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호환이란 것은 아주 예전에는 그냥 그런 기능 중 하나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기가 처음 나오면 생기는 어쩔수 없는 '공백기'를 메워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충성도 높은 팬층'을 타 플랫폼으로 옮길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쐐기로도 작용을 해줍니다.
이 분야 최고 권위자는 세가였습니다.
세가는 세가 마크1 시절부터 기본 아키텍쳐를 호환시켜 발전시킨 세가마크3까지 호환성이 유지되며,
해외발매판인 마스터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로 호환성 유지를 시켰습니다.
그러다가 호환성을 유지하기 힘들 상황이 생깁니다. 아키텍쳐가 완전 갈아엎어지는 계기가 도래한거죠.
예, 바로 16비트 게임기로의 전환입니다.
z80 계열을 사용하던 8비트 세대와 달리 세가는 16비트기인 메가드라이브에서 68000 프로세서를 채용했습니다. 그 덕분에 소닉 등의 강력하고 빠른 게임이 나올 수 있기도 했죠.
하지만 이론상 호환성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세가는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상당히 독특한 선택을 했습니다.
옙, 바로 z80을 사운드 프로세서로 장착하고 메가드라이브 게임할 때는 사운드 처리를 시키다가
메가 어댑터를 위에 얹고 세가마크3 등의 게임을 꼽으면 z80을 프로세서로 게임을 돌리는거죠.
게다가 세가는 마스터시스템과 호환되는(!) 아키텍쳐를 재활용해 게임기어를 내놨습니다. 해상도와 스펙이 좀 떨어지지만,
기본구조가 마스터시스템과 거의 흡사했죠. 그래서 메가드라이브 발매 후에도 게임기어용 게임을 만들면서
해당 데이터를 재활용해 마스터시스템(세가마크3)용 게임을 역이식(!)해서 발매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거 지금봐도 진짜 파격적인 기법입니다. =_=; 그 덕에 마스터시스템은 해외시장에서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암초가 하나 나옵니다. =_=; 예. 바로 새턴이죠.
세가새턴은 당시로서 희대의 괴 구조를 가진 기기로, 무엇보다 하위호환을 포기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이미 메가드라이브로 구축한 시장을 완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_=
게다가 이 괴스런 구조는 후속기종은 드림캐스트에서도 발목을 잡아서, 결국 드림캐스트에서도 새턴 하위호환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_=
이 문제는 드림캐스트 일본 런칭 후 초창기의 소프트웨어 부재를 메우지 못한 아픔으로 절실하게 와닿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세가는 일단 접어두고, 소니를 보죠.
소니는 PS1으로 게임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처음 실리콘 그래픽스의 아키텍쳐를 그대로 도입합니다.
당시에 '웍스테이션급의 기계다!'라는 소리가 완전 뻥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PS1은 당시 기준으로보면 완전 사기같은 기계였으니까요 =_=
암튼 PS1을 시작으로 게임기 업계 1위를 차지한 소니는 하위호환 정책에서 세가가 펼쳤던 정책을 상당부분 따라합니다.
PS1에 사용된 MIPS 프로세서와 호환되는 이모션 엔진을 채택하고, 그래픽신디사이저에 하위호환을 위한 블럭을 포함시켰습니다.
PS2 게임에서도 사용하면서, 하드웨어적으로 하위호환을 염두에두고 설계를 한거죠. 그래서 PS2는 PS1게임을 돌리는 것이 가능했고,
추가로 필터링까지 걸어줄 수 있었습니다. ^^;
여기에 게임기어와 같은 포지션인 PSP가 중간에 발매됩니다. 역시 똑같은 MIPS 아키텍쳐 기반의 프로세서를 장착하고있죠.
이러한 요소는 실제로 PS1 게임을 PSP에서 거의 그대로 돌릴 수 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사실 주로 커펌의 희생양이되기도 했죠;)
세가가 새턴을 냈던 것처럼, 소니도 암초를 하나 만나게 됩니다.
