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는 처음 써보는 글 같군요.
여지껏 사용해본 기기를 다 적기엔 재미없으니까
가장 마지막 변화와 간략한 요점만 적겠습니다.
바로 전에 쓰던 기기가
앰프는 데논 PMA-SA1
스피커는 아담 Classic Compact MK3 였습니다.
스피커엔 리본 트위터가 달려있어 해상도가 좋으며
북쉘프 치고는 용적이 꽤 커서 나름 스케일도 있는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앰프는 출시한지 10년 정도 되었지만
충실한 전원부, 음질을 고려한 꼼꼼한 설계로 한때 데논의 가장 최상위 제품이었습니다.
각기 놓고 보면 참 좋은데
물려 놓으니.. 안어울립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쨍 하고 귀아픕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본은 정갈하고 단정한 소릿결을 좋아하고
주거 구조상 한국보다 넓지 못하며 다다미 등을 사용해서 저음이 쉽게 울리는 구조라
음상이 위로 잡히고 저음이 단단하고 무겁지 않습니다. 데논이 딱 그렇구요.
이런 앰프에 해상력이 출중한 고음이 쏟아지는 스피커를 물려놓으니.. 30분 이상 음악 듣기 힘들었습니다.
만일 데논에 하베스같은 여유로운 소리를 내어 주는 스피커를 매칭시켰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뒤라
판을 다 갈아엎기로 합니다.
중간과정은 다시 생략하고
결과만 말씀드리면
매킨토시를 들였습니다.
인티앰프 기준 모델넘버가 7000이 넘어서면서
구동력도 확연히 좋아지고 소리가 완전 바뀌었다는 소문을 듣고
청음해 본 결과 소문이 사실인것을 확인하고 신품을 깝니다... 중고가 없었거든요.
[박스 오픈은 언제나 설렙니다. 대신 지갑은 찢어집니다.]
[앰프의 DAC 성능을 체크합니다. 그냥 그럭저럭.. 맥에 연결해서 영화볼때, PS4로 게임할때 사용할 생각입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입니다만, 스피커는 Graham LS 5/9 입니다. 편안하면서 해상력을 잃지 않는 소리를 찾은 결과물 입니다.]
[CDP는 동사의 MCD-301 입니다. 나온지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설픈 Pc-Fi 보단 낫습니다.]
바꾸고 나니
좋습니다.
예전엔 고음만 너무 강조되어 트위터만 앞으로 튀어나와 소리가 쏟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는 소리가 나와줍니다.
보컬이 굉장히 호소력 있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상력을 잃진 않습니다. 재즈 앨범에서 드럼솔로, 특히 브러쉬를 쓰는 소릴 들어보면
탐탐의 위치와 브러쉬의 사각거림을 생동감 있게 잡아줍니다.
하지만 마냥 좋진 않습니다. ㅋ
대편성은 좀 허둥댑니다. 스피커의 용적상 한계 때문인지 특성이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락이나 팝등 현대음악에서 비트있는 것들은 좀 안어울리는 듯 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으니
심히 만족합니다.
꽤 오랜 조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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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을 층고높은 다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롯이 제 놀이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제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19.03.26 17: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