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캐나다로 이민 왔을 때 캐나다는 포켓몬스터 천지였습니다. 포켓몬스터는 어딜 가든 보였습니다. 백화점, 장난감 가게, 게임 가게, VHS 가게 심지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까지... 어디에 가든 포켓몬스터가 반드시 보였었어요. 안 보이는 게 신기할 정도로 말이죠.
포켓몬스터 버거킹 장난감에, 포켓몬스터 장난감 도감 그리고 VHS...포켓몬스터가 없는곳이 없었죠.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TV를 켜고 포켓몬스터 애니를 보면서 동시에 수많은 포켓몬스터 관련 물품들을 선전 또한 많이 봤었는데 단순히 원작인 게임을 시작해서 장난감이나 심지어 캔 수프 또한 많이 보였었죠.
지금부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선전들 몇 가지 뽑아보겠습니다.
포켓몬스터의 시작을 알린 적/녹의 북미 버전인 Red / Blue 선전입니다. 처음 보면 버스 기사 아저씨가 피카츄를 더불어서 포켓몬스터들을 다음 정류장으로 데려가는듯한 모습인데... 곧바로 정거장이 아닌 압축장으로 데려가 버스 안에 있던 포켓몬스터들을 산 채로(!) 압축해 버린 뒤 게임 팩으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이 나오죠. 버스 기사 아저씨는 포켓몬스터들을 잡기 위해 버스로 유인한 거였는데, 게임의 목적이 포켓몬스터들을 잡아서 도감은 완성하는 것을 잘 알려준 선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게임 내에서 실제로 저렇게 포켓몬스터들을 잡지 않지만요. 모두가 하는 포켓몬스터인데 이런 동심파괴가...^^;;
하지만 후에 나온 포켓몬스터 옐로 버전 선전은 한층 더 진화했는데, 피카츄와 그의 주인 트레이너로 보이는 소년이 포켓몬스터를 잡는 방법들이 하나같이...
땅굴 함정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차 속에 가득 채워 놓고 자석으로 끌어올리기, 우리 속에 가둔 뒤 끌고 오고 그리고 트럭 속으로 몰아넣은 뒤 잠가 버리기...
저거 포켓몬 트레이너인가요 아니면 밀렵꾼인가요?
제가 자주 보던 선전 중 하나였던 포켓몬스터 스냅 광고. 사파리 가이드가 노부부를 차에 태우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게임의 진짜 백미가 선전 후반에서 볼 수 있듯이 게임에서 찍은 포켓몬스터들을 블럭 버스트에 포켓몬 스냅 기계에서 스티커로 복사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죠.
학교 끝나자 마자 이 기계를 보고 싶어서 블럭 버스터를 갔었죠. 그 당시에는 참 신기해했고요.
포켓몬스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을 때 VHS 전문 가게인 블록버스터에는 이 기계가 반드시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티커를 복사하는 거뿐만 아니라 포켓몬 스타디움 체험판을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그 당시 N64 도 포켓몬스터 스냅도 없었던 저로서는 그냥 이 체험판을 즐긴 거 외에는 한 게 없었네요 ^^;;.
실제로 게임기가 있었다면 스티커를 뽑고 그랬을 텐데 아쉽네요.
Pokemons are Everywhere!
이 강렬한 문자 그대로 선전에서 어디에 있든 포켓몬스터가 나타나네요. 쓰레기통에서도 심지어 피자 박스 안에서도... 마치 하나의 거대한 토네이도가 사람들을 날려버리는 거처럼 말이죠. 동시에 당시 포켓몬스터의 인기를 잘 예시해 준 선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이 선전 대로 제가 어디를 가든 꼭 포켓몬스터가 보였기 때문이니까요.
여담이지만 저 선전에 나오는 소년이 포켓몬스터를 집어넣는 곳이...
후에 위에 동일한 장난감들을 선전하는 광고가 만들어졌는데 처음에 나온 비장한 선전은 어디 가고 뭔가 너무 분위기 다른 선전이 나왔네요. 포켓몬스터 장난감들이 하나둘씩 보여주면서 왠 북미 꼬맹이가 Go-라는 외침과 함께 모자를 한지우 마냥 돌려쓰는 장면과 I will be a Pokemon Master-노래는... 지금도 봐도 참 오글오글함으로 가득 가득-.
유명 음식 회사 중 하나인 Heinz 사에서 만든 포켓몬스터 수프!
말 그대로 포켓몬스터 모양의 파스타가 담긴 수프 깡통이었는데, 선전에서 보듯 그리고 후반에 나오는 Can you eat them all를 누가 보면 살아있는 포켓몬스터를 냠냠하는 걸로 보이겠네요 ^^;;;
포켓몬스터들도 먹히지 않기 위해 도망치고요.
저도 궁금해서 한번 먹어봤는데 소감은... 뭐 그저 그런 파스타 수프 정도? 특별히 맛있다 이런 것도 아니었고 그저 포켓몬스터 모양의 파스타를 먹는 것을... 의미하였죠. 마치 만화 캐릭터 모양의 초콜릿이나 쿠키를 먹는 거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포켓몬스터 파스타들의 모양도 비슷했냐고 묻는다면... 엄... 글쎄요? 딱히 비슷하다고 볼 수가... 캔 깡통에 그려진 그림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 모양은... 뭔가 뒷죽 박죽이었습니다.
유독 수프뿐만 아니라 포켓몬스터 팝타트스, 와플 심지어 시리얼 까지 나왔었는데, 매점 이든 편의점이든 어디를 가든간에 이렇게 포켓몬스터 관련 음식들이 없는것이 더욱더 이상할 정도였죠.
제가 위에 말했잖아요. 어디를 가든 포켓몬스터가 보였다고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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