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 BinGo 라는 이름의 국산 캐비넷을 정비해주었습니다 #playero
안녕하세요. Playero 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올해는 취미 관련해서 굉장히 정신없었던 한해 였던 것 같습니다.
창고 이사 때문에... 여름을 모두 투자한 것 같고...
일하고 있는 사무실도 그에 맞춰서 변화들을 줘서...
앞으로 보다 즐겁게 취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는 앞으로 차근차근 해야겠지만, 일단 이사는 완료한 창고 사진입니다
사무실 한켠을 비워 공간을 확보한 뒤에...
보시는 것처럼 스피드랙 등을 이용하여 작업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훨씬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이렇게 생긴 오락기통... 아케이드 게임 캐비넷을 구입하였는데요...
BinGo 빙고 라는 이름의 국내산 캐비넷 입니다.
아마도 아마겟돈 이라는 이름으로 90년대말, 2000년대 초반 쯤에 운영되었던
체험형 오락실(?)에서 사용되었던 게임캐비넷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오락실에 많이 쓰여던 크라운203 의 경우 케이스 외관이 MDF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염에 약한 것이 단점인 데에 반해,
이 빙고 캐비넷은 외관이 플라스틱이라서... 상대적으로 관리/운용이 훨씬 좋은 장점이 있는 캐비넷입니다.
29인치 브라운관이 들어가는... 풀사이즈 캐비넷입니다.
사실 이 오락기통은 국내에서 유통된 다른 빙고 캐비넷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브라운관이... 일본의 아스트로시티 게임캐비넷에서 사용된 15khz-24khz를 지원하는 도시바 사의 29인치 브라운관과 보드가 들어있습니다.
정확히는 국내의 한 브라운관 모니터 매니아 분께서,
그 도시바 사의 아스트로시티용 브라운관을 보관하기 위해서
세운청계/대림 상가에서 굴러다니던 빙고캐비넷을 구해서 수납해놓으셨던 ;;;
그런 케이스입니다.
운 좋게 올해 이 캐비넷을 매니아 분께 양도받게 되어... 받아 두었다가...
지난 주말 시간을 내어 정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빠서 한달반 정도 묵혀놨다가... :)
큰 화면에서 제대로 게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정비 시작!
사실 현재의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손을 안대도 되는 문제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제 손에 맞춰서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두가지 정도의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오래돼서 많이 낡은 레버와 버튼을 신품으로 바꿔주는 것과...
-오락기통 밖에 다가 기판을 거치해두고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JAMMA 배선을 길게 연장해주는 것이었죠.
이걸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설치된 배선들을 모두 걷어내고...
새로 배선을 다시 해줘야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어떠한 형태로 캐비넷의 배선 등이 설치되어있는지
확인도 해야하구요.
모니터보드가 기존 JAMMA와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도 확인을 했고...
스피커선 또한 위치 확인을 했습니다.
배선은 재활용할 일이 없으니
과감하게 잘라서... 철거해줍니다.
기존의 버튼들이 나사식으로 고정하는 형태인데, 꽉 물려있어서 제거하느라 힘들었네요.
그리고 컨트롤패널도 분해해서... 수십년 묵은 때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닦아줍니다.
컨트롤패널 담배빵은 어쩔 수 없지만...
pb-1 세척액을 이용해서 물빨래 하고... 건조해주었네요.
삼덕사에서 구입해온...
309 조이스틱 레버와... 28mm 버튼들입니다.
컨트롤패널 배선에 들어갑니다.
그라운드라인들을 먼저 주욱 연결해주고...
그 다음은... JAMMA 커넥터 쪽 작업을 해줍니다.
오락기통 밖으로 충분하게 케이블을 뽑아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케이블 재단을 먼저 해줬습니다.
5V GND 12V -5V 전원라인...
5V와 GND는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두텁게... 20AWG 케이블 다섯가닥 정도 물려줄 것입니다.
JAMMA 커넥터는 기판에 연결되는 부위이며, 여러 기판들을 꽂고 빼야하는 물리적 접촉이 빈번한 부분이라서...
저렴한 제품이 아닌 KEL 사의 고급 제품을 사용해서 제작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JAMMA 커넥터 암놈 핀에 직접 땜질을 해주기보다
위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숫놈 커넥터를 하나 더 대서 작업을 하게 되면...
기판을 빼고 꽂을 때 잡을 수 있을 그립부분이 생겨서 더 안정감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신호선들을 작업 할 때도 편리해서... 훨씬 좋은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 작업할 때는 이렇게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JAMMA 커넥터 쪽 배선이 얼추 마무리된 후에는...
망사튜브(익스펜더)와 수축튜브를 이용해서 정리를 해줍니다. :)
케이스 안에 고정되어있던 배선들은...
깔끔하게 철거... 제거해주고...
물티슈 등을 이용해서...
케이스 안쪽도 닦을 수 있을 만큼은 닦아줍니다.
먼지... 으어어어~~
배선작업...
전원부는 파워에... 직접 땜질로 연결...
영상신호선과... 스피커선도 기존의 신호선들 찾아서... 땜질로 연결...
이제 마지막으로 컨트롤패널 쪽으로의 연결만 남았네요.
이번에는 키스위치를 이용해서...
버튼의 연결을 바꿀 수 있도록 작업도 함께 해주었습니다.
이 스위치를 누르면
123
456 의 스파2 배열로 게임을 하다가
456
123 의 나이키 배열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스파2 / 킹오파
등의 격투게임 할때 원하는 배열로 즐길 수 있어서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JAMMA 커넥터에는...
기판에 물려지는 전압을 측정할 수 있는 볼트미터도 하나 추가로 달아줬습니다.
기판에 너무 높은 전압이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5V 볼트미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p용 코인스위치와 테스트스위치도 작은 스위치를 하나 달아줬네요.
작업을 얼추 완료하고 테스트해보니 무척 잘 됩니다.
레버도 버튼도 만족스럽네요.
앞으로는 29인치 넓은 화면으로...
오락 기판 게임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락실에서는 오락기판을 캐비넷 안에 넣어놓고
캐비넷 하나당 오락게임 하나씩만 돌리기 때문에 케이블이 길 필요가 없지만
제 경우는 캐비넷 하나로 여러가지 기판들을 바꿔 물려가며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에
기판이 굳이 캐비넷 안에 들어가 있을 필요가 없고...
그래서 이렇게 캐비넷 밖으로 JAMMA 케이블이 길게 나오는 쪽이 더 활용성이 좋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잘 작업이 마무리 돼서...
기쁘네요.
블라스트 시티나, 뉴넷시티, 아스트로시티 등과 같은 멋진 일제 캐비넷 들도 좋지만...
국내 오락실의 한 켠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익숙한 국내 오락 캐비넷도 저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세운 청계상가 에 있는 제 창고 사진인데... :)
블라스트시티2대와 네오캔디(국산) 캐비넷이 있는데...
확실히 ㅋㅋ 일제 캐비넷이 이쁘고 좋긴 합니다.
그치만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
대안으로 이런 국산 캐비넷들도 잘 정비하면...
괜찮지 않나 싶네요.
근데... 사실 이런 풀사이즈 오락기통들... 아케이드 캐비넷의 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상태 좋은... 브라운관과... 브라운관 보드를 구하느냐가 핵심이라서...
더이상 신품이 나오지 않고,
상태를 알 수 없는 중고물품들을 조달해야 하다보니...
수명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29인치 브라운관 쪽은 아직 공부를 그닥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 취미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조만간 또 도전해야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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