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금에 여유가 생긴 관계로, 게임을-사는-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부모님은 어리석게도 이런 '방구석에 틀어박히는 음습한' 취미보다는 차라리 술/도박/여자쪽이 낫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사실, 새로 얻어걸린 지병 때문에 제대로 집중이 안 되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사 놓고 안 하는 게임이라니 이멜다의 사 놓고 안 신은 구두만큼이나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부 대충 하는 시늉이라도 한 뒤 대충의 소감을 적어 봅니다. 64GB 메모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던데, 알고 보니 '시스템 메모리' 라는 게 반 가까이 용량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게임을 백업한 뒤 포맷해 볼 생각입니다만...
픽셀정크 몬스터즈 - PSP로 나온 게임의 HD판입니다. 딱히 추가요소 같은 게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HD판을 비-타로 돌린다는 것 자체가 유쾌합니다. 비타로 나온 타워디펜스 장르 게임 중에서는 이 마스터피스급 갓-겜만한 게 없습니다.
커스 앤 카오스 - 저번 달 무료 게임이었죠. 제목부터가 마계촌(고스트 앤 고블린)의 패러디입니다. 난이도도 그렇습니다. 원본과 마찬가지로, 적의 내구도가 높고 공격에 제약이 있다는 점이 난이도를 올리는 요소지요. 근접공격은 터무니없이 공격범위가 좁기 때문에 피격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랜덤으로 나오는 다양한 아이템을 써서 대응해야 합니다. 저도 스테이지 2가 한계더군요.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프로즌 시냅스 프라임 - 한프슨에서 숨겨졌던 그 게임입니다. 비타의 전략 게임은 유플로리아, 엑스컴, 스페이스 헐크와 이것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턴제지만 운 요소가 전무하며, 적과 자신의 턴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략이 적에게 방해를 받을 수 있고, 그 반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적의 전략을 예측하고 간파해서 한 방 먹일 때 특별한 유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안한글인데다 조작방식도 꽤 복잡해서 라이트 유저에게 권할 만한 작품은 절대 아닙니다.
캐슬스톰 : 컴플리트 에디션 - 모바일 게임 여러 개에서 좋은 점만을 따와 짜집기한 상위호환격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유닛을 뽑아서 상대의 성에 보내 깃발을 빼앗아 오는 것이 목표지만,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풍성합니다. 성에 비치된 노포로 아군 유닛에게 지원사격을 해서 적 유닛을 해치우거나, 유명 게임 '열받은 새' 처럼 적 성을 무너뜨려 적의 전투수행능력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영웅을 소환해서 무쌍을 찍을 수도 있고 말이지요. 모바일 버전도 발매된다고 하지만, 스틱 조작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마인크래프트 비타 에디션 - 마인크래프트의 명성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자질이 부족한 인터넷 아마추어 방송인들과 그 추종자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기에 손도 대지 않았더랍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일본에서 비타를 하드캐리했다길래 해 봤습니다...명성대로군요. 분명 시시하게 돌아다니고 시시하게 전투하고 시시하게 땅파고 시시하게 주체사상탑을 쌓는 시시한 단순작업 게임인데도, 그게 시간을 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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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습니다 더욱더 강력 한 글 들 로 찾아오실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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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습니다. 제 패턴은 강약약 강강강약 강중약이라서 말입니다. | 17.06.08 14: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