀가 아파 포기했던 사람인지라 상당히 큰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3.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블루투스 5.1에 aptX adaptive, 멀티포인트 2개,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등 기능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4. 노이즈 캔슬링 적용시 30시간 정도 실제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쯤 충전합니다.
5. 착용했을때 옆으로 넓어서 우스꽝스러워보일 것 같지만, 잘 보면 전체적 실루엣이 단정해서 크게 튀지 않습니다.
(사실 남들에게는 이상한 대두 아저씨로 보일지도 모르죠ㅡㅡ;;)
단점
1.유선으로 연결이 가능한데, 그래도 전원을 켜야 작동합니다. 특이하게 유선 연결시 기기의 볼륨과 헤드폰의 볼륨을 이중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 개를 다 잘 맞추는 게 신경쓰일 때가 있죠.
2. 하우징이나 케이스가 긁힘이나 충격에 약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3. 노이즈 캔슬링은 자연스럽지만 좀 약하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4. 이어컵이 생각보다 휙 떨어져나가는 게 가능해서 사라지면 큰일납니다.
5. 정가는 너무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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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취미용 기기는 처음에 좋은 걸로 사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H95를 쓰다가 아 다른 게 더 낫나 할 일은 일단 없어 보입니다. 소리는 그만큼 만족스러워요.
아, 2025년에 H100이 나오면 또 모르죠_(┐「ε:)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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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 지원시 무대가 좀 앞으로 멀리 잡힙니다. 소리를 보통보다 좀 키워야 하더군요 이외에는 당연히 좋습니다. 게임을 하려면 호스트에서 aptX LL 지원이 가능해야 원활할 것 같습니다. 유선이 아니면 딜레이는 어쩔수없죠 | 23.01.13 20: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