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엔딩을 보지 못해서 본격적인 감상을 쓸 수는 없고,
다만 데스스트랜딩에 대해 도대체 어떤 느낌의 게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새로움이 많은 만큼 말도 많은 데스 스트랜딩에 대해, 아직도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유튜브 플레이영상도 워낙 많으니까 대충 어떤 게임인지 감을 잡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영상을 안 본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남기려고 합니다.
데스스트랜딩에 대해 ‘물건 나르는 택배 게임’ 이라고 하시는데요...
맞습니다.
1.뭐가 목적인 게임인가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미션이 ‘어떠한 것을 다른 지역에 갖다준다’입니다.
2. 그냥 갖다주면 끝인가요?
그냥 갖다주면 재미 없으니까 배송 시간, 배송 경로, 물건 상태, 배송 수량의 결과에 따라 높은 랭크를 받습니다.
3. 높은 랭크 받으면 뭐가 좋아요?
택배 받은 사람과의 친밀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4. 친밀도 왜 올리는데요?
친밀도에 따라 공유하는 대역폭이 올라가거나,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특수한 아이템을 받습니다.
5. 대역폭이 뭔가요?
이 세계에서 구조물 등의 건설은 3D프린터로 이루어지는데, 쉽게 말해서 3D프린터의 잉크량 같은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즉 대역폭이 많을수록 많은 구조물을 짓습니다.
6. 택배 하는 놈이 구조물은 왜 지어요?
이 세계는 ‘데스스트랜딩’ 이라는 괴현상으로 인해 황폐해져 있습니다. 도로가 끊어져 차량 이동이 힘들고 타임폴이라는 기상현상으로 인해 사람이 도보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거리에는 남의 화물을 뺏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변태집단이라든지, 설명할 수 없는 존재 BT라는 것들이 활보합니다. 이런 곳에서 단순히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는 택배를 안전하게 배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동에 도움을 주는 각종 구조물들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7. 타임폴? 그게 뭔데요?
스토리상 알게 되지만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타임폴은 ‘처음 닿은 물체의 시간을 가속화시키는 비/눈’입니다. 즉 피부에 닿으면 그 부분이 노화되는 것이죠. 물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택배물건은 기본적으로 케이스에 담겨져 있지만 케이스가 침식되면 그 안의 내용물도 서서히 망가집니다.
8. 아니 이런 미친 세상에서 왜 사람이 물건을 날라요? 드론이나 비행기 없나요?
좋은 지적이신데, 데스스트랜딩 이후 드론이나 비행기 같은 항공장비는 작동을 안한다는 설정입니다.
10. 아까 3D프린터로 물건을 만든다면서 왜 굳이 택배를 써요?
3D프린터로 물건을 만드려면 물건의 설계 데이터가 있어야겠죠? 근데 지금의 세계는 네트워크가 단절되어서 데이터 자체가 유실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렇게 단절된 각 지역들의 네트워크를 잇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인데, 이 네트워크를 잇기 위해서는 직접 각 지역마다 ‘Q피드’라는 장치를 접속시켜줘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위험한 세상이라 아무나 못 하는 일이므로 ‘전설의 배달부’ 라고 불리는 주인공에게 그 임무를 맡기게 된 것입니다.
11. 진짜 그냥 물건만 나르고 끝인가요?
스토리상 강제 전투를 하는 미션도 있고, 빼앗긴 화물을 찾아오는 등 잠입액션적인 미션도 있어서 꼭 그런것만도 아니고, 무기도 있을 건 있지만 70퍼센트 이상은 물건 나르는 게 맞습니다. 물건 중에는 시간내 배송, 파손 주의, 대량 화물 등 특성이 있어 그에 맞는 배달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12. 멀티플레이 가능한가요?
비동기식 멀티플레이라고 해서, 현재 나와 같은 세션에 있는 다른 유저들이 맵 상에 건설한 구조물들의 일부를 공유하여 본인도 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아까 대역폭 제한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당연히 지을 수 있는 구조물의 수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저들이 설치해 놓은 구조물들은 대역폭 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요. 또, 이렇게 남이 세운 구조물을 이용하면 경험치에 해당하는 ‘좋아요’(보통 따봉이라고 많이 부릅니다)를 그 구조물 건설자에게 날리는데, 이걸 받기 위해서라도 좋은 위치에다 구조물을 건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 외에도 보급품을 요청한다든지, 다크소울처럼 표지판을 세워 경고해 준다든지 같은 기능도 있습니다.
13. 뭔가 되게 반복적이라 지루할 것 같아요. 뭐가 재미 포인트죠?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의 진행 외에도 ‘내가 길을 만든다’ 라는 생각으로 최단루트를 답파하고, 더불어 최단루트를 뚫고 적재적소 설치한 구조물이 남에 의해 잘 사용되는 것을 보았을 때의 쾌감이 바로 이 게임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고립되어 있던 각 도시들이 주인공의 활동으로 인해 하나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보면 SNS의 범람으로 인해 인간의 교류까지 디지털 만능으로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 그래도 인간 개개인이 여전히 서로를 이어주는 존재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아 느껴지는 점도 많습니다.
전 현재 플레이시간 81시간째인데요... 건설 가능한 구조물들이 다 풀린 이후부터는 스토리 진행은 안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길 닦고 있습니다. 이상한 장르같다고 그냥 버리지 마시고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