옙. 플레이스테이션3의 등장입니다. =_=;
사실 소니가 MIPS를 버리고 Power 기반으로 옮긴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루리웹에서도 유명하듯 쿠타라기 켄의 망상으로 인한 너무 커다란 그림을 그렸던 점이 하나,
또하나는 바로 MIPS와 실리콘 그래픽스의 붕괴입니다. 당시 실리콘 그래픽스는 붕괴되어 사업을 접는 수순을 걸었기 때문에
MIPS의 차세대 커스텀칩을 디자인할 여력도 없었고, 설사 그 때는 버틴다 하더라도 후속 프로세서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Power로 옮겨간 것은 좋았습니다만...하필이면 너무나 기괴한 아키텍쳐를 만들어버린거죠;
새턴이 그러했듯 셀 프로세서 또한 전대미문의 기괴함을 자랑하는 녀석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인해서 하위호환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_=;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위호환이 필요했던 소니는 PS2 호환을 위해서 PS2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신디사이저를
그대로 포함시킨 초기 PS3를 내놨습니다. (20기가, 60기가 모델)
한국에서는 여기서 한가지를 뺀 모델이 처음 발매되었죠(80기가 모델). 여기까지는 하위호환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이야기했듯 하위호환이란 초창기에 게임 부족현상을 막기위한 공백에대한 대처 역할이 큽니다.
왜냐면 이미 지나간 게임기의 게임은 사실 개발사 등에서는 별로 이득이 되질 않거든요;
그래서 소니는 신형 PS3부터 호환기능을 빼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여기부터 하위호환이 끊어졌죠.
그럼 게시판에 걸맞는 PSP에서 비타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떨까요. (우와;;; 진짜 사설 길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PS3와 마찬가지로 MIPS에서 ARM으로 아키텍쳐 변경도 있었습니다만
워낙에 커다란 스펙 향상으로 인해서 에뮬레이션 처리로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_=;
그러나 호환성을 잃어버렸죠.
가장 커다란 문제는 바로 '매체'였습니다. UMD라는 광학매체는 용량, 배터리소모 등의 문제로 차세대 휴대기에서
장착하기에 걸맞지 않다고 이미 판단된 상황이었습니다. =_=; 이것은 이미 PSPgo를 통해서 소니 스스로 미래에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던 부분이죠. 결국 비타는 하위호환을 에뮬레이션으로 지원하면서도
사실상 해당 소프트를 그냥 돌릴 수 없는 엽기적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PSP시장이 정착되어있던 일본에서는 UMD 패스포트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약간의 추가비용을 받고
PSN 다운로드로 이관을 진행시켜줬습니다. 그외 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위호환 포기를 해버렸죠.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외장형 UMD 드라이브를 내줬더라면 이런 문제에대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음...쓸데없이 주절댔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위호환이란 게임기 개발사에게 있어서는 기기발매 초창기에 게임 공백을 메워줄 일종의 팬서비스차원의 기능입니다.
때문에 초기에 버틸 자신만 있다면 게임기 개발사는 하위호환을 시켜주는 쪽이 되려 손해(!)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PSN이나 엑박라이브로 다운로드판 게임을 판매하는 시점에서는 말이죠.
거치형 게임기인 PS4나 엑박원이 바로 직전 모델인 PS3와 엑박360을 에뮬레이션할 성능은 안될지라도,
그 전세대(PS2, 구엑박)는 충분히 에뮬레이션 하고도 남을텐데도 안해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안되니까' 라는 거죠. ^^;;;;
하위호환이 끊어지는 순간이란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습니다만, 결국 게임기 제작사가 손익을 따졌을 때
하위호환을 해주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초기 시장공백을 메우는 노력보다 더 비싸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소니가 하위호환을 '서비스'화 시켜서 가이카이로 팔려고 하는 것은 그런의미에서 이해가 가는 행동이긴 합니다.
게임 버젖이 가지고 후속기종에서 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납득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비용을 좀 더 받더라도 초기 PS3처럼 하위호환을 위한 공정이 들어간 장비를 따로 팔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8비트 시절부터 게임기가 쌓이다보니 이젠 연결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네요 에휴 ^^;;;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
PS4 는 애초에 PS3 게임 호환 안될거라곤 생각했지만.. PSN 에서 구매한... PS1 PS2 classic 도 지원 안할줄은 몰랐어요 ㅡ.ㅡ... PS4 용 에뮬로 따로 PS1 PS2 classic 을 발매한다면........ 부들부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PS4 는 애초에 PS3 게임 호환 안될거라곤 생각했지만.. PSN 에서 구매한... PS1 PS2 classic 도 지원 안할줄은 몰랐어요 ㅡ.ㅡ... PS4 용 에뮬로 따로 PS1 PS2 classic 을 발매한다면........ 부들부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